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결혼·빚' 고백했다 '장난'이라는 여자친구의 진심 작성일 12-29 1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거짓거짓거짓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Tz9dwcnuG"> <p contents-hash="67002dcf26b654492eb8c1b952247731a040fdff5f1c50fef6ff179e6c6ec528" dmcf-pid="pyq2JrkLFY" dmcf-ptype="general">[안상우 기자]</p> <p contents-hash="524ef7ac8697a09a60bf32c0abd70602e39e1d5164d28268893ecfc2a6f8991b" dmcf-pid="UnCT082uuW" dmcf-ptype="general"><span>(*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pan></p> <p contents-hash="e1cd8ce1f580f42f1f90fcdc3c1fe902fb33f06b450ce2dddcb57f77dbebb6ab" dmcf-pid="uLhyp6V73y" dmcf-ptype="general">넷플릭스는 두 시간짜리 영화도 1.5배속으로 돌리는 시대다. 그런데 20분짜리 단편을 정속으로, 되감기 버튼까지 눌러가며 봐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황진성 감독의 <거짓거짓거짓말>은 바로 그 이유를 보여준다. 짧기 때문에 더 선명해지는 질문이 있고, 긴 서사로 풀어내면 그 질문은 쉽게 흐려진다. 이 영화는 20분 동안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거짓이 관계를 지배할 때, 우리는 얼마나 안전해지는가?</p> <p contents-hash="59d78df413c616d2ff3ca1c099d35a41ab4ea29b770e6160eed80756a61fb9e6" dmcf-pid="7olWUPfz7T" dmcf-ptype="general">가짜 뉴스와 팩트체크가 일상화되고, 혐오 발언이 '표현의 자유'로 포장되는 시대다. 정치인의 말은 발화와 동시에 진위가 논쟁이 된다. 우리는 이제 '무엇이 진실인가'보다 '누가 말하는가', '어떻게 말하는가'를 먼저 따진다. 이 영화는 그 질문을 연인 관계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풀어낸다.</p> <p contents-hash="2736b45a9d86c27dc87bea364de953aeaf0dfc4ae6dc4e9128b01c9173e40989" dmcf-pid="zgSYuQ4q7v" dmcf-ptype="general">한 번의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그것을 숨기기 위해 세 번째 거짓말이 필요해지는 악순환. 영화 〈거짓거짓거짓말〉이라는 제목은 이 반복을 압축해 보여준다. 황진성 감독의 <거짓거짓거짓말>은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수상작으로,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p> <div contents-hash="8fd56c11e517355eacb201c1f25183d81dccfacfb222e35d5fff47ff20ab117e" dmcf-pid="qavG7x8BUS" dmcf-ptype="general"> <strong>거짓말의 형식으로만 전달되는 진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5410bc6a68e03028a7aa869bd8810af7a59398b081e6f3c537fed9da0cfa761" dmcf-pid="BNTHzM6bz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9/ohmynews/20251229143244812mbfx.png" data-org-width="983" dmcf-mid="tRHt9iRfU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9/ohmynews/20251229143244812mbfx.pn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거짓거짓거짓말</strong> 트레일러</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_미쟝센단편영화</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7587638996d22737160a1c17db41306b627cca27037ab3ef27ecc0e51cd912b" dmcf-pid="bjyXqRPK0h" dmcf-ptype="general"> 7년을 사귄 연인 지선과 상원. 지선이 "나는 외계인이야"라고 말하자 상원은 "난 차은우야"라고 받아친다. 농담에 농담으로 답하는 대화다. 하지만 지선은 진심이고, 상원은 믿지 않는다. </div> <p contents-hash="7f47b94623d94db1f5a14403e62fc76f76b4f13a8bdc94be504d6223b226abd7" dmcf-pid="KAWZBeQ9pC" dmcf-ptype="general">거짓말은 대개 악의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갈등을 피하고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된다. 우리는 진실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관계를 지켜냈다고 믿는다. 이 영화는 그 믿음이 언제부터 균열을 일으키는지 보여준다.</p> <p contents-hash="db90baa3365e90bc14f4d693c7d32be2a052ca6347766897361d7767c15f6702" dmcf-pid="9Lhyp6V70I" dmcf-ptype="general">영화는 큰 사건 없이 흘러간다. 대신 사소한 말, 어긋나는 시선, 설명되지 않는 침묵이 반복된다. 감독은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할 근거를 쉽게 제공하지 않는다. 관객은 지선의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확신할 수 없고, 상원의 반응이 정말 몰랐던 것인지 아닌 척한 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p> <p contents-hash="4754fead8e89f9c4e1120e339464e10e124142cb8165446c5aaf1d1ac2c9c1c1" dmcf-pid="2olWUPfzUO" dmcf-ptype="general">지선은 임신했다고 하고, 빚이 있다고 하고, 결혼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매번 "장난이야"라며 물러선다. 그녀의 모든 진심은 거짓말의 형식으로만 전달된다. 아니, 거짓말이라고 말해야만 꺼낼 수 있다. 그 말들 속에는 쉽게 꺼내지 못한 진심이 섞여 있다. 진심을 그대로 말하면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p> <p contents-hash="92449c7e644634d5d0fa992a5f74cefd8dffceb9700b588e629a4534e3aba330" dmcf-pid="VgSYuQ4qFs" dmcf-ptype="general">지선이 "진짜야"라고 말하는 순간, 상원은 머뭇거린다. "결혼은 언젠가 할 거지만 지금은…"이라는 말은 현실적인 판단처럼 들린다. 하지만 지선은 그 망설임에서 이미 답을 읽는다. 상원 역시 "거짓말인 줄 알았다"라고 애써 둘러댄다. 두 사람 모두 진심을 피하고 있다.</p> <p contents-hash="4acfb8ab05e87a9f88f4d87c2c082316c0fc106487e6fc6454bc54bbf028a76b" dmcf-pid="favG7x8BFm" dmcf-ptype="general">영화의 서사는 간결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거짓말과 진실이 뒤섞이고, 장난과 간절함이 교차하는 대화들. 서로가 진심을 속이고 거짓말이라고 에둘러 말하지만, 오히려 그런 태도에 서로가 난감해하는 표정.</p> <p contents-hash="6140c25726b081b0317f9c3b863a4fcf483275c42a32d32c373aeaa6250ef984" dmcf-pid="4NTHzM6b3r" dmcf-ptype="general">영화는 감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침묵과 표정만 남긴다. 그래서 거짓말 그 자체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한다. 감독은 이를 과장 없이, 거의 일상적인 톤으로 연출한다. 덕분에 관객은 등장인물의 선택을 판단하기보다 관찰하게 된다.</p> <div contents-hash="53cf508010c3e9f8a21193e99e2cff4242a2ac9b6c3f0592eae929f9ff0398ef" dmcf-pid="8jyXqRPKuw" dmcf-ptype="general"> <strong>거짓 위에 세운 관계</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58373f40901b604dcbe504f4f6a7333dd9640f6f02bc25450cb32a110467e7c" dmcf-pid="6AWZBeQ9z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9/ohmynews/20251229143246102uozy.jpg" data-org-width="921" dmcf-mid="FejDyu3G7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9/ohmynews/20251229143246102uoz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거짓거짓거짓말</strong> 트레일러</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_미쟝센단편영화</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cbd2d6d04ec8dce5ee439f358e99f43ff48ae94dfd31a8439d1886ea643a0f5" dmcf-pid="PcY5bdx2UE" dmcf-ptype="general"> 사라진 지선을 찾아간 상원은 건물 옥상에서 분노를 터뜨린다. 지선이 묻는다.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믿어줄 건데?" 상원이 소리친다. "보여줘. 말만 하지 말고 보여 달라고!" </div> <p contents-hash="abd656739b5a167e81bf4aa6b5aee0f5c08d46fbc85a95d3c2a6b89b6a32e530" dmcf-pid="QcY5bdx2Fk" dmcf-ptype="general">이 대사는 영화의 중심을 정확히 겨냥한다. 우리는 말보다 증거를 요구하는 시대를 산다. 진실이라면 증명하라고 말한다. 아니, 증명해도 믿지 않는다. 내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하지만 외로움이나 두려움, 절박함은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보여주지 못하면 거짓이 되는 걸까.</p> <p contents-hash="196fc79a80392ba8bdbd50727c690a1aaef238b3f086f37ec82d07b2a8ccb292" dmcf-pid="xkG1KJMV0c" dmcf-ptype="general">또한 이 영화는 우리가 어떻게 듣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가까운 사람의 말을 우리는 얼마나 진지하게 듣고 있는가. "나 외계인이야"라는 말 뒤에 숨은 "나는 이 세계에 속하지 못한다고 느껴", "나는 너에게조차 이방인 같아"라는 외로움을 우리는 포착하고 있는가?</p> <p contents-hash="c82067ffcb1a4fe5af28c2de7b0c8a3e2a70d96355348ff8eadbe10069bfe36b" dmcf-pid="y7eLmXWI3A" dmcf-ptype="general">영화 속 거짓말은 관계를 지키기 위해 선택된 말처럼 보인다. 진실을 말했을 때 감당해야 할 책임이 클수록, 거짓은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된다. 그러나 그 선택이 반복될수록 관계는 진실을 감당할 힘을 잃는다.</p> <div contents-hash="4622856c8f9437976778501bb2d958f82100228abf3c60b34c2291e8f15e7932" dmcf-pid="WzdosZYCpj" dmcf-ptype="general"> <strong>믿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80240f64b6ea4d259389cfc298ec767413fab0c2fe6cc881ccbddbd45731694" dmcf-pid="YqJgO5GhF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9/ohmynews/20251229143247385davl.png" data-org-width="1071" dmcf-mid="3qcrYzpX0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9/ohmynews/20251229143247385davl.pn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거짓거짓거짓말</strong> 트레일러</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_미쟝센단편영화</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f483f4c3487e4120964b45596c844ee648e22cb02cb0c0dbc0b65c9a941c536" dmcf-pid="GBiaI1Hl7a" dmcf-ptype="general"> "내가 누군지도 믿지 못하는데 내가 널 어떻게 만나?" 지선의 질문은, 비단 상원에게만 향한 것이 아니다. 짧은 러닝타임은 이 질문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div> <p contents-hash="0127d098f2af1556e9c2aab3ad4b10949b9e016f86a055dd05bf51c8b231c805" dmcf-pid="HbnNCtXS7g" dmcf-ptype="general">"눈에 보여야 믿는다"라고들 말한다. 상원도 그렇다. 하지만 영화는 그 반대를 말한다. 믿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우리는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쉽게 배제하지만, 그 순간 가능성 역시 함께 사라진다. 지선의 말속에 숨은 간절함, 장난처럼 던진 말 뒤의 진심. 상원이 그것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아니 적어도 들으려 했다면, 다른 선택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믿음은 늘 늦게 도착한다.</p> <p contents-hash="86a0f5ec80e2f6bf381cb04a29dd4b4ecf3fee7622e1da0acde4ed3135ffc0b0" dmcf-pid="XKLjhFZvzo" dmcf-ptype="general">지선은 결국 '보여준다'. 옥상에서 하늘로 떠오르는 순간, 상원의 시선은 위를 향하다가 이내 아래로 떨어진다. 주위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 상원의 떨리는 호흡.. 감독은 지선이 정말 외계인이었는지 끝내 설명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상원이 믿기 시작한 시점이 그녀가 사라진 '이후'라는 사실이다.</p> <p contents-hash="adf9f033ffb18bbf4897c305b497a3de5e94bad75019292bdc6c017653f235ae" dmcf-pid="Z9oAl35TUL" dmcf-ptype="general">영화 〈거짓거짓거짓말〉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단편이다. 이 영화가 남기는 불편함은 우리가 지켜왔다고 믿은 관계가 과연 무엇 위에 놓여 있었는지를 되묻게 만든다. 과연 진실 위에 있었는지, 아니면 거짓 위에 간신히 유지되고 있었는지. 하지만 이 질문이 쉽게 끝나지 않는 이유는,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모호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p> <p contents-hash="f1e2eaa74a0ba6b12aa64614edf89a2ad1f894ab973b76fc131ba735795ef368" dmcf-pid="5kG1KJMV3n" dmcf-ptype="general">증명을 요구하기 전에, 믿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무엇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을까? 짧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이 단편은, 오늘 우리가 무심코 삼킨 말 하나가 어떤 관계를 만들고 있는지 되묻고 있다.</p> <p contents-hash="6d46ca26ae67cab9c54016acd88e8c03460815f9dd2989289079620d632dc2eb" dmcf-pid="1EHt9iRf0i"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네이버블로그 https://blog.naver.com/ezmind921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뉴진스 하니, 어도어 복귀 두고 '시끌'..."왜 품고 가나" vs "이유 있을 것" [엑's 이슈] 12-29 다음 이동국 아들, 얼굴에 부상 입었다…모친 "오남매 키우면서 이런 일은 처음" 12-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