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수 새 무대 된 KBO, 아시아쿼터에 갈린 시선 작성일 12-15 1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아시아쿼터 도입이 한국 야구에 미칠 효과, 국내 투수들 타격 우려도</strong>다음 시즌부터 프로야구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각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다.<br><br>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6시즌부터 구단별로 1명씩 아시아쿼터 선수를 보유하는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대상은 아시아야구연맹 소속 국가 기준 아시아 국적 전체(대만, 일본 등)와, 호주 국적 선수들이다. 아시아쿼터 신규 선수 영입 상한액은 20만 달러(약 2억9000만원)이며, 재계약시에는 매년 10만 달러씩 인상이 가능하다. 이로써 KBO 10개 구단은 기존의 외국인 선수 3인에 아시아쿼터 1인까지, 사실상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br><br>기존 외국인 선수 제도에서 신규 영입 비용이 최대 100만달러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아시아쿼터의 몸값은 5분의 1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특급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은 낮지만, 오히려 잘만 고르면 합리적인 몸값에 '가성비' 영입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br><br>아시아쿼터의 도입이 한국야구에 미칠 효과로는, 우선 '투수력 보강'과 '일본 선수들의 한국진출 확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br><br>15일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중 아시아 쿼터 선수 영입이 완료된 것은 8팀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투수 포지션이며, 이중 6명은 일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직 영입을 발표하지 않은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도 일본인 선수 영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br><br>SSG 랜더스(타케다 쇼타) 두산 베어스(타무리 이치로), KT 위즈(스기모토 고우키), NC 다이노스(도다 나쓰키), 삼성 라이온즈(미야지 유라), 롯데 자이언츠((교야마 마사야) 등이 일본 출신 투수를 택했다. 올해 통합 우승을 LG 트윈스는 호주 출신 투수 라클란 웰스, 준우승팀 한화 이글스는 대만 국가대표 출신인 왕옌청을 선발하며 차별화를 선택했다.<br><br>'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오래된 격언도 있지만, 144경기를 치르는 현 KBO에서 '투수난'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10개 구단 모두 선수 수급 문제와 양질의 투수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쿼터에서 대부분 2명을 투수로 뽑는 관행이 보편적이고, 신인드래프트나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투수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 받는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매년 즉시전력감 투수가 부족하다는 고충이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br><br>일본은 호주나 대만보다 검증된 야구 저변이 넓은 만큼, 선수층이 더 풍부하고 기본기와 기술도 탄탄하다. 이미 아시아쿼터 이전에도 일본인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종종 활약했다. 그동안은 한정된 외인 쿼터 속에서 북중미 출신 선수들에 대한 선호도에 밀릴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아시아쿼터로 인하여 앞으로 더 많은 일본 선수들이 한국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br><br>그동안 일본 야구계에서는 프로 구단에서 방출되거나 오퍼가 없는 선수들은 독립 리그나 사회인 야구에서 낮은 대우를 감수하거나, 소수는 미국의 마이너리그로 진출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한국 야구계에서 활약한다면 몸값은 높지 않을지라도 프로 1군에서 다시 활약하며 재기를 모색할수 있다.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이 코디 폰세나 에릭 테임즈처럼 메이저리그까지 복귀한 사례도 있다. 일본 선수들로서도 여기서 잘해서 다시 자국 야구계로 금의환향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될 만하다.<br><br>현재까지 아시아쿼터로 영입 선수 중 이름값이 가장 높은 인물로는 SSG의 우완 투수 다케다 쇼타를 꼽을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1군 무대를 14시즌이나 소화한 베테랑으로, 통산 217경기 66승 48패 평균자책점 3.33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15 프리미어12와 2017 WBC 등에서 일본 국가대표 경력까지 있다.<br><br>두산 다무라 이치로, NC 도다 나쓰키, 롯데 교야마 마사야 등도 타케다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일본 1군 무대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KT의 스기모토 고우키와 삼성의 미야지 유라는 1군 경험은 없지만, 2군과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며 나이도 20대 중반으로 아직 젊은 강속구 투수들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2군과 독립리그의 수준이 더 높고 프로 수준의 선수들도 다수 포진하고 있는 만큼, 저렴한 몸값으로 '긁지않은 복권'이 될수도 있다는 평가다.<br><br>비일본인 선수인 한화 좌완 왕옌청도, 국적인 대만 출신이지만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했던 경험이 있는 선수다. 국제육성선수로 1군 경험은 없지만 NPB 2군리그에서 10승을 거두는 등, 라쿠텐에서도 잠재력을 인정하고 꽤 공들여 키운 선수로 알려졌다. 유일하게 일본야구와 무관한 호주 출신의 LG 라클란 웰스는,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짧은 기간이지만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바 있어 다른 아시아쿼터 선수들보다 먼저 KBO리그 검증이 끝난 게 큰 장점이다.<br><br>한편으로 아시아쿼터 제도의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도 적지 않다. 냉정히 보면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선수들 중 다수는 일본프로야구 1군급에서는 전력 외 수준이라는 것이 현실이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1군 등판이 전무했던 타케다처럼 큰 부상 경력이라는 불안요소도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경력자나 마이너리그에서 상당한 실력을 보여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서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다. KBO에서 시행중인 자동투구판독시스템(ABS)에 대한 적응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br><br>또한 일각에서는 아시아쿼터로 인하여 국내 선수들의 육성, 특히 투수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양현종(KIA) 회장의 발언을 통하여 "아시아쿼터 확대에 선수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야구인 양준혁(은퇴)은 "국내 야구가 완전히 죽어버릴수 있다"며 강경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br><br>아시아쿼터제가 자리잡을 경우, 구단들이 점점 더 검증된 해외 자원에 의존하게 되고 그 결과 국내 투수 유망주들이 1군에서 성장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는 5-6 선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보통 10개구단들이 이미 선발 2자리를 외국인 쿼터로 채우는 것을 감안할때 아시아쿼터 투수가 한 자리를 더하면 앞으로 각 구단의 '1-3선발'을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독점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처럼 젊은 나이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만한 토종 선발투수의 육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br><br>불펜 투수도 마찬가지다. KBO리그 A급 불펜투수들의 FA 몸값은 2015년 한화 정우람(은퇴)이 4년 84억 원으로 최고액을 찍은 것을 비롯하여, 롯데 김원중( 5년 54억), LG 장현식(4년 52억) 등 50억을 넘긴 투수들이 꾸준히 배출되어왔다. 하지만 앞으로 아시아쿼터 투수들을 2-3억 정도의 낮은 몸값에 '필승조'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더이상 국내 불펜 투수들을 영입하기 위하여 비싼 FA몸값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br><br>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쿼터의 도입은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에 가깝다. 1998년 외국인 선수제도 자체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도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타이론 우즈와 경쟁하며 리그 최고의 홈런왕으로 성장한 이승엽,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데뷔 초기부터 특급 선발로 자리잡으며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한 류현진, 김광현 등의 성공은, 결국 KBO리그의 수준이 높아져야 더 좋은 선수들도 등장한다는 훌륭한 증거였다.<br><br>어차피 프로는 생존이고 경쟁이다. 외국인 선수나 아시아쿼터가 없다고 해서, 기량이 부족한 국내 선수가 대신 마운드에 올라가 볼넷을 남발하는 풍경, 혹은 소수의 국내 스타들이 실력보다 과도한 몸값 거품을 일으키는 현상 등이, 과연 팬들이 원하는 프로야구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br><br>다양한 유형의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배우게 하는 것이 국내 선수들에게 더 건강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제도의 약점은 일단 1-2시즌시도해보면서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아나가면 된다. 아시아쿼터라는 새로운 변수가 다음 시즌 프로야구에 또 신선한 이야깃거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br> 관련자료 이전 [인사] 더게이트(구 스포츠춘추) 12-15 다음 '야스퍼스-블롬달 연파' 튀르키예 신성 카라쿠르트, 생애 첫 '3쿠션 월드컵 우승' 12-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