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이 고집 있네" 그날을 뒤집은 2분 44초 녹음 파일 작성일 12-13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환상의 콤비⑤] 김영철·황선영 작가의 결정적 순간<br>1999년 '옷 로비' 의혹 청문회 코미디로<br>"전 재미가 없..." PD에 다른 의견 낸 신인<br>"단발 출연이었는데" 엑스트라의 역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rQZohMVJT">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631ce9698c3b696f02cdb317cb1e6cf45d0de871a9bff5c3381af09883c41714" dmcf-pid="0mx5glRfMv" dmcf-ptype="pre"> 편집자주 <br>함께 도전해 세상의 편견을 지우고 변화를 이끈 대중문화 단짝들 인터뷰. </blockquot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e2a66bdcb9799ae0d32087be75677866a9f51fe2867756236a613c4a7bd7fbe" dmcf-pid="psM1aSe4J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김영철이 1999년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에서 여장을 하고 코미디를 하고 있다. 당시 '옷 로비' 사건으로 청문회에 출석한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부인 배정숙씨가 "미안합니다, 몸이 아파서"라고 말한 걸 따라해 웃음을 주며 얼굴을 알렸다. KBS 영상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hankooki/20251213090149127ymsy.gif" data-org-width="640" dmcf-mid="qAi9IFkLJ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hankooki/20251213090149127ymsy.gif" width="640"></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김영철이 1999년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에서 여장을 하고 코미디를 하고 있다. 당시 '옷 로비' 사건으로 청문회에 출석한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부인 배정숙씨가 "미안합니다, 몸이 아파서"라고 말한 걸 따라해 웃음을 주며 얼굴을 알렸다. KBS 영상 캡처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c970abe034f8533eed3e1fda780588f939e9b2869fe09af26593cb1640b00e5" dmcf-pid="UORtNvd8Ll" dmcf-ptype="general">"미안합니다, 몸이 아파서..."</p> <p contents-hash="bb26d658813ccd38d8bf80fc4c56f94c796eb32c2fd90d22d137dcda9a99847f" dmcf-pid="uIeFjTJ6Jh" dmcf-ptype="general">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99년을 들썩인 이 유행어, 기억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코미디언 김영철씨가 어색한 듯 쭈뼛거리며 내뱉은 이 한마디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졌습니다. 그해 '옷 로비' 의혹으로 청문회에 출석한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부인 배정숙씨를 패러디해 KBS2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에서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김영철씨는 1999년 KBS 14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발탁된 신인으로, 다른 선배들 코너에 엑스트라로 잠깐씩 TV에 얼굴을 비친 게 전부였습니다. 당시 청문회에서 배씨는 의원들 질문에 "미안합니다, 몸이 아파서"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그가 TV로 중계된 청문회에서 눈썰미 좋게 패러디 요소를 찾아내 주목받은 겁니다. 지금의 김영철씨를 있게 한 결정적 순간입니다. 지상파·종합편성·케이블 채널 통틀어 요즘 TV에서 정치 풍자 코미디가 싹 사라진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 풍경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dcec0390f08dbb5a69abdd3b4c7290f9d889161f6038cecaabf215af153d686" dmcf-pid="7Cd3AyiPM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김영철은 '환상의 콤비' 인터뷰를 하면서도 종종 타인을 성대모사했다. 박시몬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hankooki/20251213090150633rtjj.jpg" data-org-width="640" dmcf-mid="HoTczetWi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3/hankooki/20251213090150633rtj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김영철은 '환상의 콤비' 인터뷰를 하면서도 종종 타인을 성대모사했다. 박시몬 기자 </figcaption> </figure>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b658262dcdb8f713ca2eca6f843a1721fef35b222fc3740f001b8e0d3c46237f" dmcf-pid="qlipkYLxMO" dmcf-ptype="blockquote2"> "청문회랑 맞지 않는 얘기하는 게 웃기더라고요, 전" </blockquote> <p contents-hash="07841a7a73aa865906208cd5b58ed9668892d45a40afe3a709855bcb1ecb1fe9" dmcf-pid="Bmx5glRfds" dmcf-ptype="general">이 결정적 순간에 '환상의 콤비' 김영철씨와 황선영 작가는 함께였습니다. 당시 신인이었던 코미디언의 정치 풍자 패러디는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두 콤비가 26년 만에 털어놓은 사연은 이랬습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d14bf09f7932eac12868441c282a9b8c26828846b63c72d5e3c09fc8c9b6a2a" dmcf-pid="bsM1aSe4d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999년 '옷 로비' 사건 청문회를 다룬 한국일보 8월 26일 자 3면. 특검까지 도입됐던 사회적 쟁점이라 지면에 크게 다뤄졌다. 기사 맨 위 사진은 당시 청문회에 출석한 정일순(왼쪽 첫 번째부터), 이형자, 연정희, 배정숙씨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hankooki/20251213090152245hrdd.png" data-org-width="640" dmcf-mid="VHId5VTsL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3/hankooki/20251213090152245hrdd.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1999년 '옷 로비' 사건 청문회를 다룬 한국일보 8월 26일 자 3면. 특검까지 도입됐던 사회적 쟁점이라 지면에 크게 다뤄졌다. 기사 맨 위 사진은 당시 청문회에 출석한 정일순(왼쪽 첫 번째부터), 이형자, 연정희, 배정숙씨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634911a06180e4204d33d5043bd3c8d22b03d80cb1a83ac84c23410f9ee7a97" dmcf-pid="KORtNvd8Lr" dmcf-ptype="general">당시 옷 로비 의혹은 청문회 개최는 물론 특별검사제도 도입으로 세간을 들썩였습니다. 외화 밀반출 혐의를 받던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 부인 이형자씨가 남편의 구명을 위해 고위층에 고급 옷을 로비했다는 의혹으로 시작된 사건이었습니다. </p> <p contents-hash="e65877a2885a28a3d3bc732a22bec7ab2c164b538fff02cba497527d2e2a452c" dmcf-pid="9IeFjTJ6Rw" dmcf-ptype="general">'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제작진은 이 이슈를 웃음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코미디언을 물색했습니다. '김영철이 사람 흉내를 잘 낸다'는 얘기는 당시 제작진 사이 알음알음 퍼져 있었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청문회에 출석한 네 명 중 인상이 강했던 의류업체 사장 패러디를 김영철씨에 제안했는데 신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청문회를 보는 데 (배씨가) 청문회와 맞지 않는 얘기를 하는 게 전 웃기더라고요. 의류업체 사장은 느낌이 안 와서 '전 재미가 없...'다고 말하니 PD가 '신인이 고집 있네'라고 하더라고요. 그럼 '연습해 와'라고 해서 '미안합니다~' 그걸 짜갔죠. 그때 황 작가가 '일단 한번 해보죠?'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방송에서 했더니 고(故) 서세원 선배께서 진행하시다가 그 성대모사에 꽂히신 거 같더라고요. 코너를 하고 나왔는데 '아까 그분은 어디 갔죠, 그 아주머니?'라고 다시 불렀고 '미안합니다, 마이크가 없어서'라고 대꾸했는데 그게 빵 터졌죠." 김영철씨의 말입니다. </p> <p contents-hash="41b34ada0fad7fb2a9ae058fc96c92925d00e732e0e67688d7b8a65156acb2d0" dmcf-pid="2Cd3AyiPLD" dmcf-ptype="general">이런 과정을 거쳐 화제가 된 김영철씨의 코미디는 이후 '미안합니다, OO해서'란 식으로 곳곳에서 다양하게 변주돼 유행어가 됐습니다. "영철이는 사실 단발 출연이었어요. '미안합니다~'가 터져 계속 출연하게 됐죠." 황 작가가 들려준 뒷얘기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c254076fa291efb17f9ede4635c266a5bf24e612b845d3aabfb5eced071e9a2" dmcf-pid="VhJ0cWnQR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속 김영철의 모습. MBC 영상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hankooki/20251213090153758uedl.png" data-org-width="640" dmcf-mid="tLE6yzOcR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3/hankooki/20251213090153758uedl.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속 김영철의 모습. MBC 영상 캡처 </figcaption> </figure>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f7565c85829d9ee909eb0ce5546dd4e47106c0f7c40d350f9c0416ded671cb69" dmcf-pid="4SnUEGoMic" dmcf-ptype="blockquote2"> 음성 파일 녹음에서도 성대모사 '뼈그맨' </blockquote> <p contents-hash="1b233d04d60787e1aef9521039824cd93c2319a9efb2734d62cb93e3b51aeb07" dmcf-pid="8vLuDHgReA" dmcf-ptype="general">사실 이 내용에 대한 취재는 '환상의 콤비' 인터뷰 이후 추가로 진행됐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한 결정적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해 김영철씨에게 연락하니, 당시 연기 뒷얘기를 2분 44초 분량의 음성 녹음 파일에 담아 카톡으로 전해줬습니다. 연락 당시 김영철씨가 일정을 소화 중이라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p> <p contents-hash="2bb03b019066be19e16033707d255b9c9b4dc634e4bfb67965a5d606f5c04429" dmcf-pid="6To7wXaenj" dmcf-ptype="general">그 음성 녹음 파일을 연 순간 '신인인데 고집 있다'는 대목에 저도 모르게 길거리에서 소리 내 웃었습니다. 퇴근길 바로 제 앞에서 걷던 어떤 분이 웃음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봤습니다. 먼저 죄송했고, 다음엔 민망했습니다. 녹음 파일엔 김영철씨가 '미안합니다~'를 두 차례나 성대모사한 목소리가 실려 있었습니다. 김영철씨는 인터뷰에서도 자신과 연관된 사람을 얘기할 때 그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 하거나 당시 상황을 대화식으로 구성해 들려줬습니다. 음성 지원은 기본. 그 자리에 없는 강호동, 고현정씨의 모습이 순식간에 돋을새김 됐습니다.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의 줄임말)의 세계를 새삼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64fa91f36899ff211fb142f7b50fea62ea35cceea3558aa159018322c5b4a15" dmcf-pid="PygzrZNdR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코미디 25년 동지' 김영철과 박선영 작가. 박시몬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hankooki/20251213090155077sjvn.jpg" data-org-width="640" dmcf-mid="FleFjTJ6d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3/hankooki/20251213090155077sjv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코미디 25년 동지' 김영철과 박선영 작가. 박시몬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fc20a615499bacf55fdd2858dc41c58b7802f1e634861f15920dc736bc668fb" dmcf-pid="xGjbOtcnLg" dmcf-ptype="general"> <div> <strong>연관기사</strong> </div> <div> <div> <div> • 강호동 울린 '26년 남매'... '교실 투명인간' 이래서 버텼다 <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014510003995) </div> </div> </div> </div> <p contents-hash="be34bf980103651f501190b17422f30a1178bf848d8a42af50b1c4cc63a27a41" dmcf-pid="Gi7O4NqFni" dmcf-ptype="general">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완전체 방탄소년단(BTS), 보이그룹 연말 브랜드평판 1위 12-13 다음 ‘나혼산’ 메이저리거 김하성, 인간미 넘치는 ‘꾸안꾸’ 패션 최고의 1분 등극 12-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