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외친 한마디, 열세 살 소년은 추적을 시작했다 작성일 01-07 1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245] 2025년 씨네만세가 기억하는 영화(상)</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WOswfdB30y">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YIOr4Jb03T"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21b7a5ffa5431cdabe1d5d601864fa76d6ca489e184e7476a1376de803be981f" dmcf-pid="GCIm8iKp7v" dmcf-ptype="general">2025년 한 해가 갔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재개봉을 포함해 모두 4700여 편의 영화가 한국 관객과 정식으로 만났다. 극장에 걸리거나 OTT 서비스 등을 통해 우회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관객과 만난 작품 중엔 웃은 영화가 그렇지 못한 작품보다 훨씬 더 적다. 대다수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요컨대 2025년 한국 영화산업은 더는 제작자와 배급업자들에게 기회의 영역이 되어주지 못한다. 갈수록 척박해지는 시장은 투자조차 얼어붙도록 한다. 그럼에도 꾸준히 작품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그저 자본과 산업의 논리가 이 영역을 지배하는 유일한 힘이 아님을 입증한다.</p> <p contents-hash="0743bcdd5102bcebcb4df8c54b09ffa06e2e6f6346f8ec5dd3cfc3bff190cdf5" dmcf-pid="HhCs6n9UUS" dmcf-ptype="general">영화제는 자본과 산업의 논리 바깥의 힘이 그래도 선명히 작동하는 공간이다. 한국 영화계 영역 가운데서 영화제만큼은 긍정적 신호들이 여럿 감지됐다.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해도 생겨나는 작은 영화제들이 있었고, 큰 영화제들도 새로운 시도를 거듭했다. 일회적일까 걱정했던 작은 영화제가 한국 영화의 귀한 장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모습도 곳곳에서 엿보았다. 무엇보다 영화제를 찾는 방문객 수와 출품되는 작품 수가 함께 늘어나는 모습은 희소식이었다.</p> <p contents-hash="e28a2370cd148ddac077090b8c12222af49c8d142ad129f363c09fc152e39914" dmcf-pid="XlhOPL2u0l"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아쉬운 현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한국이 고립되고 치우친 국가란 사실을 자주 잊는다. 한국 대중이 접하는 문화, 즉 영화며 책과 같은 콘텐츠가 정말이지 세상에 나온 유효한 것 중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씨네만세를 통해 힘이 닿는 한 경계 너머의 유효한 작품 또한 전하려 했다. 자본의 논리 때문에, 장사가 안될 거란 이유로 아예 고려조차 되지 않는 영화와 이야기에 그래도 한 번이나마 시선이 닿기를 바라면서.</p> <div contents-hash="beeeccaa018eaeeb12ae6f3fd49ff88ddbf1743f5710613e33fd288ba0ffb96d" dmcf-pid="ZkcNq60H7h" dmcf-ptype="general"> 지난 한 해 씨네만세가 다룬 작품 가운데 가장 탁월했던 다섯 편을 두 편의 기사에 걸쳐 소개하려 한다. 한국사회가, 또 여러분이 놓친 것이 있다면 늦게라도 챙기기를 바라면서.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9d6256fa60041e9752dc020cdb6338a990c515116a5742b105120c8bb070e4f" dmcf-pid="5EkjBPpX0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7/ohmynews/20260107113750964ewjj.jpg" data-org-width="647" dmcf-mid="xEJR1qYCF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7/ohmynews/20260107113750964ewj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평화를 찾아서</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서울국제환경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77c2ed9ef63df9799a3eda9460a3dbffb93b80e3ca359cc72b72453e9750a1d" dmcf-pid="1DEAbQUZ0I" dmcf-ptype="general"> <strong>[하나] <평화를 찾아서></strong> </div> <p contents-hash="b97b1a71bd48c8038e14b779059a18228b930e541f3f4f436ea56ccc0b7721f7" dmcf-pid="twDcKxu57O" dmcf-ptype="general">올 여름 있었던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국제경쟁 대상작이다. 이 해 출품된 모든 다큐멘터리 가운데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혔음에도 끝내 일반에 소개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장편다큐, 그것도 환경을 소재로 한 다큐를 돈 내고 극장까지 찾아가 볼 사람이 없을 거란 이유다. 업자들의 그와 같은 판단이 아주 틀리지 않은 것이 내가 기억하는 한 그와 같은 시도는 번번이 적자만을 안고 끝나기는 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라고 마땅한 일이라 여겨야 하는 것일까. 밭이 척박하다면 비료라도 쏟아부어야 할 일이 아닌가.</p> <p contents-hash="04b18f53dcd47eb997108c6f93742c5d08addb598c047ae0f45d37e21bc723e5" dmcf-pid="Frwk9M717s" dmcf-ptype="general"><평화를 찾아서>도 그와 같은 현실을 충분히 고려한 작품인 듯하다. 다큐 안에 극적인 요소를 충실하게 쌓아올린 것을 보면 그렇다. 케냐 중부 라이키피아 자연 보호구역 직원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근무 중 총에 맞아 죽은 뒤 그 범인을 찾아 나선 소년의 이야기니, 어찌 극적이지 않을까. 한 명 한 명, 아버지의 옛 직장동료를 만나는 열세 살 소년의 추적이 케냐를 넘어 전 지구적 문제에 닿는단 사실이 신선하다.</p> <div contents-hash="04987b12b7cad083b15d95b7d20f3c3240c39764cdfd40383d9cb108ceb809e4" dmcf-pid="3mrE2RztFm" dmcf-ptype="general"> 케냐 유목부족민이 자연보호구역 직원에게 총구를 들이대기까지, 그 아래 쌓인 길고 진 이야기가 영화 한 편에 담겼다. 죽음을 쫓는 영화의 제목은 아이러니하게도 '평화를 찾아서'다. 아버지가 죽기 전 외친 말도 '평화'를 뜻하는 현지어였다고. 글로벌 환경운동가들에게 대표적 '기후악당'이라 불려온 한국의 지난 시간이 케냐 어느 가장의 죽음과 닿는 순간을 우리 시민들이 마땅히 마주해야 한다고 여긴다. (관련기사: 아버지의 죽음 추적하는 소년... 한국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 https://omn.kr/2enqx)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28e38747156b25f2a9f366a53ac82193764b3b09d1df7f2e40a6f55c347d006" dmcf-pid="0smDVeqF3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7/ohmynews/20260107113752260fuai.jpg" data-org-width="600" dmcf-mid="yRrE2RztF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7/ohmynews/20260107113752260fua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히어</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메가박스 중앙</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d624aea0534db4ac2293165775563f86b8e4163b09d82c85a0e7ebe929342ae" dmcf-pid="pOswfdB3uw" dmcf-ptype="general"> <strong>[둘] <히어></strong> </div> <p contents-hash="43ca7a6a74b2d8ea14387b35ab783b9a624939c99c04d0727aceaa0e1b0c692d" dmcf-pid="UIOr4Jb00D" dmcf-ptype="general">로버트 저메키스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영화를 잘 모르는 이라도 <포레스트 검프>·<빽 투 더 퓨쳐> 시리즈 같은 걸작의 이름쯤은 외고 있을 정도. 이 밖에도 <콘택트>·<캐스트 어웨이>·<얼라이드> 등 영화팬 사이에 회자되는 명작을 여럿 만들어온 감독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이라 불렸던 일군의 감독 가운데 그와 견줄 만한 이는 오로지 저메키스뿐이라는 평가도 무리하지 않다.</p> <p contents-hash="85d4b5b5732de47168d75c6cc84085c6bc229f71657f56406dc8218adfc1780b" dmcf-pid="ut1XamJ6zE" dmcf-ptype="general">그 저메키스의 신작 <히어>가 올 2월 개봉했다. 전국 극장에서 고작 1만5000명 정도의 관객이 들었는데, 업계에선 예견된 일이란 평가가 많았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과 실험을 하는 저메키스의 특징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진 때문이며, 이번 도전은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닌 줄이고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 한국 문화예술 소비의 중추인 여성 관객에게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 이야기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p> <p contents-hash="f1f28d6ca6faad0614ce7be0283f71e019fc999d03ae56eb73d79a8b529366d1" dmcf-pid="7FtZNsiPFk"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이 영화는 탁월하다.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한 채의 집, 그것도 거실만을 찍는 멈춰진 카메라로 시간을 오르내리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제약은 거장이 그 스스로 묶은 묵직한 모래주머니와 같다. 그는 이 제약으로 스스로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 성공한다. 제약은 그저 작가 스스로에게만 영향력을 발하지 않는다. 관객 또한 그 제약으로부터 사고를 자극받는다. 일방적으로 감각을 자극당하고 메시지를 주입받는 것에서 벗어나 사고의 가지를 뻗어 영화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p> <p contents-hash="bd22861e917fbec28bbfed93c57bc1021c5922e3a8c9ee45aa580a804fc185d7" dmcf-pid="z3F5jOnQpc" dmcf-ptype="general">화면분할 기법으로 서로 다른 시간대를 한 프레임 안에 잡아내는 시도는 놀랍다. AI작곡으로 만든 음악을 활용하고, 디에이징 기술로 배우들의 외모를 보정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필모그래피 전체에서 안주하지 않고 실험하며 나아온 그의 이력이 이 작품 한 편 안에서도 확인된다. 영화 속 여성이 못나게 그려진다거나 직업적으로도 가정주부의 역할 등으로 제한된다는 게 과연 영화 전체를 평가절하할 만큼 중차대한 문제라 믿기 어렵다. 이보다 늦게 같은 제약을 훨씬 못한 방식으로 활용한 <사운드 오브 폴링>이 여성서사와 더불어 칸의 선택을 받았단 점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p> <p contents-hash="8a5783a6d7057d34928be4705678f5e426354cb53bc0844065ba69a3c8f6f5fb" dmcf-pid="q031AILxuA" dmcf-ptype="general">이 작품이 더 많은 관객과 만나야 한다고 믿는다. 작품 바깥의 도전뿐 아니라, 작품 안의 이야기에 있어서까지도. 다행히 정식배급을 거쳐 OTT 등록까지 이뤄진 작품이니 가능한 일이다. ( 관련기사: 명감독 신작에 쏟아지는 혹평, 그러나 난 그를 옹호한다 https://omn.kr/2cd44 )</p> <p contents-hash="c3d3d06c36009a670ee32c00f335a9da5c791912ea4375b9f0273b96b88b06a6" dmcf-pid="Bp0tcCoM7j"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씨네만세 1245'로 이어집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스프링 피버' 안보현, 겉차속따 순정男 모먼트로 안방 설렘 주의보..신흥 로코 보스 등극 01-07 다음 제베원 한유진, '홍석천의 보석함' 출연…스무 살 첫 예능 행보 01-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