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두번 넘고 金 … 임종훈 - 신유빈 탁구 새역사 썼다 작성일 12-14 14 목록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WTT 홍콩 파이널스 혼합복식 한국 탁구사상 첫 정상<br>최고 8팀만 출전 '왕중왕전'<br>신혼여행도 미룬 임종훈과<br>무릎 부상 투혼 신유빈 호흡<br>4강서 린스둥-콰이만 꺾고<br>결승선 왕추친-쑨잉사 제압</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12/14/0005605804_001_20251214172010263.jpg" alt="" /><em class="img_desc">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인 홍콩 파이널스 2025에서 중국 왕추친-쑨잉사 조를 3대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낸 한국 혼합복식의 임종훈-신유빈이 밝게 웃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em></span><br><br>'국제대회 29연승, 24개월간 국제대회 무패행진'. 전 세계 어떤 팀도 적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남녀 탁구 세계 1위 조합' 왕추친-쑨잉사가 무너졌다.<br><br>연말 세계 탁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은 한국 탁구 혼합복식 최강팀 임종훈-신유빈. 상대 전적 6전 전패의 열세에도 기죽지 않은 임종훈-신유빈이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왕중왕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br><br>탁구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 임종훈-신유빈은 13일(현지시간)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중국)조를 게임 스코어 3대0(11-9 11-8 11-6)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혼합복식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되며 임종훈-신유빈이 '초대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br><br>WTT 파이널스는 WTT 시리즈 상위 대회인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기준으로 높은 상위 랭커들만 초청받아 우승 경쟁을 펼친다. 남녀 단식은 16명, 혼합복식도 단 8개팀만 출전하는 진정한 '왕중왕전'이다.<br><br>임종훈-신유빈의 우승보다 더 주목받는 것은 중국 트라우마 극복이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중국 선수들을 연달아 제압했다. 탁구는 중국의 '국기'로 불릴 만큼 세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이는 종목이다. '만리장성'으로 불릴 만큼 웬만한 선수들은 중국 선수를 최대한 늦게 만나기를 기도할 정도다.<br><br>역사의 시작은 준결승전이다. 상대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인 린스둥-콰이만(중국). 임종훈-신유빈은 1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신들린 경기를 펼치며 1대3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3세트는 11대2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이날 "중국이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패했다. 세계 랭킹 1위 복식 듀오가 1대3으로 지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이 2게임에서 작전 타임 후 역전극이 펼쳐지자 "한국 감독이 작전 타임을 요청한 게 아니라 마법을 부린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br><br>하지만 산 넘어 산. 이날 저녁에 열린 결승전 상대는 왕추친-쑨잉사(중국). 각각 남녀 세계랭킹 1위인 압도적인 선수들의 조합이었다. 세계 대회 출전이 적어 혼합복식 부문에서는 3위에 올라가 있지만 가장 완벽한 팀으로 꼽혔다. 이 대회에 앞서 29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년간 국제대회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그야말로 무적이다. 게다가 임종훈-신유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서 패한 뒤 동메달을 따냈고, 올 5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도 이들에게 지며 고배를 마셨다. 두 대회에서 왕추친-쑨잉사는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br><br>7번째 맞대결. 결승전은 1게임부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9대9까지 가는 팽팽한 상황에서 임종훈의 공격이 통했고, 이어 왕추친의 범실이 나오면서 한국이 첫 게임을 가져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탔다. 2게임에서는 9대8까지 추격하는 왕추친-쑨잉사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운명의 3게임, 초반 3대4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임종훈-신유빈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6대5로 역전에 성공한 뒤 10대6 상황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실패하며 게임스코어 3대0으로 막을 내렸다. 모두의 예상을 넘어선 승리. 게다가 단 1게임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부상을 안고 있었던 중국의 쑨잉사가 왕추친과 호흡을 맞춰 출전한 WTT 혼합복식 결승에서 패배했다"며 "올림픽과 세계 챔피언인 두 사람이 한국의 라이벌에게 역사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보도했다.<br><br>이번 금메달은 임종훈과 신유빈 모두에게 의미가 크다. 지난달 30일 결혼한 임종훈은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이 대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WTT 스타 컨텐더 무스카트 남자복식 금메달에 이어 올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예를 맛봤다. 지난 8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혼성단체 월드컵 당시 무릎 부상을 당했던 신유빈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정신력으로 하루에 만리장성을 두 차례나 넘어서는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br><br>무엇보다 이들의 인성과 매너에 세계가 감동했다. 우승의 기쁨 속에서도 임종훈은 경기 후 "몸 상태가 다들 좋지 않았다. 신유빈도 그렇고, 쑨잉사 선수도 다쳤다"며 "왕추친도 많은 경기를 해 힘든데 이렇게 끝까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프로페셔널하게 경기해준 왕추친, 쑨잉사 선수 고맙고, 신유빈도 굉장히 고맙다"며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동료와 상대 선수에게 감사를 전했다. 신유빈도 "임종훈 오빠가 많이 도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무엇보다 운동선수들은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다 같이 힘내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영어로 인사해달라는 요청에는 "생큐. 잉사 언니 테이크 케어(건강관리 잘해)"라고 말해 홍콩 관중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br><br>[조효성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쑨잉사 부상 아니면 한국 우승 못 했어…그래서 자축 안 한거야" 中 매체, 황당 주장→패배 인정 안하네 12-14 다음 "공사장 안전화 신고 매일 20㎞씩 뛰었죠" 12-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