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공장까지 보여줬는데...TSMC가 삼성 손 안 잡은 이유 작성일 12-15 1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vbXOm8BpK">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4dba81be053a5d23159a5502f516c71298b0e3b3b019496c4319f57188b19ed5" dmcf-pid="4lqGmwfzUb" dmcf-ptype="blockquote2"> <div class="desc_talk"> TSMC의 히든카드<5> </div> </blockquote> <p contents-hash="a95eeea0d4ef4ba3e14e485e300a0e5d3681190fdb8045ee0ae3ed88986f6393" dmcf-pid="8SBHsr4qzB" dmcf-ptype="general">"삼성은 무서운 상대다."</p> <p contents-hash="50f0e9cb6e9d825335098cf359e0c2b9758cbee7b49b08b51a60f88156660700" dmcf-pid="6vbXOm8BFq" dmcf-ptype="general">세계 1위 반도체 생산업체(파운드리)인 대만의 TSMC를 설립한 장중머우(모리스 창, 張忠謀) 창업자는 항상 삼성전자를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TSMC가 갖지 못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단연 세계 1위이고, TSMC의 주력인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TSMC에 이어 세계 2위다.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점유율을 보면 1위 TSMC 67.1%, 2위 삼성전자 8.1%, 3위 중국 중신궈지(中芯國際, SMIC) 5.5%, 4위 대만 UMC 4.7% 순이다.</p> <p contents-hash="307589aaad06b75140494ba4b7f0042936f90451904fcd14e1230211066120d8" dmcf-pid="PGfFShMVpz" dmcf-ptype="general">모리스 창은 치열한 경쟁 상대인 삼성전자에 대해 두 가지 뼈아픈 기억이 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SMIC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량멍쑹(梁孟松) 소송이다. 두 가지 사건을 들춰보면 TSMC가 삼성을 경계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eb9be0fd91c73458cf05a3340fd823877fe15f6d7d3c5e4b3b3cd542cb3e09f" dmcf-pid="QH43vlRfu7"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5/hankooki/20251215140329097aukq.jpg" data-org-width="640" dmcf-mid="2EbXOm8Bz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5/hankooki/20251215140329097auk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이건희(왼쪽) 전 삼성 회장이 1989년 1월 대만을 방문해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유궈화(오른쪽) 대만 행정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figcaption> </figure>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ba406a85765d71bc8d8a25024ab579caba334b237fe2e526abff549f378cb0b0" dmcf-pid="yFMzHYLxpU"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38da95c34912e3a734e5e316e03148c74beee970ac1aeab7752d2004adba102d" dmcf-pid="Wr3lANqFFp" dmcf-ptype="h3">이건희 전 삼성 회장, "우리와 손잡자" 제안</h3> <p contents-hash="dc0bd2322741446e1c69c483000b8bec2576ec937fd15fb3f4820907b4680cc8" dmcf-pid="Ym0ScjB3u0" dmcf-ptype="general">모리스 창은 고인이 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을 만난 적이 있다. 대만 언론과 모리스 창이 지난해 발간한 자서전 등에 소개된 일화를 보면 1989년 모리스 창은 대만 컴퓨터업체 에이서의 창업자 스전룽(스탠시, 施振榮) 회장과 함께 대만을 방문한 이 전 회장을 아침 식사에 초청했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에이서가 미국 반도체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손잡고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알고 있었다. 이 전 회장은 두 사람에게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워낙 돈이 많이 들고 막대한 개발인력이 필요하니 쉽게 하기 힘들다"며 "자체적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포기하고 대신 삼성과 손을 잡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면서 이 전 회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p> <p contents-hash="1fc61bba4b0f9b909106876f864ecc86d61b70e12166450217d270f0e5d50acb" dmcf-pid="GspvkAb0u3" dmcf-ptype="general">반도체 사업을 아는 사람이라면 공장을 보여주겠다는 이 회장의 제안이 얼마나 대담한 발언인지 알 수 있다. 반도체 공장 내부는 모든 것이 특급 비밀이다. 사용 장비부터 기기의 위치와 각도까지 모든 것이 기밀로 분류돼 있다. 그런데 이를 잠재적 경쟁자에게 보여주겠다는 제안은 그만큼 파격적이다. 어찌보면 이 전 회장은 기세로 상대를 누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던 모양이다.</p> <p contents-hash="bb4ccece7e811b969fcb766bd57434d927c61bdffa18371468305e90e5ebe4af" dmcf-pid="Hqof0FkLpF" dmcf-ptype="general">실제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모리스 창은 혀를 내둘렀다. 미국 TI에서 부사장까지 지내서 누구보다 반도체 사업을 잘 아는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미국, 일본과 견주어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한 눈에 파악했다.</p> <p contents-hash="fc917ab4d947f37bc62b2b4cf44fb7553073bc921cb287fe485f8c3dd2d932b8" dmcf-pid="XBg4p3Eo3t" dmcf-ptype="general">"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얼마나 많은 투자가 필요한지 이제 알겠나." 그렇게 사흘간 삼성을 방문한 모리스 창은 대만으로 돌아가기 전 이 전 회장이 던진 말에 속내가 복잡했다. 이런 시설을 갖고 있는 삼성과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하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과 과감하게 공장까지 보여주며 자신감을 보인 삼성과 손을 잡는 것이 과연 맞을 지 의구심이 교차했을 수 있다.</p> <p contents-hash="b880627fd738692413da3cc6f01b7124b75b2c33c9181eaaa0f3099bdc4f0b00" dmcf-pid="Ztx7GWnQu1" dmcf-ptype="general">결국 TSMC와 에이서는 삼성과 손을 잡지 않았다. 삼성 공장을 다녀간 몇 달 뒤 에이서는 TI와 함께 반도체 분야의 합작업체 TI-에이서 설립을 발표했다. 그리고 TSMC는 1994년 독자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하기 위해 대만의 공업기술연구원(ITRI)과 함께 밴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를 설립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304d2f9b47656268f411c384f481a737d3129570b9665f60d50b553a96acc54" dmcf-pid="5FMzHYLx7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대만 반도체업체인 밴가드의 건물 전경. 밴가드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5/hankooki/20251215140329256tmrq.jpg" data-org-width="640" dmcf-mid="Vhcxq7sA0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5/hankooki/20251215140329256tmr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대만 반도체업체인 밴가드의 건물 전경. 밴가드 제공 </figcaption> </figure>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3952c9e7cbda888118f6fbdb5dfe21a449275458696524a9acfb8614debf1c6d" dmcf-pid="t3RqXGoM3X"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d635ff5d18782e078ef4bac65f0ad3a39255aaffdd8e194b22ab7de114af12e4" dmcf-pid="FGfFShMVpH" dmcf-ptype="h3">고배를 마신 메모리 반도체</h3> <p contents-hash="d886cfe9b82c73bc7cbb8b783a12c3c8be3fcf7dcad6c92dcd7b9883c969437d" dmcf-pid="3H43vlRf3G" dmcf-ptype="general">그렇게 진출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TSMC에 아픈 상처가 됐다. 밴가드를 설립한 지 6년 만인 2000년 사업을 포기하고 철수했기 때문이다. 밴가드 회장을 겸직하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의욕을 보였던 모리스 창은 "비통한 마음"이라며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p> <p contents-hash="e7f375a81efef2781fc27edeafef4ccdf3782cbd9f49d1c72dee9af40cc969da" dmcf-pid="0X80TSe4UY" dmcf-ptype="general">TSMC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수익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밴가드는 설립 2년 후인 1996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 상황을 맞았다. 1990년대 초반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10여개 이상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난립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들이 쏟아낸 물량 때문에 공급 과잉 상황이 발생하면서 가격을 낮춰 상대를 쓰러트리는 치킨 게임이 시작됐다. 그 바람에 D램 반도체 가격이 한때 1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p> <p contents-hash="0ff50408f732e0a6dd2c9134fe511f744543a7a0c92e61c48661cbca072581c7" dmcf-pid="p9jP7UrN3W" dmcf-ptype="general">이 시기에 삼성전자는 오히려 기술개발로 원가 경쟁력을 높여 감산을 하지 않고 버텼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밴가드 설립 전인 1993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 치킨 게임을 이겨낼 수 있었다.</p> <p contents-hash="81d9bb396d871aa0cb7e997788c10942f476cf9a605dbafa65ac1a5293212055" dmcf-pid="U2AQzumjuy" dmcf-ptype="general">하지만 후발주자인 밴가드는 그러지 못했다. 앞선 기술을 따라잡으려면 계속 투자를 해야하는데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다보니 후속 투자를 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기술 격차가 더욱 벌어져 시장 경쟁력을 잃어갔다. 밴가드 뿐 아니라 TI-에이서, 도시바 등 일본 기업들과 손잡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 윈본드, 난야테크놀로지 등 대만의 여러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같은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과를 놓고 보면 이 전 회장의 충고가 맞았던 셈이다.</p> <p contents-hash="3b83a8d91e48a6b3bbc76f191be2b97ae5678dbe6ade8daca6c473b65c5aa63a" dmcf-pid="7gWEdR1yuv" dmcf-ptype="general"><span>※ 이 기사는 한국일보의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은 한국일보닷컴에서 로그인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span></p> <p contents-hash="4c6c252d38a288dea9cf896c6b8a0b889ef0013e309bd8eede94a30f75ce2d34" dmcf-pid="zaYDJetW0S" dmcf-ptype="general"><span></span>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916340005863</p> <div contents-hash="27304cbe82000cc3dcd84356e768630ee58b993c4f05a7b7722dc7e66205c5d2" dmcf-pid="xamXOm8BMW" dmcf-ptype="general"> <p> </p> <div> <h4>■ 목차별로 읽어보세요</h4> </div> <ol> <li> <div> <strong>① 네이버의 성공과 도전</strong> </div> <ol> <li>• 삼성도 “성공 못할 것”이라던 네이버... 큰 기대 안했던 서비스가 회사 살렸다<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0515150005276)</li> <li>•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 높았던 회사와 합병 발표…그러나 한 달 뒤 취소됐다<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0119300002431)</li> <li>• “절대 못 이긴다”던 글로벌 기업과의 검색광고 전쟁...네이버는 어떻게 살아남았나<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617360005992)</li> <li>• 야후 엠파스 라이코스...경쟁자 차례로 쓰러뜨린 네이버의 무기는 지식인과 뉴스<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716330003010)</li> <li>• “독도는 한국땅”이라 답변 못하는 인공지능…네이버가 AI주권을 외치는 이유<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0919520000863)</li> </ol> </li> <li> <div> <strong>② TSMC의 히든카드</strong> </div> <ol> <li>• ‘보이지 않는 검은손’ TSMC “경쟁자들을 절망하게 만드는 것이 전략”<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2613440000662)</li> <li>• 삼성에 한방 맞은 TSMC...24시간 풀가동 '나이트호크 프로젝트'로 1위 지켰다<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716550003236)</li> <li>• 미국이 비웃은 아이디어, 대만이 세계 1위 만들었다...TSMC 성공 스토리<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217170003105)</li> <li>• 후계자 선정과 소송 전쟁…TSMC가 지킨 원칙은 “인재 유출을 막아라”<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409450001360)</li> </ol> </li> </ol> <p> </p> </div> <div contents-hash="d17d797860eece625cb1ccfa65a961b427274db432bd41f2873b1d2cd7901ffc" dmcf-pid="bMOL4VTs0C" dmcf-ptype="general"> <strong>연관기사</strong> </div> <div contents-hash="31bea9342d9176a899b8120f2648dec8dcf94e45347732d413c6e171344e3229" dmcf-pid="KRIo8fyO7I" dmcf-ptype="general"> <div> <div> • 아랫사람 욕하고 괴롭히는 '5%의 직장 내 빌런'에게 제대로 화내는 방법은? <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110310005596) </div> </div> <div> <div> • "Yes" 단 한마디...오타니 키운 니혼햄이 SK에 힐만 감독 강력 추천한 까닭은 <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915280001849) </div> </div> <div> <div> • '피나고 알배기고 이갈리는' PRI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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