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괴롭혔던 테니스 코트의 '살인 폭염', 내년부터 10분씩 쉬어간다 작성일 12-17 10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5/12/17/0000371289_001_20251217103508545.jpg" alt="" /><em class="img_desc">노박 조코비치가 폭염에 옷을 벗고 땀을 닦고 있다</em></span><br><br>(MHN 권수연 기자) 땡볕 아래 쓰러지고, 익어가는 테니스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프로테니스협회(ATP)가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br><br>1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ATP는 다가오는 2026년부터 폭염 아래서 경기하는 선수들이 3세트 단식 경기 중 10분 동안 휴식하는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br><br>여자프로테니스를 관장하는 WTA가 30년 전 폭염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조치와 유사하다는 평이다.<br><br>올해 윔블던 코트의 내부 기온은 최고 32.3도를 넘어섰다. 이는 24년전 기록인 29.3도를 넘어서는 기록이었다.<br><br>현재까지 기록된 윔블던 사상 최고 기온은 지난 2015년 기록된 35.7도였다.<br><br>당시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에게는 냉수, 차가운 수건, 얼음팩 등이 제공됐지만 폭염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러는 현장이 너무 더워 냉수가 '데워져서' 나오는 상황도 발생했다. 진땀을 흘리던 선수들이 열사병으로 속수무책 쓰러졌고 일부는 더위를 이기지 못해 벌겋게 탄 얼굴로 기권을 선언하기도 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5/12/17/0000371289_002_20251217103508580.jpg" alt="" /><em class="img_desc">관중들이 폭염을 피해 타올을 두르고 있다</em></span><br><br>영국의 캐머런 노리는 올해 윔블던 경기를 치르던 중 이와 같은 어려움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노리는 "물을 최대한 많이 마시면서 버텨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물이 따뜻하게 익어서 나올 정도였다. 보냉병을 따로 챙겨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br><br>또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1회전 경기에서는 살인적인 더위로 인해 관중이 쓰러지는 긴급 상황도 발생했다. 알카라스가 관중에게 직접 물병을 건네며 회복을 도와야 할 정도였다. 윔블던에서 두 번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부 온스 자베르(튀니지)는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기권을 선언했다. <br><br>중국 우한과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찜통 더위로 인해 라두 카누(영국)의 첫 판 기권이 벌어졌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끔찍한 더위로 경기를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br><br>이처럼 빠듯한 스케줄에 더위까지 겹치자 멀쩡한 컨디션으로는 경기를 소화할 수 없게 됐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코트 위에서 사람이 죽게 생겼다"며 규정 개선을 촉구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5/12/17/0000371289_003_20251217103508611.jpg" alt="" /></span><br><br>폭염이 지속되면 선수들의 건강 뿐만 아니라 코트의 질도 저하된다. 잔디가 빠르게 시들고 공이 튀는 탄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br><br>이와 같은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해 ATP는 선수들의 휴식을 적극 권장하는 새로운 세부 규정을 도입한다.<br><br>ATP는 공식 성명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규정을 만들었다"며 "3세트 중 2세트 동안 WBGT(사람이 느끼는 열 스트레스의 강도를 수치화한 것)가 30.1도 이상에 도달하며 어느 선수든 10분 동안 휴식을 요청하여 몸을 식힐 수 있다"고 말했다.<br><br>ATP 의료진 감독 하에 선수들은 수분을 보충하고 환복, 샤워 등을 할 수 있다. WBGT가 32도를 초과하면 경기가 중단된다. <br><br>ATP 측은 "새로운 폭염 관련 규정은 관중 및 관계자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의학적으로 뒷받침된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고 전했다.<br><br>사진=연합뉴스<br><br> 관련자료 이전 스포츠토토 ‘스포츠드림데이’ 성료…서울·수원 두 차례 행사로 사회공헌 본격화 12-17 다음 프로야구 NC 송승환 은퇴…일본에서 제2의 야구 인생 12-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