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죽는 꼴 보고 싶어?" 비난에 뒷북 대응...ATP, 2026시즌부터 '폭염 규정' 전면 도입 [더게이트 테니스] 작성일 12-16 15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극한 더위 속 경기 강행에 선수들 집단 반발<br>-습구흑구온도 30.1도 이상 시 10분 냉각 휴식<br>-32.2도 초과 땐 경기 중단...WTA는 1992년부터 시행</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12/16/0000075212_001_20251216091509216.jpg" alt="" /><em class="img_desc">ATP가 폭염 속 선수 보호 규정을 도입한다(사진=챗GPT 생성 이미지)</em></span><br><br>[더게이트]<br><br>ATP 투어가 오는 2026시즌부터 극한 폭염 속 경기 중단 규정을 처음 도입한다. 그동안 선수들의 건강보다 흥행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남자 테니스가 33년 만에 여자 투어를 뒤따라간다.<br><br>ATP는 15일(한국시간) "2026시즌부터 새로운 폭염 규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습구흑구온도(WBGT)가 30.1도 이상일 때 10분간 쿨다운 시간을 제공하고, 32.2도를 넘으면 경기를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습구흑구온도는 기온과 습도, 바람, 태양 복사열을 종합해 측정한 체감온도를 뜻한다.<br><br>규정은 3세트 경기 기준으로, 1~2세트에서 습구흑구온도가 30.1도 이상에 도달하면 양측 선수 중 한 명이 2세트 종료 후 10분 쿨다운 시간을 요청할 수 있다. 휴식 시간에는 ATP 의료진 감독하에 쿨다운 조치를 받고 수분을 보충하며 샤워와 의류 교체, 코칭도 가능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12/16/0000075212_002_20251216091509253.jpg" alt="" /><em class="img_desc">ATP가 폭염 속 선수 보호 규정을 도입한다(사진=챗GPT 생성 이미지)</em></span><br><br><span style="color:#e67e22;"><strong>"선수가 죽길 바라나"...상하이 '지옥더위' 논란</strong></span><br><br>새 규정은 올해 10월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벌어진 참사에 가까운 상황이 도화선이 됐다. 당시 덴마크의 홀거 루네는 프랑스의 위고 욍베르와 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이렇게 외쳤다. "왜 ATP는 폭염 규정이 없나? 선수가 코트에서 죽길 바라는 건가?"<br><br>루네만의 절규가 아니었다. 세계랭킹 2위 야닉 시너는 3라운드에서 탈론 그릭스포르와 맞붙다 심각한 경련으로 쓰러졌다. 노박 조코비치는 야닉 한프만과 경기 중 코트에서 구토했다. 다닐 메드베데프는 러너 티엔과의 4라운드에서 땀범벅이 된 셔츠를 벗어달라며 볼걸에게 손을 내밀었다. 민망한 상황은 남자 ATP 슈퍼바이저가 달려와 직접 셔츠를 벗겨주는 것으로 마무리됐다.<br><br>ATP는 루네의 일갈에 "의무 폭염 규정 부재를 적극 검토 중"이라며 "선수·대회·의료 전문가와 손잡고 공식 규정 도입을 평가하겠다"고 둘러댔다. 그날로부터 두 달이 지나서야 겨우 약속을 지켰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12/16/0000075212_003_20251216091509269.jpg" alt="" /><em class="img_desc">ATP가 폭염 속 선수 보호 규정을 도입한다(사진=챗GPT 생성 이미지)</em></span><br><br><span style="color:#e67e22;"><strong>WTA는 1992년부터...ATP만 33년 늦었다</strong></span><br><br>남자 테니스와 달리 여자 테니스 투어(WTA)는 이미 1992년부터 ATP의 새 규정과 유사한 폭염 정책을 시행해왔다. ATP가 33년 동안 선수 보호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여자 투어는 선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왔다.<br><br>지금까지 ATP 투어에서는 현장 슈퍼바이저가 대회마다, 날마다 개별 판단으로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해왔다. 명확한 기준 없이 재량에 맡긴 결과, 올해 상하이처럼 살인적인 상황이 반복됐다.<br><br>새 규정은 ATP가 주관하는 대회에만 적용된다. 네 개 그랜드슬램 대회는 자체 폭염 규정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조치와는 무관하다.<br><br>ATP는 공식 발표문에서 "새 폭염 규정은 극한 폭염을 관리하는 의학적으로 뒷받침된 체계적 접근"이라며 "선수 건강을 지키면서 관중과 심판, 볼퍼슨, 대회 스태프의 환경도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br><br>과연 ATP는 이제라도 선수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을까. 33년 늦은 결단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할지 내년 1월 새 시즌 개막과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안세영, 여자 선수 최초 3년 연속 BWF 올해의 선수 12-16 다음 김수현 측, 김새론 녹취파일 'AI 조작 판정 불가'에 "원본 아닌 샘플 불과" 12-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