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들이 발견한 초간단 ‘뇌 청소법’ 작성일 12-15 1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곽노필의 미래창<br> 림프관 지나가는 얼굴 부위 발견<br> 눈 주위, 코 옆 등 가볍게 마사지<br> 뇌척수액 배출 늘려 노폐물 제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yl1HWnQIT">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84c86331a9a22bbcf4150e2bcab31b00326c85a91efc810a43d6d42dda214bc" dmcf-pid="2WStXYLxD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이 뇌 청소와 관련한 연구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5/hani/20251215093616221jtdb.jpg" data-org-width="800" dmcf-mid="Bu0zpFkLr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5/hani/20251215093616221jtd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이 뇌 청소와 관련한 연구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74a969d8da14ecf324741c0d5ced834089256b0db8f4a3cde7356bc85b5890e" dmcf-pid="VYvFZGoMOS" dmcf-ptype="general"> 뇌의 무게는 성인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소비하는 에너지는 전체의 20%를 웃돈다. 우리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중앙사령탑으로서 그만큼 하는 일이 많다. 에너지를 많이 쓰다 보면 노폐물도 많이 생긴다. 그때마다 우리 몸은 뇌척수액을 이용해 스스로 뇌를 청소한다. 뇌척수액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맑은 액체로 150ml 정도다. 1분에 한 방울 정도의 속도로 하루에 약 500ml가 생성돼 서너차례 새 것으로 교체된다. 만약 뇌척수액의 청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노폐물과 독성 물질이 쌓여 치매 등의 신경 퇴행성 뇌질환 발병 위험이 커지게 된다.</p> <p contents-hash="67f9f0c889047e07734b1035536427ac16d201828e390200b711c96742ace992" dmcf-pid="fGT35HgROl" dmcf-ptype="general">고규영 박사(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가 이끄는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이 뇌 청소 연구에서 잇따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연구진은 특히 올해 뇌 청소를 촉진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까지 알아내 국제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p> <p contents-hash="61ea7220c2fee2a63bbf00417280836eb47cea184cf346de9d6fb31c82d3e7f1" dmcf-pid="4Hy01Xaewh" dmcf-ptype="general">뇌척수액의 뇌 청소엔 두 가지 경로가 있다. 첫째는 뇌 세포에 달라붙어 있는 노폐물을 씻어내는 것이다. 주로 수면 중에 이뤄지는 작업이다. 잠을 자는 동안 세포 사이 공간이 넓어지면서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척수액이 뇌 조직 깊숙이 들어가 노폐물을 걷어내 뒤 다시 빠져나온다. 이를 글림프 시스템이라고 한다. 더렵혀진 곳에 물을 뿌려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것과 비슷하다.</p> <p contents-hash="ad6b4885915b31b32c0adf9700bc701f067a91d659d2ef1ab2bce857cfd526d4" dmcf-pid="8XWptZNdwC" dmcf-ptype="general">씻어낸 다음엔 노폐물을 뇌 밖으로 배출한다. 혈관과 림프관이 모두 배출 통로이지만, 뇌척수액은 주로 림프관을 이용한다. 이 과정은 주로 낮에 이뤄진다. 심장 같은 별도의 펌프 기관이 없는 림프관은 주변 근육의 도움을 받아 노폐물을 운반하기 때문이다. 수면 중엔 근육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렇게 해서 배출된 노폐물은 림프관을 거쳐 정맥으로 다시 돌려보내진 뒤 간에서 분해되거나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p> <p contents-hash="aeea560e634d842fea5998347602d6c28765931f64e3d500a5f315bb1c3183dc" dmcf-pid="6ZYUF5jJwI" dmcf-ptype="general">그런데 림프관이 뇌 노폐물 배출의 중심 경로라는 걸 밝혀낸 주인공이 한국 과학자들이다. 사실 과학자들이 중추신경계에 림프관이 있다는 걸 알아낸 지는 10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 이전까지는 뇌에는 림프관이 없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그러다 2015년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진이 뇌막에서 처음으로 림프관을 발견하면서, 림프관이 뇌척수액 배출 통로일 가능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71d20b33808d5d399f6b8cc06133e7f28471708b09eeca35bd92a2a2f1d284c" dmcf-pid="P5Gu31Ais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장류에서 관찰된 뇌척수액 배출 림프관 분포. 뇌막에 주입된 뇌척수액 형광 물질이 눈 주위, 코 옆, 턱과 목 사이 림프관을 거쳐 턱밑샘 림프절에 쌓이는 모습이 확인됐다. 입천장과 뺨 안쪽 점막 림프관에서도 형광이 관찰돼 생쥐 실험 결과와 일치한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5/hani/20251215093617483dmxq.jpg" data-org-width="760" dmcf-mid="bZq2B7sAD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5/hani/20251215093617483dmx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장류에서 관찰된 뇌척수액 배출 림프관 분포. 뇌막에 주입된 뇌척수액 형광 물질이 눈 주위, 코 옆, 턱과 목 사이 림프관을 거쳐 턱밑샘 림프절에 쌓이는 모습이 확인됐다. 입천장과 뺨 안쪽 점막 림프관에서도 형광이 관찰돼 생쥐 실험 결과와 일치한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544bcb2a86de2b90ad7492064b709d886c8c8e463e29cffc386604dbd5b2933c" dmcf-pid="Q1H70tcnDs" dmcf-ptype="general"><strong>생쥐·영장류 실험 통해 배출 경로 잇단 확인</strong></p> <p contents-hash="3d05dfd939bcfed61dc8ab009991784852ec9349a0f0e599081949f8df0d6ffe" dmcf-pid="xYvFZGoMsm" dmcf-ptype="general">때마침 그해에 출범한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도 이에 주목했다. 첫 연구 성과는 2019년에 나왔다. 혈관연구단은 생쥐 실험을 통해 뇌 뒤쪽 뇌척수액이 두개골 기저부의 림프관을 거쳐 목 안쪽 림프절로 배출된다는 걸 발견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노화가 진행되면 뇌척수액 배출량도 줄어든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어 2024년엔 뇌의 앞쪽과 중간 부위 뇌척수액이 배출되는 경로를 알아냈다. 뇌척수액이 비인두(코뒤목구멍) 림프관망에 모인 뒤 목 림프절로 이어지는 경로였다. 그러나 노화 과정에서 비인두 림프관이 퇴화되면 배출량이 줄었다. 네이처는 이 연구를 표지 논문으로 선정했다. 연구진은 비인두 림프관과 목 안쪽 림프절을 이어주는 목 림프관에 약물을 주입하면 뇌척수액 배출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하지만 이 림프관은 목 깊숙한 곳에 있어 실제로 이 방법을 쓰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p> <p contents-hash="62309eb73e1fbd9200d5359ffe63cb369766559553315b2313a4a6089e6be1ba" dmcf-pid="yRPgietWIr" dmcf-ptype="general">해법을 찾던 연구진은 마침내 얼굴 피부에 가까운 림프관을 거치는 새로운 배출 통로를 알아내 2025년 6월 네이처에 발표했다. 두 눈 주위와 코 양 옆, 턱과 목 사이를 흐르는 림프관에서 턱밑샘 림프절로 이어지는 이 배출 통로는 생쥐뿐 아니라 영장류에게서도 확인됐다. 이는 사람한테도 비슷한 배출 경로가 있다는 걸 시사한다.</p> <p contents-hash="2a8f081b3e368585f65e2146d890f714c886e3bcef60933a6b1523a8caebdd39" dmcf-pid="WeQandFYEw"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약물이나 수술 요법을 쓰지 않고도 노폐물 배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기계 장치를 이용해 생쥐의 안면 부위 림프관을 가볍게 자극하는 마사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뇌척수액 배출이 훨씬 원활해졌다. 생쥐 실험에서 5분 자극은 2배, 20분 자극은 3배로 배출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냈다. 늙은 쥐에서는 최대 5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진은 원숭이한테서도 배출량 증가 효과를 확인했다. </p> <p contents-hash="b9d00f75d44e7027809f5e9440bfa4470381bfaa83061711816af2758a2aa170" dmcf-pid="YdxNLJ3GDD" dmcf-ptype="general">중요한 건 자극 강도였다. 너무 약해도 안되지만, 너무 강해도 효과가 없었다. 생쥐에서 효과를 낸 자극 강도는 10~20g의 무게로 누르는 수준이었다. 휴지 몇장을 올린 정도의 깃털 같은 힘이다. 논문이 발표되자 구체적인 뇌 청소법을 묻는 문의가 국내외에서 쏟아졌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2ee646b4ee7cfd69d7db18909da349ceee223b35103813f70611720258e9533" dmcf-pid="GJMjoi0HI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고규영 혈관연구단 단장이 뇌 청소를 위한 얼굴 마사지를 시연하고 있다. 곽노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5/hani/20251215093618768pvne.jpg" data-org-width="800" dmcf-mid="K69eQ8YCE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5/hani/20251215093618768pvn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고규영 혈관연구단 단장이 뇌 청소를 위한 얼굴 마사지를 시연하고 있다. 곽노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9808ed04a5dc87e29776e8cced146be5566444ea7d755ab419490f9bd3cf05a" dmcf-pid="HiRAgnpXwk" dmcf-ptype="general"><strong> 위에서 아래로…화장품 바르듯 가볍게</strong></p> <p contents-hash="1a9d9fc5a711aa1b366efd4c56f816f2ab07b0a6c02460d7da0e7cdcae44e2a2" dmcf-pid="XnecaLUZsc" dmcf-ptype="general">동물 실험에서 확인된 효과를 사람에게 응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p> <p contents-hash="29a6c4de7bd65db45f08ff274ef3a33a6e7bb58ee3ffd11aa3c54d24d7d543db" dmcf-pid="ZLdkNou5IA" dmcf-ptype="general">고 단장은 최근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연구 성과 설명회에서 일상적으로 해볼 수 있는 뇌 청소 얼굴 마사지법을 소개했다. 우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그런 다음 두 눈 주위와 코 양 옆, 턱과 목 사이를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가볍게 마사지한다. </p> <p contents-hash="9b63f54138fe4f19366a3e41ed310728abd6877e29b880bcf8e8502a6f058a3b" dmcf-pid="5oJEjg71mj" dmcf-ptype="general">생쥐보다 피부가 더 두꺼운 사람에겐 어느 정도 강도의 자극이 적당할까? 생쥐 실험에서의 10g 힘은 사람의 경우 500원 동전을 얹어놓는 정도의 힘에 비유할 수 있다. 고 단장은 “화장품 크림을 바르듯 살살 만져주면 된다”고 말했다. 피부를 꾹 누르는 게 아니라 주름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미끄러지듯 마사지하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하루 일과처럼 아침 점심 저녁으로 틈틈이 하는 것이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p> <p contents-hash="3aacea3885497d67344db811d4ecc973589a516e107119bf1583213d67e05f5c" dmcf-pid="1giDAaztrN" dmcf-ptype="general">고 단장은 하지만 꼭 이런 방법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다는 당부를 곁들였다. 안면을 자극할 수 있는 모든 근육 활동이 림프관의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음식을 오래 씹는 것, 가벼운 운동으로 코 호흡량을 늘리는 것,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 자주 웃는 것 등 활발한 일상 활동 자체가 얼굴 피부에 가까운 림프관을 자극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3399b903cdad501a522b0ffd275752f97908ce49a148a446e83953277f9efd0e" dmcf-pid="tanwcNqFEa"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현재 연구 성과를 토대로 뇌 노폐물 청소를 촉진할 수 있는 안면 마사지기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신경퇴행성 질환의 보조치료기구로 쓸 수 있는지 알아보는 임상시험도 할 계획이다.</p> <p contents-hash="d6161e892a24b271b68df4556bcebde3faee01b61bad8de8b696c14a2a249ad8" dmcf-pid="FNLrkjB3rg" dmcf-ptype="general">*논문 정보</p> <p contents-hash="c2f32091b1f8f798966a18c95fe24ad85de072ca1b1d3c6c7b202a436d9f498f" dmcf-pid="3jomEAb0Do" dmcf-ptype="general">Increased CSF drainage by non-invasive manipulation of cervical lymphatics. Nature(2025).</p> <p contents-hash="be0229452025dc86b12222bc72df14c8fb0b28a2b3c4eb39f6af1696dea13450" dmcf-pid="0caOwk9UsL" dmcf-ptype="general">https://doi.org/10.1038/s41586-025-09052-5</p> <p contents-hash="d0c34a508096d69e0c73d750616bd146488d588db77ebbc2663823ab6eccb249" dmcf-pid="pkNIrE2uIn" dmcf-ptype="general">Nasopharyngeal lymphatic plexus is a hub for cerebrospinal fluid drainage. Nature(2024).</p> <p contents-hash="19514be0bb56f22a88f117ac060348a389ae3c035426cc5bd302935d55ea3261" dmcf-pid="UEjCmDV7Ii" dmcf-ptype="general">https://doi.org/10.1038/s41586-023-06899-4</p> <p contents-hash="a59c92864cf5c3d54ceed20a41499702387a707fb76cda7946790734c146d0fa" dmcf-pid="uDAhswfzOJ" dmcf-ptype="general">Meningeal lymphatic vessels at the skull base drain cerebrospinal fluid. Nature(2019).</p> <p contents-hash="81bbc30f32c38c556deb0014e485843704081f250c70c4254230844515974d7e" dmcf-pid="7wclOr4qwd" dmcf-ptype="general">https://doi.org/10.1038/s41586-019-1419-5</p> <p contents-hash="ff405030d6e3a521a2d8163b3b6ca02cb5347b81e85988ad4813d27adae979f9" dmcf-pid="zrkSIm8BOe" dmcf-ptype="general">Structural and functional features of central nervous system lymphatic vessels. Nature(2015).</p> <p contents-hash="149a314ef216c95911ca1ac3efd8cc0a8a0e0eac9e55652e14f5b3cd1410d9ef" dmcf-pid="qmEvCs6bER" dmcf-ptype="general">https://doi.org/10.1038/nature14432</p> <p contents-hash="ccf53d3ae8f8d59525c49b20903ebd1dcbcca7f18030f0016d0ff7d89840ab09" dmcf-pid="BsDThOPKmM" dmcf-ptype="general">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SW·HW 다 갖춘 나라는 한국뿐”…정부, 美서 인재 유치 ‘총력전’ 12-15 다음 콕스웨이브, 엔비디아와 협업…AI 학습 시간 6배 단축 12-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