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대는 살아있고, 끝없이 질문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 작성일 12-17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2w6zam8BEW">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a5bdd45cbd93e3aca625ee2bdaf1b96a4a648384f624b862385d2c00a7e1293" dmcf-pid="VrPqNs6bm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7/dispatch/20251217091035921tapi.jpg" data-org-width="1280" dmcf-mid="qE5QIGoMI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7/dispatch/20251217091035921tapi.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48bf5f0bb9514e58a2b373c9f4bdcc7eb9a8c58b8536312ebfac6c63b8ba27de" dmcf-pid="fmQBjOPKET" dmcf-ptype="general">[Dispatch=정태윤기자] 무대는 멈추지 않고, 관객은 빠져나올 수 없다. 공연은 병원, 동물원, 태평양 한가운데를 오가며 쉼 없이 변주된다.</p> <p contents-hash="8335e1589e8aa0ecb5d26404df213185101f854575257e7f6643a280adcc189d" dmcf-pid="4IR9khMVDv" dmcf-ptype="general">거친 폭풍우, 광활한 망망대해, 밤하늘을 가득 메우는 별까지. 빛과 움직임으로 그려내며 자연의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에 관객을 던져 넣는다.</p> <p contents-hash="a01040bfca6c0db41455e9d6f231402b226811234b657dd5396a16cff9ebad52" dmcf-pid="8Ce2ElRfmS" dmcf-ptype="general">그 중심에는 소년 '파이'와 퍼펫(인형)으로 살아 움직이는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있다. '라이프 오브 파이' 라이브 온 스테이지는, 상상을 재현하는 대신 생존의 공포를 무대 위에 끌어올렸다. </p> <p contents-hash="1ecb943441792128bfb6b93b916a0794ba8e368412ddf9edc91ed9e73047635a" dmcf-pid="6hdVDSe4ml" dmcf-ptype="general">'디스패치'가 최근 서울 역삼동 GS아트 센터에서 한국 초연으로 개막한 '라이프 오브 파이'를 관람했다. 8년 만에 무대 위에 오른 배우 박정민의 무대를 확인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beb7055cd3f267ab08d32b6e6555548da62b223a169b9ebb324c2c05f652ef3" dmcf-pid="PlJfwvd8E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7/dispatch/20251217091037228kfxr.jpg" data-org-width="1280" dmcf-mid="BX94rTJ6r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7/dispatch/20251217091037228kfxr.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2806f79213e0922ae60de28d2e7901a1b0e1631278e31c0f1f8695b7d76a3bd1" dmcf-pid="QSi4rTJ6wC" dmcf-ptype="general"><strong>◆ 무대의 π</strong></p> <p contents-hash="5b62b0d1fde288153fd602273910c0a7d94092f044fc75b935dbfe3cf0a62855" dmcf-pid="xvn8myiPsI" dmcf-ptype="general">'라이프 오브 파이' 라이브 온 스테이지가 지난 2일 한국 초연으로 개막했다. 이미 글로벌 화제작이다. 올리비에상 5개 부문,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p> <p contents-hash="cada59cb07ee4a73e6218321da7ae3519eeb759fc8501f4bc359227bc7586ed7" dmcf-pid="yP5lKxZvwO" dmcf-ptype="general">원작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역시 유명하다. 태평양 한가운데 구명보트에 남겨진 소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의 생존기를 그린다.</p> <p contents-hash="dd925abe0611d978ee613f5d0cfa567af7389e3e1421fc0ff08e7248bda1562f" dmcf-pid="WQ1S9M5Tms" dmcf-ptype="general">영화는 CG 기술로 광활한 바다와 동물들을 구현해 장대한 영상미로 담아냈다. 아카데미상 4개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무대는 어떻게 이 장대한 세계를 어떻게 옮겨냈을까. </p> <p contents-hash="1529141485db3c24a3cefa388da5a148e97b433349300c85bf10731157474af6" dmcf-pid="Yxtv2R1yDm" dmcf-ptype="general">'라이프 오브 파이'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파이의 기억을 펼쳐낸다. 병실에 놓인 단 하나의 침대는 순식간에 인도의 평화로운 동물원으로 뒤바뀐다.</p> <p contents-hash="2bfd98be1a3b39ef325b44737811996e9159f032829c8ce2ae159a2ea73dc3d7" dmcf-pid="GMFTVetWDr" dmcf-ptype="general">또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폭풍우로, 태평양 한가운데 떠 있는 구명보트로 변신한다. 병원의 무균적 공간과 파이가 표류하는 거친 파도의 대비는 극한의 현실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p> <p contents-hash="be5b97a9ea001340469620843084e947908ecbbb1c073fa9f64a6b05b813d89d" dmcf-pid="HR3yfdFYOw" dmcf-ptype="general">무대 바닥과 벽면 전체를 뒤덮은 영상 연출, 음악, 조명 등이 어우러지며 객석을 압도했다.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무대 전체가 살아 움직이듯 실감나게 펼쳐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d9b78d619a29c22febd6c5ee96e1339913a560fe955cd46576b6d49a393ac5c" dmcf-pid="XD87gr4qw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7/dispatch/20251217091038520lsts.jpg" data-org-width="1280" dmcf-mid="b0jE3KlwD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7/dispatch/20251217091038520lsts.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6e42d6507256153ccca39c2f670c6d65b6b510ae636266a9704834a95ac56acb" dmcf-pid="Zw6zam8BmE" dmcf-ptype="general"><strong>◆ </strong><strong>퍼펫의 π</strong></p> <p contents-hash="c3fd96c4f8d8007246c6914301771b833d5a36b3fd64a019abec013770f08590" dmcf-pid="5rPqNs6bDk" dmcf-ptype="general">무대보다 구현하기 어려운 건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이었다. '라이프 오브 파이'에는 파이와 벵골 호랑이 퍼커 뿐 아니라 기린, 오랑우탄, 하이에나, 얼룩말, 바다거북까지 등장한다.</p> <p contents-hash="932422d50867f57108ae1ca97d616250e6902ca6c32fa138b254f800b43e48e0" dmcf-pid="1mQBjOPKIc" dmcf-ptype="general">퍼펫티어(인형 조종 배우)들이 이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골격과 근육 구조를 본떠 설계한 퍼펫 안에서 3명이 한 팀이 되어 유기적으로 호흡했다.</p> <p contents-hash="79302465eb292b294165305d750ce701116f440af32e3b0e7c55bd6b262d1ac9" dmcf-pid="tsxbAIQ9wA" dmcf-ptype="general">그 안에는 야생의 본능과 위험성도 담아야 했다. 페펫 디자이너 닉 반스와 핀 콜드웰은, 표류 목재처럼 거칠고 사실적인 텍스처를 구현해 퍼펫을 제작했다. 파이가 지나온 난파선의 잔해를 보여주고자 했다.</p> <p contents-hash="92cec7175a326b311d4a91162c4d47a774fc58e012f0d4c38718c42659f32245" dmcf-pid="FOMKcCx2mj" dmcf-ptype="general">흥미로운 점은, 퍼펫티어들이 숨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객은 동물과 함께 그들을 조종하는 사람도 동시에 보게 된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p> <p contents-hash="ac820b35fbf95cf4fbf1afd80d96b918f1603b8fa09f266eaa041a2bf137d3cf" dmcf-pid="3IR9khMVON" dmcf-ptype="general">그러나 역설적으로 동물의 생명성을 더 또렷하게 만들었다. 퍼펫티어의 호흡과 동물의 움직임이 겹치며, 퍼펫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살아 있는 존재로 보이기 시작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17d0ac4c9d7e34ea79195bb64aebaf5f0add727e54309775274f38f71508e1b" dmcf-pid="0Ce2ElRfO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7/dispatch/20251217091039821tikn.jpg" data-org-width="1280" dmcf-mid="KnuBjOPKI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7/dispatch/20251217091039821tikn.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a66d36195fcb5e0446e4336b031ed0d1f3ae982fae5348a191ac62f934b49ae7" dmcf-pid="phdVDSe4Ig" dmcf-ptype="general"><strong>◆ </strong><strong>파이의 π</strong></p> <p contents-hash="e07e1b9ad07f9f3d619dfc9185d823509687b01b72c4156a15afd408c9dbbeaf" dmcf-pid="UlJfwvd8Eo" dmcf-ptype="general">퍼펫이 숨을 얻는다면, 그 숨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파이다. 파이의 눈길 하나 손짓 하나가 동물들의 존재를 현실로 끌어올리고, 관객을 순식간에 망망대해로 밀어 넣었다.</p> <p contents-hash="709f2a39ac84aac6dcbb602fc7d3aba8c11c39f57abcd920588763a2793b6d84" dmcf-pid="uSi4rTJ6DL" dmcf-ptype="general">파이는 무대의 구심점이다. 인터미션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무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온전히 혼자서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끌고 간다.</p> <p contents-hash="4cd78b40373bc1ae83c83c3e970f43553073cb706ed7636d0d44648ea71284aa" dmcf-pid="7vn8myiPmn" dmcf-ptype="general">소년의 천진난만함, 표류에 대한 공포,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가는 감정의 진폭 등. 파이의 에너지가 곧 공연의 호흡이었다.</p> <p contents-hash="7bd1cab7ef2148954901d24ea3fceede50ccf3ff3f133fbfab0691638bf3ed3b" dmcf-pid="ztDnW3EoDi" dmcf-ptype="general">박정민은 8년 만의 무대 복귀라 믿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 소년의 밝음에서 생존의 광기까지. 감정의 결을 정확하게 짚어내며 빠르게 전환했다.</p> <p contents-hash="a98ea39c43c631947e3a0fc92ef43b6b156fe56954602b3aa681c72a359d458a" dmcf-pid="qFwLY0DgIJ" dmcf-ptype="general">파이는 마지막 독백에선 객석을 짓누르는 에너지로 이야기를 폭발시켰다. 그는 눈물과 땀으로 뒤범벅된 얼굴로 파이와 한몸이 되어 절규했다.</p> <p contents-hash="d91ecf9127be49dbaf436b5de2cb4fd75e99fb23d4d617f6c62e384188ad59f6" dmcf-pid="B3roGpwasd" dmcf-ptype="general">방대한 대사량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피치를 끌어올렸다.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숨이 새어 나갈까 긴장한 채 지켜봤다. 공연장의 공기마저 굳어질 정도로 압도적인 순간이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fe49ed7eacc7c061def98dbe018a157d873de97a8d774a5583f6e05f89fbe77" dmcf-pid="b0mgHUrNO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7/dispatch/20251217091041074vktz.jpg" data-org-width="1280" dmcf-mid="9xEiyFkLD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7/dispatch/20251217091041074vktz.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3b2abebd3bc4697011e8362737525f8fa054a94e28e6f031327792ac33a01e22" dmcf-pid="KpsaXumjDR" dmcf-ptype="general"><strong>◆ </strong><strong>이야기의 π</strong></p> <p contents-hash="5cf56c90c0004e1ac599158a334e7a3dafc084e8e629feb7be88d3add4551880" dmcf-pid="9UONZ7sAwM" dmcf-ptype="general"><span>"어느 쪽 이야기가 더 좋으세요?"</span></p> <p contents-hash="678af40884dc892264c5981078f5e17bda6382416e2fb7d95061c801f996480f" dmcf-pid="2uIj5zOcwx" dmcf-ptype="general">물도 음식도 없이 벵갈 호랑이와 바다 위에서 227일을 살았다는 파이의 진술. 그러나 인간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p> <p contents-hash="a47981b369b9e7ed69f11f1c56d37703d7092c7834e305258905894621d0366b" dmcf-pid="V7CA1qIkmQ" dmcf-ptype="general">그래서 파이는 진실을 요구하는 변호사 앞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얼룩말, 하이에나, 오랑우탄, 그리고 리차드 파커가 누구를 상징했는지.</p> <p contents-hash="4d4a1fc1b2a9cce42c2bfe50365132b50f4d19c148eb2faf3196ff108aa9949f" dmcf-pid="fzhctBCEIP" dmcf-ptype="general">절규에 가까운 독백은 이 작품이 진짜로 말하고 싶었던 질문을 던진다. 파이는 "어느 쪽 이야기가 더 좋냐"고 다시 묻는다. </p> <p contents-hash="23735a3bedb6dcb3584de4f3bf230f3c473b18a6ed3d601955d0ec2d85fa4189" dmcf-pid="4qlkFbhDw6" dmcf-ptype="general">파이가 버텨낸 시간을 어떤 진실로 받아들일 것인가. 관객들에게 되돌리는 물음이었다. 기적과 잔혹함, 믿음과 현실 사이에서 답을 찾는 건 관객의 몫이다. </p> <p contents-hash="a532d79bd36710d5027fa80874a3a60743bdbbf0049502a1ee0a51d7d3336d57" dmcf-pid="8BSE3Klww8" dmcf-ptype="general">판타지 같던 이야기는 현실의 얼굴을 드러내고, 파이의 고백은 마음 한쪽에 오래 머문다. 그의 파이(π)라는 이름처럼 이야기는 하나의 결론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여운이 길게 남는 이유다. </p> <p contents-hash="fe8c0ca340540d547caac9663ad5e25423ad8f21a735b8d7700a4eea398f5aca" dmcf-pid="6bvD09SrI4" dmcf-ptype="general">'라이프 오브 파이'는 내년 3월 2일까지 계속된다.</p> <p contents-hash="b3dd04d05d3c25b8d19ae31b8876c0c27e7226c0884ce8be3591ff3d594914cd" dmcf-pid="Pvn8myiPIf" dmcf-ptype="general"><사진제공=에스앤코></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미스트롯4’ 장윤정도 놀란 레전드급 트롯 인재 “드디어 나왔다” 12-17 다음 어딜 봐서 쌍둥이 엄마야…이영애, 민낯·체크 셔츠에도 '20대 동안 미모' 12-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