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인: 페이크 다큐가 지녀야 할 기본자세[시네프리뷰] 작성일 12-31 1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KZP5uOwaT9">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cf6eaded9e577a140789a0cae443f2262b13f4a36699879f3500116d01b5772" dmcf-pid="95Q17IrNT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라이픽쳐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31/weeklykh/20251231060612152fxsg.jpg" data-org-width="1200" dmcf-mid="BqWzfYvmS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1/weeklykh/20251231060612152fxs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라이픽쳐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5acfd2ae217f4b8cc38bf9a01b5a5f84f2b5a97d43c35e83a611671db478181" dmcf-pid="21xtzCmjhb" dmcf-ptype="general"><strong>제목: </strong>영생인(Immortal)</p> <p contents-hash="5113d78c01f63403c9be020456cbff3e72bb73d6b8fdeda03cf8ee3eabee8f1c" dmcf-pid="VtMFqhsAWB" dmcf-ptype="general"><strong>제작연도:</strong> 2025</p> <p contents-hash="4e713259ab4f8541cdbff3e21c9d758b1aeb5f3dfc5cc350b3a3e4debd0aae13" dmcf-pid="fFR3BlOcSq" dmcf-ptype="general"><strong>제작국: </strong>한국</p> <p contents-hash="9b92b985534e3dcc320e1a1291b2b60918ee039e34f4235b0c32ecfc6e447f70" dmcf-pid="43e0bSIklz" dmcf-ptype="general"><strong>상영시간: </strong>79분</p> <p contents-hash="90516b147618af91e8e5d01b01473b696874f1a997e1e4e3df2674670e574acb" dmcf-pid="80dpKvCET7" dmcf-ptype="general"><strong>장르:</strong> 미스터리, 스릴러</p> <p contents-hash="79562cdd924fab5acfa0e48e0d8d886ea9d7993e4993d0833d3355b724353fff" dmcf-pid="6pJU9ThDlu" dmcf-ptype="general"><strong>감독: </strong>김상훈</p> <p contents-hash="c73d57ab4de8fa24ddc14f334e8cde9cb5f7eca33c3051395b0244703494f07b" dmcf-pid="PtpsTne4vU" dmcf-ptype="general"><strong>출연:</strong> 강서하, 안주영</p> <p contents-hash="6f6d2a5e33b1678ed4b88a86531edd3e105eb72834e09d5f181ed490d16226ab" dmcf-pid="QFUOyLd8Sp" dmcf-ptype="general"><strong>개봉: </strong>2025년 12월 24일</p> <p contents-hash="db66fde0897fb18392943add4bc2a8c6e0abdfd86d06c4bf0e236612839adaf6" dmcf-pid="x3uIWoJ6C0" dmcf-ptype="general"><strong>등급: </strong>15세 이상 관람가</p> <p contents-hash="cede97fa7a818a2e48a675721002360210a8a235db3d22c27ab340a11513846a" dmcf-pid="yacVMtXSS3" dmcf-ptype="general"><strong>제작:</strong> 라이픽쳐스</p> <p contents-hash="a1fbaf8e4d6ec318af6bbd34fd5e71e8d3124ce72f71297b2adc29caeff86661" dmcf-pid="WNkfRFZvCF" dmcf-ptype="general"><strong>배급: </strong>픽처하우스</p> <p contents-hash="92b923c86685b6a1c6e96a907b8f2c468fea2fa4fdddea7239eab991fbc31d91" dmcf-pid="YjE4e35Tyt" dmcf-ptype="general">영화를 보기 몇 주 전, 한 영화평론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참신한 시도 아닐까. 한국 독립영화에서 그간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려고 했으니. 뱀파이어 이야기라는 시놉시스만 접한 상태에서 나눈 이야기였다.</p> <p contents-hash="b92fc0f7da2d532a4330df06fa8446372b5c500794c74cf8722b6a3160c548b6" dmcf-pid="GAD8d01yh1" dmcf-ptype="general">영화는 유튜브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진짜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같은 형식을 띠고 있다. 대부분 일본 민영방송 같은 곳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인데, 보다 보면 진짜로 있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연출한 게 티가 나는 외주 제작 프로그램. 보통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영상을 찍은 PD의 내레이션이다.</p> <p contents-hash="44df317cb74c2cb9a795fe4a2eb220829025bd863fee9621b9303be8265ffb11" dmcf-pid="Hcw6JptWl5" dmcf-ptype="general"><strong>한국 독립영화의 색다른 시도</strong></p> <p contents-hash="a8ae71b730f2903800c86a8ce638d4e09445150a2174350639b3ec80841df701" dmcf-pid="XkrPiUFYCZ" dmcf-ptype="general">영화는 ‘메이지 TV’라는 곳에서 2022년 방영한 TV 프로그램이라는 자막을 띄우며 시작한다. 한국 로케이션으로 찍은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모델 일을 하는 이예진씨 이야기다. 앳된 얼굴의 20대 초반처럼 보이는 이씨가 조금 특이한 것은 그가 1945년생, 그러니까 이 다큐가 방영된 시점에 77세라는 것이다. 실제 이름은 이군호. 이예진이라는 이름은 예명이다. 모델이라고 하지만 그리 풍족한 삶은 아니다. 서울 근교 변두리에서 방 2개짜리 월세방에 살고 있다. ‘동안’이 워낙 화제성 있는 키워드이니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그램 아이템으로 소화될 법도 한데 그를 대하는 동네 사람들의 태도는 별로 좋지 않다. 도시의 익명성에 숨어 살려면 마트 같은 데서 장 보면 될 텐데 굳이 그는 찬거리를 사러 시장을 간다. ‘왜 마트로 가지 않냐’는 PD의 질문에 “옛날 사람이잖아요. 주인들 얼굴 보고 사는 게 좋다”고 답한다. 정작 시장 생선가게 주인은 “팔 물건 없다”며 그를 피한다. 장 보러 가는 길, 젊은 친구들은 “흡혈귀 꺼져라”라고 야유하고 도망간다.</p> <p contents-hash="2cb59d349c13df4d521558d324749705902ff06b5e4e1879aa9471ab7806cc7d" dmcf-pid="ZEmQnu3GWX" dmcf-ptype="general">영화가 시작한 지 채 10분도 안 돼 ‘페이크 다큐’(연출된 상황극에 다큐멘터리 기법을 빌려 허구의 내용을 실제처럼 보이게 만든 것)라는 걸 알아챘다. 일본 원자폭탄 투하 당시 피폭자 자녀 중 천천히 자라며 늙지도 않은 사람들이 있어 ‘영생인’이라고 부르고, 한국 정부는 이들을 외딴 산골에 수용소를 지어 격리했다고 하는데, 그런 일 따윈 당연히 없었다. 사람들은 영생인들이 뱀파이어, 그러니까 흡혈귀라면서 얽히는 것을 피했고, 그래서 그는 시장에서 그런 서러운 차별을 당했던 것이다. 이왕 ‘구라’라면 더 끝까지 밀고 가보자는 걸까.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이들에 대한 격리는 해제됐다. 그 뒤 사회로 나와 섞여 살았지만, 차별로 인해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 했다고 영화는 주장한다. 주인공도 멀쩡히 주민등록증이 있지만, 나이 때문에 조선족 불법체류자 등으로 신분을 숨겨 근근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다고 인터뷰한다.</p> <p contents-hash="c91c18cff70266544e8cb55ee5bb3ec8baecb6e3604450232f981e2caed3d574" dmcf-pid="5AD8d01yWH" dmcf-ptype="general"><strong>흡혈귀는 어떤 존재에 대한 유비일까</strong></p> <p contents-hash="ba2cc2c3c0f05c5f2f19a9bda5d6bd3dcf153d99cc52e34d25dca7e765333a84" dmcf-pid="1cw6JptWhG" dmcf-ptype="general">영화가 3분의 2 정도 진행된 시점부터 ‘반전’이 있지만, 영화를 본 다음 왠지 착잡해졌다.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한국인 피해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영화에서 묘사된 단체들과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단체들도 있다. 연출자가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 주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p> <p contents-hash="9a3d995107a96fc9c63530c3d4dd53275932360de1b9abde6d8c3def2059d47d" dmcf-pid="tkrPiUFYTY" dmcf-ptype="general">페이크 다큐와 ‘현실’이 접목되는 지점은 영화 중반에 뜬금없이 삽입된 옛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지키기 시위 장면이다. ‘영생인’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폭로 전까지 쉬쉬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한센인, 1980년대 형제복지원이나 삼청교육대 수감자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유비일까. 그렇다고 했을 때 영화 후반부의 ‘반전’은 큰 문제가 된다. 예컨대 1923년 일본 간토대지진 때 일본인 마을 자경단은 ‘조선인과 사회주의자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며 학살극을 벌였다. 그게 유언비어인 것을 알면서도. 영화에 투영해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관동학살이라는 비극에서 무슨 이유건 간에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던 건 사실이었다는 게 된다.</p> <p contents-hash="7e73c9a3f86f08d6f59d290084be7a23cbf078828a6b810c4767bdddfc4c96d0" dmcf-pid="FEmQnu3GlW" dmcf-ptype="general">무엇보다 페이크 다큐가 장르로서 성립하려면 그럴듯해야 한다. 아니면 ‘알면서도 속아주는’ 관객과의 공모가 있거나. 차별받고 소외당한 원폭 피해자들이 멀쩡하게 한국에도 존재하는데, 감독이 이 주제에 대해 깊이 천착하진 않은 거로 보인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739120a241a2573c4e3eed22e7f7ea61a83b3fde4da03bfb7f5fc8aa49d784b7" dmcf-pid="3DsxL70Hhy" dmcf-ptype="blockquote2"> <strong>원폭 피해 2세 환우 운동가였던 김형률씨</strong> </blockquot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9feabd7118a26e081326ab81b442343ad042bcbe35a73442c6472fcc21012ee" dmcf-pid="0wOMozpXS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행복한책읽기·장영식"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31/weeklykh/20251231060613654wahu.jpg" data-org-width="650" dmcf-mid="bJSiA9qFW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1/weeklykh/20251231060613654wah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행복한책읽기·장영식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7f9116e3470022d67edb296b185ab17f956b3d170a276f49a99e31adad84d36" dmcf-pid="prIRgqUZWv" dmcf-ptype="general">아직도 그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김형률씨. 1970년생인 그는 2002년 자신이 원폭 2세 환우임을 밝히고 원폭 2세 환우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기구를 만들어 전국의 환우들을 만나러 돌아다녔다. 그는 반핵 운동의 아이콘이었다. 기자가 그를 만났을 때 마스크를 쓰고 거의 뼈만 남은 앙상한 외모였지만, 자기 이야기를 할 때 눈이 반짝거렸던 것은 뇌리에 남아 있다. 피폭자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살던 그의 어머니였다.</p> <p contents-hash="83b080340f13f8ec7cd5c88a323d3d8bdf231c387662b422749576d23e75dd9b" dmcf-pid="UmCeaBu5SS" dmcf-ptype="general">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했던 그는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었고, 검정고시로 전문대에 진학했다.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했던 자신의 상태가 어머니 피폭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관련 논문들을 보다가 깨달았다고 했다. ‘원폭 2세 환우(患友)’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도 그였다. 포털 다음에 카페를 만들고 전국의 환우들을 찾아 조직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전국의 원폭 2세 환우들의 검진과 건강실태 조사를 요구하는 운동을 벌였고, 마침내 그걸 관철해냈다. 결과는 놀라웠다. 당시 그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이들이 일반인들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은 89배 높았고, 빈혈·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70~80배 이상 높았다. 조기 사망률도 절반에 달했다(실제 그의 쌍둥이 형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사망했다). 자신도 2005년 일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다녀온 뒤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난 10년 뒤 그가 남긴 글을 모아 <나는 반핵인권에 목숨을 걸었다>는 유고집이 출판됐다.</p> <p contents-hash="6344ab580662b471a7db054470dcb0fb9867a6aeaadfc618e53d6601ab8ec802" dmcf-pid="ushdNb71Sl" dmcf-ptype="general">그가 생전에 원했던 ‘한국 원자폭탄 피해자와 원자폭탄 2세 환우의 진상규명 및 인권과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은 결국 제정되지 않았다. 몇 번 발의됐지만, 2·3세에 대한 피폭 영향력이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5월 24일 경남 합천에서 김형률씨의 20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년이 흘렀다.</p> <p contents-hash="d35f064cf81e8bd24e9c1f8afe8f0ca25a135132604dca7ce8031b20c52de286" dmcf-pid="753rSJMVTh" dmcf-ptype="general">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학폭 논란’ 후 사라졌던 여배우, ‘의외의 사진’으로 난리 난 근황 12-31 다음 유튜브 속 소탈함 지웠다…이민정, ‘빌런즈’로 5년 만 드라마 복귀 [RE스타] 12-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