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칼럼] 과학의 품격과 K-사이언스 작성일 12-15 1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A6NF5jJXQ">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d2bffe7bc3d389fa422887eadae0de4926d280c76ef00fff540855494e21a5b" dmcf-pid="5cPj31AiY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5/ned/20251215110747348ftvi.jpg" data-org-width="228" dmcf-mid="XBl3oi0HX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5/ned/20251215110747348ftvi.jpg" width="228"></p> </figure> <p contents-hash="908d77eed3187d6730ca74e6b52a043f5ab956b038377611ebeb6d5d894f32e9" dmcf-pid="1sJrqumjX6" dmcf-ptype="general">매년 12월 10일,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시상식이 열린다. 노벨과학상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한 연구자, 동료 과학자들에게 폭넓은 인용을 받은 학자, 혹은 과학 논문을 통해 보편적 명성을 쌓아온 연구자에게 돌아간다. 논문은 과학자의 언어이자 품격을 증명하는 기록이며, 과학정책의 나침반이다.</p> <p contents-hash="38c65f35bd31d4d2d23b3005afdcf6023e565f4790c1c1fe6120886958f9bf3d" dmcf-pid="tOimB7sAH8" dmcf-ptype="general">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연구 구조와 논문 발표 현황은 어떠할까.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4년 기준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은 이스라엘과 함께 세계 최상위권이며, 연구자 수는 1990년대 후반 이후 10년마다 거의 두 배씩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연구자 1인당 SCI 논문 발표 건수와 피인용 상위 10% 논문 발표 건수 모두 일본을 추월했다.</p> <p contents-hash="6c05ab75776dc4e9a9f70eeda78d1aa27de3ba5df80280ac424147d3bde403a4" dmcf-pid="FInsbzOcH4" dmcf-ptype="general">그러나 대표적 종합학술지(NSP: Science·Nature· PNAS)나 노벨과학상 관련 분야 대표 전문학술지(CPJ: Cell·PRL·JACS) 발표 실적은 아직 수상국과 큰 격차가 있다. 주요 수상국들은 SCI 전체 논문 대비 NSP·CPJ 비율이 매우 높으며,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수십 년간 유지되어 왔다. 문제는 노벨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30~40년간의 누적된 격차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5년간 연구자 1인당 NSP 논문 발표 건수를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미국은 8.1배, 영국은 7.4배, 스위스는 18.6배에 이른다. 결국 개별 연구자 차원에서 획기적 전환 없이는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 이러한 ‘질적 불균형’이 누적될수록 노벨상과의 거리도 멀어질 것이다.</p> <p contents-hash="bb6b754d597bbca8772e15b48702a9757b6df190ee24f7e99e70d4ca44ae319e" dmcf-pid="3CLOKqIktf" dmcf-ptype="general">물론 인류의 난제를 해결한 영웅이 갑자기 등장할 수도 있고 클래리베이트 인용 수상자들이 한국 연구자의 저력을 보여 줄 수도 있다. 루마니아의 경우 지난 45년간 NSP 게재 논문 209편 중 20%를 혼자 발표한 슈테판 헬이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영웅적 개인의 성취만으로는 다수의 노벨상 수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속 가능한 국가 과학 수준을 위해서는 두터운 연구자층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다수의 노벨상 수상을 이루기 위해 품격에 걸맞은 노벨 클래스 연구자층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혁신적 연구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연구자가 도전적 주제를 꾸준히 탐구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되어야 한다.</p> <p contents-hash="50b354b2b25414284fca9995be65a9b83deeeb37599e542bed33bd93f54f9872" dmcf-pid="0hoI9BCEXV" dmcf-ptype="general">한국연구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노벨과학상 수상자 중 70%는 NSP 25편, h-index 100 이상, 총 피인용수 5만 회 이상의 연구 업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국내에도 80명 이상의 노벨 클래스 연구자가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는 이 수준의 연구자가 1만 명 이상이 있어 노벨과학상 수상을 위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p> <p contents-hash="757dc964cb4209be521c9cd5d4fcdc5e11b869517cc034dfd622f54aff545baf" dmcf-pid="plgC2bhDG2" dmcf-ptype="general">우리 사회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신뢰의 문화다. 수상국들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연구자의 깊이 있는 사고와 몰입을 저해하는 요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해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p> <p contents-hash="2b969b130c11f2cbaa8dea545287648e8aec062c1cc8f7778aabe764addb8860" dmcf-pid="USahVKlwG9" dmcf-ptype="general">궁극적으로 과학의 품격은 결과가 아니라 자세에서 비롯된다. 세속적 관심이나 가치가 연구자에게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한다면 과학은 방향을 잃게 된다. 노벨이 남긴 위대한 질문 “누가 인류에 가장 크게 기여했는가”에 답하는 길은 신뢰와 몰입을 기반으로 한 진정성 있는 탐구, 그리고 품격 있는 과학문화를 세우는 것이다. K-컬쳐(culture)가 세계의 감성을 움직였다면, 이제는 K-사이언스(Science)가 인류의 지성을 감동시켜야 한다. 그 시작은 과학의 품격을 잃지 않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다.</p> <p contents-hash="4e7c5d8d8dcaff1a6359fa17c3737c99845be64981cb6d4446e52865a9ed6eea" dmcf-pid="uvNlf9SrtK" dmcf-ptype="general">이성종 한국연구재단 공공기술단장</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최강대국 거란 물리친 강감찬, 귀주대첩 승리 이끈 이것 12-15 다음 삼성 ‘기술력’ 통했다…360만원 트라이폴드폰 첫날 완판 [삼성 트라이폴드폰 흥행] 12-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