[일단뛰어-번외편] '낭만 러너' 심진석씨와 함께 뛰어봤습니다 작성일 12-13 9 목록 스포츠 분야를 맡게 된 이후 손에 꼽을 만한 '계 탄 날'이었습니다.<br><br>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러닝을 시작한 6개월. 러너라면 모를 수 없는 '낭만 러너' 심진석 씨를 직접 만나게 됐기 때문입니다.<br><br>러너를 인터뷰하는 만큼 함께 뛰기로 했는데, 심 씨의 달리기 속도가 문제였습니다. 심 씨의 평소 '조깅' 페이스는 1km를 4분 30초 사이에서 5분 사이에 뛰는 속도.<br><br>일반인에겐 전력 질주나 다름없는 속도로, 풀코스를 4시간 안에 완주한 저로서도 부담스러운 속도였습니다.<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2/2025/12/13/AKR20251212173527cB4_01_i_20251213073018320.jpg" alt="" /><em class="img_desc">'낭만 러너' 심진석 씨와 함께 달리고 있는 신현정 기자 대화를 하며 달려야 했기에 페이스는 1km를 7분에 뛰는 속도로까지 늦췄다.</em></span><br>다행히 인터뷰 다음 날 대회를 앞두고 있던 심 씨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평소보다 훨씬 느린 페이스로 달려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 속도에 맞춰 '걸어준 것'에 가까운 속도였습니다.<br><br>육상계에서 이미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심 씨.<br><br>그렇게 취재를 빌미로 '러닝계의 아이돌'과 함께 트랙을 뛰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취재의 본분을 잠시 잊고 주변에 자랑까지 했습니다.<br><br>그렇게 시작된 달리기, 심 씨는 몸을 푸는 수준이었지만, 카메라를 들고 뛰던 영상취재기자는 두 바퀴가 채 지나기도 전에 손사래를 쳤습니다.<br><br>고된 취재현장에서도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 선배의 입에서 "천천히 뛰어주면 안되겠냐", "쉽지 않다"는 말이 나왔습니다.<br><br>달리며 답변을 하는 동안에도 심 씨에겐 숨이 차는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br><br>페이스를 낮췄다고 하더라도, 매달 700km를 뛰는 심 씨의 보법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는 경지였습니다.<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2/2025/12/13/AKR20251212173527cB4_03_i_20251213073018327.jpg" alt="" /><em class="img_desc">안전화를 신고 출퇴근길을 뛰는 훈련으로 화제가 된 심진석 씨 [화면출처 유튜브 '낭만러너 심진석']</em></span><br>풀코스 마라톤에서 한 번씩은 겪는다는 '사점(Dead point)'을 심 씨는 어떻게 이겨내는지도 물어봤습니다.<br><br>저는 정확히 32km 지점에서 머리가 핑 돌며 바로 구토할 것 같은 초유의 경험을 했는데, 심 씨는 자신에게 사점은 없다며 "해병대 정신으로 이겨낸다"고 했습니다.<br><br>심 씨의 보법만큼이나 복장도 독특했습니다.<br><br>러너들의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스마트 워치도 러닝 벨트도 없었고, 유일하게 신경 쓴 부분은 바람을 막기 위해 입은 전국마라톤협회에서 제작한 경량 패딩이었습니다.<br><br>대회에서 양말을 신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심 씨는 훈련 때도 비싸게는 수만 원대 러닝용 양말이 아닌 일반 양말을 신습니다.<br><br>저를 포함한 많은 러너가 심 씨를 알게 된 뒤 장바구니에 담아둔 러닝 장비들을 과감히 빼버렸다는 후일담이 이어지는 이유입니다.<br><br>말 그대로 냅다 뛰는 심 씨의 러닝 철학은 '낭만 러닝'으로 불리며 많은 러너들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br><br>혜성처럼 육상계에 등장한 심 씨가 꼽은 러닝의 매력은 사람과의 연결,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 저 역시 심 씨와 함께 달리며 그의 낭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2/2025/12/13/AKR20251212173527cB4_02_i_20251213073018334.jpg" alt="" /><em class="img_desc">연합뉴스TV와 인터뷰 중인 심진석 씨 달리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얼굴에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었다.</em></span><br>계약이 만료되면서 비계공 일을 그만두고 지난달부터 전국마라톤협회에서 일하고 있는 심 씨는 다음 달 아프리카 케냐로 생애 첫 전지훈련을 떠납니다.<br><br>훈련 없이도 풀코스를 2시간 31분 15초에 완주한 심 씨가 전문 코칭을 받은 뒤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모입니다.<br><br>#심진석 #낭만러너 #마라톤<br><br>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관련자료 이전 “APEC 이후 세계경주포럼”... 경북도, ‘정종섭·김재수·함성득’ 자문위원회 구성 12-13 다음 '모범택시3' 이제훈, 유럽 배구 에이전트로 변신···시신 없는 살인 사건 '시신 발견' 12-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