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본새는 '사짜', 솜씨는 '타짜', 어째서 임성근에 열광하는 걸까('흑백요리사2') 작성일 01-04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우리가 미슐랭 대신 임성근의 ‘사짜 감성’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Zw3mCoMRB">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b61e02116a624641036d0ebd95f2de691652be869e104ae21d61c281dce666c" dmcf-pid="X5r0shgRM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4/entermedia/20260104134244222cdhp.jpg" data-org-width="600" dmcf-mid="xkeZkrd8n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4/entermedia/20260104134244222cdhp.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68866e151168b7318de0e04caa8be5d30b5c64e7083695e1a1a7eefbf2e30d69" dmcf-pid="ZTNHADRfiz" dmcf-ptype="general">[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임성근 셰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미슐랭 스타 셰프, <냉부해>를 기반으로 한 스타셰프들, 요식업계의 거성들이 대거 출연한 이번 시즌 출연자 가운데 가장 주가가 상승한 인물이 바로, '사짜 감성'이 짙은 임성근 셰프다. 이른바 5만 가지 소스를 할 줄 안다는 지독한 허세와 유쾌한 언어유희, 전 뒤집듯 아무렇지 않게 대세에 따르는 처세, 일단 밀어붙이면서 원하는 바를 쟁취하는 불도저 화법, 계량이나 도구에 연연하지 않는 유연함(그러나 그의 유튜브와 레시피 방송을 보면 완고한 '계량'과 '비율'의 신봉자다), 거장 후덕죽 셰프를 보조로 활용하는 편견 없음, 같은 팀이 된 후배에게 선택권을 주고 맞장구 쳐주는 여유, 입만 열면 시작하는 자화자찬, 어디 하나 믿음직스럽고 진중한 면이 없다.</p> <p contents-hash="a59580b57ebe4760ea9007afbaef45595896f6c281b885677b7f05ff1afc9566" dmcf-pid="5yjXcwe4L7" dmcf-ptype="general">팀 미션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캐릭터를 드러낸 만큼 빌런의 기운이 가득했다. 섬세함보다는 투박함, 치밀한 계획 대신 밑도 끝도 없이 나만 믿으라는 리더십은 불안과 갈등을 고조시키기 충분했다. 더욱 의구심이 들게 하는 건 알이 없는 안경을 쓰고, "끝"을 외치는 그 특유의 일단 지르고 밀어붙이는 허세 화법이다. 살면서 언젠가 한번은 마주쳤을 법한 전형적인 '사짜' 아저씨의 기운이다. 그런데 반전이 반복된다. 10화까지 누구보다 가장 빠르고 압도적으로 미션을 통과하며 스스로 자아낸 의구심을 스스로 잠재웠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a3bc35329b5b6058265b71a351a22416cbee6d649e4df0ec825138cee77b09d" dmcf-pid="1WAZkrd8L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4/entermedia/20260104134245478qpnj.jpg" data-org-width="600" dmcf-mid="yOcqSWkLn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4/entermedia/20260104134245478qpnj.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8a170b886309fdbeb2961846ecce721d930a6ec4b7c0892b7174e6a50c63ffc6" dmcf-pid="tYc5EmJ6RU" dmcf-ptype="general">임성근 셰프에 대한 폭발적인 호응은 몇 가지 시대상을 반영한다. 첫째, 그가 2025년에 대중들에게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임성근 셰프는 늘 같은 자리에 있었다. 2015년 지금 그대로의 캐릭터로 <한식대첩3>에서 우승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쳤다. 스타셰프의 시대가 시들해진 시기에도 <알토란> <생생정보통> 등 교양정보 프로그램에서 집밥 레시피를 알려주며 주부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흑백요리사2> 방송 전까지 적지 않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도 4년째 운영 중이다(현 시점 61만 명을 넘어섰다). 즉 그가 지금에서야 대중들에게 발견되었다는 것은 오늘날 대중문화가 얼마나 파편화 되었는지 보여준다.</p> <p contents-hash="03eedf0864da264bb41911d008224810723f008328b9a709f625aa7387b95ce5" dmcf-pid="FGk1DsiPMp" dmcf-ptype="general">둘째, 임성근 셰프는 백수저들 사이에서 여러모로 이질적이다. 서울 요식업계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비껴나 있고, 방송 무대와 인맥 등등 다른 백수저들과 역할이 달랐다. 예를 들어, 방송 활동의 경우 <냉부해>나 미슐랭 스타 셰프들처럼 예능 플레이어로 활동하기보다, 주로 교양정보 프로그램에서 집밥 레시피를 알려주었다. 비유하자면 3040 트렌드세터들을 상대하는 서울 요지의 유명 레스토랑과 5060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경기 근교 맛집 식당의 거리감이다. 그런데 주눅은커녕 캐릭터로 판을 흔들더니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보란 듯이 증명해낸다. 손종원과 요리괴물의 파인다이닝 대결, 절대 고수 후덕죽과 선재 스님, 주인공 재질의 최강록 등 주요한 플롯에서 한발 비껴난 곳에서 스스로 빛을 뿜더니, 계속해 뒤통수를 내려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8c4def52cdda4b9e62a084596bd06dd7f5ea097b80082181b12763efcd0ef92" dmcf-pid="3HEtwOnQJ0"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4/entermedia/20260104134246774kbdh.jpg" data-org-width="600" dmcf-mid="WUyepzWIe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4/entermedia/20260104134246774kbdh.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b0286b80ee66d31f87d84b78e851545948fe08595e0898ef3dd9575bbfcaa90b" dmcf-pid="0XDFrILxe3" dmcf-ptype="general">셋째, 그가 보여준 한식은 상대적으로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그에게서 느끼는 신선함의 기저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있다. 재료를 극도로 응축(누군가의 입장에선 낭비)해 만드는 세상 창의적인 요리 예술쇼의 한가운데, 왠지 미덥지 못한 아저씨가 상대적으로 익숙하고 평범한 한식 요리 한상을 후딱 내보인다. 대다수 대중들이 접하기 힘든 섬세한 디테일과 테크닉이 들어간 파인한 요리 향연에서 우리네 대중 음식에 맛의 디테일을 높여 승부를 본다. 파인다이닝, 미슐랭 등 외부의 평가와 기준에서 늘 변방으로 밀렸던 그의 활약은 우리의 소울푸드, 한식의 자부심을 고양시킨다.</p> <p contents-hash="c9637a9a2c498a38b4f56f5a2c86b85725d1693b6f629794d33b84bef8b138c4" dmcf-pid="pZw3mCoMLF" dmcf-ptype="general">거침없는 자신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음식을 지향하는 배경, 일상적이지만 비상한 그의 음식 솜씨, 세련과는 거리가 먼 확실한 아저씨 캐릭터가 글로벌하고 세련되면서 큰 스케일의 요리 경연에서 툭 불거져 나오니 이질적이다. 상대적으로 거칠고 정신없는 조리 과정을 지켜보는 불안한 눈빛에도 자신의 간은 무조건 맞는다는 호언장담으로 밀어붙인다. 내공 깊은 셰프의 그것이라기보다, 동네 맛집 사장님 포스다. 아무리 봐도 '사짜'의 전형인데, 결과는 타짜의 솜씨다. 우리가 아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흐름과는 예상을 족족 빗나가는 반전은 그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특유의 유쾌함이 본능적으로 경계심이 생기는데도 묘하게 빠져들게 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0995d8d75aa25f47be4568925f7def64015ae1b5f21052b089278b1ff299982" dmcf-pid="U5r0shgRn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4/entermedia/20260104134248003qvzz.jpg" data-org-width="600" dmcf-mid="YkivLN8Bi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4/entermedia/20260104134248003qvzz.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f0f06f9b1adb76924e6f27b305aff2f1f048b8cd4c1bbe14e3588b6933a8d033" dmcf-pid="u1mpOlaee1" dmcf-ptype="general">시즌1의 에드워드 리가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했다면, 임성근의 사짜 감성은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가 보여준 무한한 자기 긍정과 자신감과 평범하고 일상적인 한식이 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결과는 유쾌함 속에 대리만족과 위안을 담은 메시지로 다가온다. 처음엔 사짜 같았지만 차가운 스탠 조리대, 거대한 세계관 어디에도 위축되지 않는 당당한 모습에 슬쩍 탑승하고 싶어진다. 이른바 가장 사람다운 모습, 지금껏 봐온 것과 다른 새로운 캐릭터라는 휴먼터치다.</p> <p contents-hash="e29949f9ec6503a9af0f9cb94d4346819b7e49c90daac281e7aba8be47f9f0c6" dmcf-pid="7tsUISNdR5" dmcf-ptype="general">역시나 <흑백요리사> 시리즈는 요리가 아닌 사람의 발견에 관한 이야기다. 1편의 성공을 학습한 시즌2는 이 부분을 보다 집요하게 파고든다. 실제로 대부분의 반응이 사람에 관한 관심이다. 한 예로, 이제 아무도 백종원을 거론하지 않으며, 출연진이 보여주는 태도를 따진다. 누가 우승했는지, 이겼는지 보다 남는 건 결국 출연자의 실력과 태도라는 시즌1에 출연한 여경래 셰프의 말은 요리경연을 넘어 오늘날 예능의 본질을 꿰뚫은 한마디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25aa1535c94b0683fb21157817cde62e500efa7b7b583bcc20496f80af9b791" dmcf-pid="zFOuCvjJe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4/entermedia/20260104134249247gvah.jpg" data-org-width="600" dmcf-mid="GrqgbV1ye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4/entermedia/20260104134249247gvah.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838f766f945e0f2e20640dcf048583b0ff5a7a652bfdb3b77c6a63fc93483e32" dmcf-pid="q8tM3uTsLX" dmcf-ptype="general">따라서 임성근 셰프에 대한 열광은 시대정신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과거에도 아저씨 캐릭터들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다. 김응수가 순정, 추성훈이 열정이었다면 임성근은 자신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긍정감이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시대적 공기 속에서, "내 간은 무조건 맞다"고 내지르는 그의 '확신'은 대중에게 대리만족 차원의 위로와 가능성을 건넨다. 우리가 아는 접근 가능한 음식들로 유학파 및 고급 레스토랑 셰프들과 겨룬다는 점에서 연결감 또한 작동한다.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한 한 끼에 몇 십 만원씩 받지 않고, 단돈 2만원에 평생 기억에 남는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호방한 다짐이 점점 기대로 변하는 중이다.</p> <p contents-hash="b60d2187e396538484c88c98b1ef8c71ea1d6c6ea8baa0a2b35838d53b876647" dmcf-pid="B6FR07yOLH" dmcf-ptype="general">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p> <p contents-hash="baa3aa203d448a22cfcdc117e6a79f3cf4be80071e404ea40414c4f1454ebb2a" dmcf-pid="bP3epzWIRG" dmcf-ptype="general">[사진=넷플릭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사당귀’ 송은이, 연예인 밥값 상한선 공개 01-04 다음 '프로보노' 남종, 정경호의 흔들리는 내면 담은 OST 발매 01-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