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전교생 17명 작은 학교 기적 이지아-임소영, 이젠 정구 명가 농협에서 별을 꿈꾼다. 작성일 12-14 3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부산 전국체전 정구 여고부 단체전 금메달 주역 <br>- 1959년 창단한 전통의 명문 실업팀 입단<br>- 훈련에 최적화된 환경, 운동에만 전념<br>- 성인 무대 돌풍, 국가대표 원대한 꿈</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4/0000012132_001_20251214060509485.jpg" alt="" /><em class="img_desc">전교생 17명인 도계전산정보고를 전국체전 정구 단체전 우승으로 이끈 유망주 이지아와 임소영이 실업 명문 NH농협은행에 입단해 성인 무대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김종석</em></span></div><br><br>"여고부 단체전 26년 만의 금메달 쾌거, '작은 학교의 기적' 다시 쓰다."<br><br>   강원도 교육청이 지난 10월 배포한 보도자료의 제목입니다. 강원 삼척시 도계전산정보고 소프트테니스(정구)부가 제106회 부산 전국체전에서 거둔 쾌거를 알리는 내용이었습니다.<br><br>   2016년 정구부를 창단한 도계전산정보고는 부산 을숙도 실내 테니스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정구 여고부에서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습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으며 개인 단식 은메달, 개인 복식 동메달을 보탰습니다.<br><br>  도계전산정보고는 전교생이 17명(여학생 10명, 남학생 7명)에 불과합니다. 강원도 교육청은 '6명의 여학생이 출전해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작은 학교의 열정과 도전이 만들어 낸 성과다'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br><br>  당시 기적의 주역으로 팀을 이끈 졸업반 이지아와 임소영은 이제 더 큰 코트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정구 명가 NH농협은행 입단이 확정된 겁니다. 두 선수는 일찌감치 경기 고양시 농협대에 자리 잡은 NH농협은행 정구부 숙소에 합류해 내년 시즌 성인 무대 데뷔를 위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4/0000012132_002_20251214060509555.jpg" alt="" /><em class="img_desc">내년 일본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 대비한 하드코트 훈련을 강화한 NH농협은행 선수단. </em></span></div><br><br>NH농협은행 정구부는 1959년 농업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여자 정구부를 창단한 뒤 오랜 전통을 지닌 국내 최고의 구단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에서 NH농협은행 출신 국가대표 선수들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최근 사례만 보더라도 김애경, 문혜경, 이민선 등이 한국 정구의 전설로 이름을 날렸습니다.<br><br>  새롭게 농협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는 18세 동갑내기 이지아와 임소영은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꿰뚫을 정도로 10년 가까이 실과 바늘처럼 붙어 다녔습니다. 두 선수 모두 북평초등학교와 도계여중을 거쳐 도계전산정보고에서 줄곧 한솥밥을 먹었으며 실업팀에서도 동기가 된 겁니다. <br><br>  특히 왼손잡이 이지아는 170cm의 당당한 체구에 뛰어난 스트로크 능력을 갖춘 후위 선수로 당장 성인 대회에서도 통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고교 2학년이던 지난해 전국체전 개인 단식 금메달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이지아는 올해 전국체전 단체전 우승뿐 아니라 임소영과 짝을 이뤄 중고 회장기 개인 복식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지아는 차분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녀 신인답지 않게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갖췄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4/0000012132_003_20251214060509622.jpg" alt="" /><em class="img_desc">10월 부산 전국체전 정구 여고부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도계전산정보고 선수. 강원교육청 </em></span></div><br><br>초등학교 2학년 때 라켓을 처음 잡은 이지아는 "항상 가고 싶었던 실업팀인 농협은행에 입단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앞으로 꾸준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임소영 역시 "바라던 실업팀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 고교에서 실업팀으로 올라오니 확실히 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  농협 정구부는 하드코트와 클레이 코트를 두루 갖추고 있는 데다 체력 훈련 시설도 완비된 최적의 환경을 갖췄습니다. 이지아와 임소영은 모두 "숙소와 코트의 거리가 가깝고 농협대 안에 웨이트트레이닝장도 있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어 너무 좋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br><br>  이지아는 임소영에 대해 "쾌활한 성격으로 화이팅 넘치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거꾸로 임소영은 이지아를 통해 운동할 때 긍정적인 멘탈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배우겠다고 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4/0000012132_004_20251214060509689.png" alt="" /><em class="img_desc">고교 시절 이지아와 임소영. </em></span></div><br><br>유영동 감독과 한재원 코치가 이끄는 NH농협은행 정구부는 1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45일 동안 경남 창원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갖습니다. 이지아와 임소영도 선배 임진아 한수빈 이정운 김예솔 황정미와 함께 참가합니다. 이지아는 "학생 때와 달리 농협에서는 공만 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겨우내 스피드와 체력을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  유영동 감독은 "이지아 선수는 왼손잡이로서 굉장히 까다로운 공을 친다. 몸 자체도 굉장히 유연해서 공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가능한 게 장점이다"라면서 "경험만 좀 쌓이면 문혜경 뒤를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임소영에 대해서 유 감독은 "전위포지션에서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는 선수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운동에 매달리는 자세가 좋다"라고 평가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4/0000012132_005_20251214060509753.png" alt="" /><em class="img_desc">NH농협은행 임영섭 스포츠단장과 유영동 감독, 새로운 간판 임진아.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한재원 코치는 "이지아 선수는 왼손잡이 특유의 부드러움과 강한 포핸드, 빠른 스윙, 큰 신장을 이용한 높은 타점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단식과 복식 두 종목 모두 높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 코치는 또 "임소영 선수는 특유의 침착성과 결정력 높은 발리를 앞세워 2026년 신인 선수답지 않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농협 선수로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  이지아와 임소영 모두 체력은 약점이라는 게 코치진의 지적입니다. 동계 훈련을 착실히 소화한다면 실력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br><br>  NH농협은행 정구부는 내년 일본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 대비해 예년보다 훈련을 한 달가량 일찍 시작했습니다. 동계 훈련부터 많은 훈련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 체력, 기술 모든 부분에서 한층 더 발전한 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4/0000012132_006_20251214060509853.png" alt="" /></span></div><br><br>유영동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문혜경, 이민선이 차례로 은퇴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팀 내 주축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젊은 특유의 신바람 나는 분위기 속에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 한수빈이 새롭게 주장을 맡아서 팀을 잘 이끌어줄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  이지아와 임소영은 "농협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어 전국대회 우승을 돕고 싶다"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br><br>  작은 학교에서 시작된 두 소녀의 꿈은 이제 실업 무대에서 더 큰 빛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갑내기 단짝의 땀과 열정은 NH농협은행의 희망이 되고, 한국 정구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겨울 훈련장에 울려 퍼지는 라켓 소리와 함께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br><br>김종석 채널에이 스포츠파트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펍지 축제에 매료된 방콕 12-14 다음 전현무 ‘나혼산’ 난리통 여파? 컨디션 난조 “감기로 목소리 쉬어”(전참시) 12-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