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아이맥스 대신 작은 영화관서 봐도 충분히 좋습니다 작성일 12-21 1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아바타: 불과 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E249Yvm3i"> <p contents-hash="2b55c04d5df1dbe52e7ac0c34abbcf37e63e690304f2906a115cc5c2cf473f57" dmcf-pid="XDV82GTs7J" dmcf-ptype="general">[최동규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e5d87308142e6f8a81bad442848b45e83629e789c8932ed76b76d76ee4bb5b8" dmcf-pid="Zwf6VHyO3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1/ohmynews/20251221172758846ncdn.jpg" data-org-width="1280" dmcf-mid="YmY70Owap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1/ohmynews/20251221172758846ncd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아바타: 불과 재> 스틸컷</strong> 설리와 로아크의 대립장면</td> </tr> <tr> <td align="left">ⓒ 네이버 영화</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b5c7cf328916a2d7d2cfaef13f62e4e5ef840de10f5faceb36b0f8c8d38e1fb" dmcf-pid="5TJLdu3G0e" dmcf-ptype="general"> <span>(*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pan> </div> <p contents-hash="844145630dea72f2f2e804ffd52f1b5bf90c66a1ec5221a03648634b4ea3b71c" dmcf-pid="1yioJ70H3R" dmcf-ptype="general">〈아바타〉와 〈아바타: 물의 길〉이 자연과의 공존, 식민 의식이 남긴 폭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아바타: 불과 재〉는 그 모든 갈등이 결국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어떻게 인정하고 지켜내는지를 다룬다. 이 작품은 거대한 세계관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품은 사적이고 복잡한 감정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그래서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영화다.</p> <p contents-hash="46148cb8b08b61cf411a1c741632bf3804020cd0c69cda8f41b8749173bc88bb" dmcf-pid="tWngizpXzM" dmcf-ptype="general">작품 초반, 제이크 설리는 여전히 전사로서 공동체를 위해 싸우지만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경계의 대상, 혹은 능력은 있으나 안위를 택한 아웃사이더의 시선을 견뎌야 한다. 그의 시선은 전작들보다 훨씬 자주 아이들에게로 향한다. 전투를 준비하는 장면에서도 그는 전략보다 먼저 자녀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네이티리는 그런 제이크를 말없이 바라본다. 이 침묵은 신뢰이자 불안이다. 이번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처럼 믿음과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순간들이다.</p> <p contents-hash="9f17890c34fbe349b8e73ead6407a18c1fdc330296aa4dea0be5db7c8d8fe715" dmcf-pid="FYLanqUZ0x" dmcf-ptype="general">네이티리가 아이들의 무기를 직접 점검하며 "강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다. 그 말은 전사의 언어이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아이들이 전사가 되는 순간을 끝내 보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모순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지만, 그 싸움이 결국 가족을 전장으로 끌어들이는 아이러니가 이 부부의 관계를 관통한다. 여기에 더해 잃어버린 자녀 '네테이얌'을 둘러싼 미묘한 감정의 결들이 영화 전체를 흐르며, 이 거대한 SF 세계가 현실과 맞닿아 있음을 끈질기게 상기시킨다.</p> <p contents-hash="86a23cdccb23e7a00453cef2ad2cea254ec7debb199bdce59028fb51e4e1db76" dmcf-pid="3GoNLBu5UQ" dmcf-ptype="general">중반부에 등장하는 새로운 부족과의 조우는 가족 서사의 방향을 더욱 확장한다. 한때 풍요로웠을 그들은 자연의 불가항력적 변화 속에서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생존을 위해 불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피와 생존을 우선시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만의 뒤틀린 가족 관계 역시 형성된다. 특히 불의 부족의 리더 '바랑'은 단순한 대립 구도를 넘어, 숨겨진 가족 서사를 품은 인물로서 영화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녀의 존재는 '가족'이 반드시 혈연이나 보호로만 성립하지는 않는다는 질문을 던진다.</p> <div contents-hash="d622dd40c47b58e65f422374a216b5b1dd14aa6afae38017288168535a808162" dmcf-pid="0Hgjob71uP" dmcf-ptype="general"> <strong>냉혹한 선택 강요받는 아이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4681d17f5593c8d7f0a180d2098d85d63afd21fdd7a1895ce46986b0afc9349" dmcf-pid="pXaAgKztz6"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1/ohmynews/20251221172800163wutu.jpg" data-org-width="1280" dmcf-mid="G2zb7lOcU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1/ohmynews/20251221172800163wut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아바타: 불과 재> 스틸컷</strong> 바랑</td> </tr> <tr> <td align="left">ⓒ 네이버 영화</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0f4b6d1c6648df9fd96fad7a882a64be6a4c0e5618faab664f014c4a0a63f8d" dmcf-pid="UZNca9qF38" dmcf-ptype="general"> 제이크 설리의 아이들 또한 마냥 보호받는 존재로 머물지 않는다. 그들 역시 어린 나이부터 냉혹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아이들이 불의 부족 아이들과 함께 훈련받는 장면에서, 같은 또래임에도 가족을 이해하는 방식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가 선명하게 대비된다. 어떤 아이는 부모의 기대를 짐처럼 짊어지고 있고, 어떤 아이는 부모의 부재 속에서 스스로를 키워왔다. 이 장면은 가족이 단순한 보호의 공간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세계를 대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배우는 '학교'임을 보여준다. </div> <p contents-hash="7f0f170ca396534e4ea01948fe0a9b26a0b132839d2fc00b9a7773c71fb1dc4d" dmcf-pid="ucKVbylwz4" dmcf-ptype="general">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설리의 아들이 부모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순간이다. 그는 묻는다. "우리가 지키는 게 정말 가족이야, 아니면 당신이 믿는 전쟁이야?" 이 대사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처럼 작용한다. 제이크는 즉각 답하지 못하고, 영화는 그의 침묵을 길게 붙잡는다. 이 침묵은 부모로서의 실패이자 동시에 각성의 순간이다. 아이들은 더 이상 보호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부모의 선택을 평가하고 질문하는 주체로 성장해 있다.</p> <p contents-hash="a12af656f08e3b0941eb3724a7dcf7c62b6d372cac93092e109a854475896a33" dmcf-pid="7k9fKWSrFf" dmcf-ptype="general">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상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누군가를 잃은 뒤 가족이 함께 애도의 의식을 치르는 장면은 화려한 CG보다 훨씬 무거운 감정으로 관객을 붙든다. 누구도 크게 울부짖지 않는다. 대신 서로의 손을 잡고, 남겨진 물건을 정리하며 조용히 시간을 견딘다. 이 장면에서 가족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장치가 아니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존재한다. 상실 이후에도 가족은 완전해지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을 함께 감당함으로써 존속한다.</p> <p contents-hash="fa53547cb5963c8880af6de7675d2cdf0a39557a0b82fa07ba80de4ff81707f0" dmcf-pid="zE249YvmFV" dmcf-ptype="general">마지막 전투를 앞둔 순간, 아이들이 부모의 보호 없이 스스로 선택을 내리는 장면은 이 영화가 제시하는 가족애의 최종 형태를 명확히 보여준다.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볼 뿐, 더 이상 개입하지 않는다. 이는 방임이 아니라 신뢰다. 지켜주던 단계에서 믿어주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 통제가 아닌 인정과 독립을 허락하는 관계로의 이행이다.</p> <p contents-hash="d4b0d39f53b38588b70980aacb11a23a5b1cfd01d89c2394ad7b2e0f4276b295" dmcf-pid="qDV82GTs32" dmcf-ptype="general">〈아바타: 불과 재〉가 말하는 가족애는 희생을 강요하는 대의명분의 서사가 아니다. 서로의 상처를 인정하고, 선택의 결과를 함께 감당하며, 때로는 놓아주는 용기를 포함하는 관계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쿼리치 대령의 선택 역시, 가족애란 끝까지 서로를 가족으로 인정하며 매 순간을 '선택'하는 마음임을 역설한다. 그 마음이야말로 어떤 세계에서도 가장 오래 살아남는 힘임을 영화는 장면 하나하나로 설득해 낸다.</p> <p contents-hash="c0b6e7d78d83b34588bf575c92d7da72c7ac434c9e86ca2223a8d9845456f708" dmcf-pid="Bwf6VHyOz9" dmcf-ptype="general">이 작품은 IMAX나 특수관에서 감상할 때 극대화되는 시각적 쾌감도 분명하지만, 지방의 소규모 극장에서 보더라도 결코 퇴색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족'이라는 세계 공통의 인류애가 조용히, 그러나 깊게 스며든다. 그런 의미에서 설리 가족과 대비되는 '바랑'의 서사는 더욱 궁금해진다. 그녀는 왜 신뢰의 가족이 아닌, 종속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의 리더가 되었을까. 그 질문은 연민과 함께 오래 남는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백하나-이소희, 일본 꺾고 배드민턴 왕중왕전 여복 2연패 쾌거 12-21 다음 ‘열린음악회’ 국카스텐 등 출연진 라인업 12-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