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잔]‘작은 빛’으로 살아나는 소중한 순간들 작성일 01-08 1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조민재 감독 <작은 빛>(2020) <br>기억 상실 위기 처한 한 남자 <br>가족들 일상 집 영상에 담아 <br>잔잔한 분위기 속 감정 동요 <br>존재 의미 사유하게 만들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DgFS9Zv5w"> <p contents-hash="812432ee9e5b1225e98dde94da53ecf0dfe2d8d69fe7bc4cc8e9a5d1d9611729" dmcf-pid="Bwa3v25TYD" dmcf-ptype="general">한적한 동네의 작은 주택. 한 남자가 굳게 닫힌 대문 옆으로 담벼락을 풀쩍 뛰어넘는다. 빈집 마루에서 까무룩 잠이 들었던 남자는 '방에 들어가서 기다리지 왜 여기서 잠을 자고 있느냐'는 엄마의 목소리에 부스럭거리며 깨어난다. 엄마를 마주하고 앉은 밥상 위에는 약간의 온기가 서린 퉁명스러운 대화가 밑반찬처럼 소박하게 오가고, 그들 뒤편으로는 얼룩진 벽지에 걸린 오래된 사진이 세월의 냄새를 스크린 너머까지 풍기고 있다. 어느덧 잠에 들 시간, 남자는 나란히 깔린 이불 위에서 모로 누운 엄마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캠코더를 꺼내어 들고는 잠든 엄마의 등을 화면에 담는다.</p> <div contents-hash="d8c9157fac17949dc069c22fad42dd86a9ed1f600208100251bb4c52f5eff0fa" dmcf-pid="brN0TV1y5E" dmcf-ptype="general"> 남자는 뇌수술을 앞두고 의사로부터 '기억을 잃을 수 있으니 주변에 미리 알리고 준비하라'는 조언을 듣는다. 하지만 예고 없이 엄마의 집을 방문한 남자는 수술과 후유증을 알리는 대신 엄마와 누나의 일상과 훌쩍 자란 조카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는다. 집, 동네, 일터,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배다른 형, 누나의 옛꿈, 엄마의 가장 좋았던 시절과 아버지에 대한 회상까지…. 소멸할지도 모를 기억을 메모리로 옮겨 담으며 기억해야 할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조용히 이어진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9b521c3e524f2b51664677be3375c4468eb7a63aedca8802557ab949a68e966" data-idxno="661577" data-type="photo" dmcf-pid="KmjpyftWt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조민재 감독 영화 <작은 빛>(2020) 한 장면./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44-1PikkrB/20260108164349150irom.jpg" data-org-width="600" dmcf-mid="3HrwW4FYG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44-1PikkrB/20260108164349150iro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조민재 감독 영화 <작은 빛>(2020) 한 장면./ 갈무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56cbbf00fd066db7e8513c6277b3168941b97f9dcceafa41aa84f7407a7183b" dmcf-pid="9sAUW4FYtc" dmcf-ptype="general">캠코더를 활용한 기록의 과정은 영화에 독특한 리듬을 더한다. 남자와 가족을 응시하는 정적인 프레임 사이사이로 캠코더에 찍힌 얼굴들이 마구 흔들리며 끼어든다. 거친 화질의 투박한 캠코더 영상은 관조하던 관객의 시선을 어느새 일인칭 시점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러고는 흔들리는 화면에 눈이 익숙해질 즈음 다시 한 발 벗어난 관찰자의 시점으로 되돌려 놓기를 반복한다. 많은 말이 오가지 않는 잔잔한 분위기에 역동적으로 오가는 시점이 러닝타임 내내 쌓이면서 어느 순간 감정의 동요가 울컥하고 일어난다.</p> <div contents-hash="b915411eca551e3bc0fcc0a0ff9ecb08c3e8551a5334369cb04b6684c9ece76c" dmcf-pid="2OcuY83GYA" dmcf-ptype="general"> 이러한 시점의 변주는 이 작품이 조민재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에 더욱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듯하다. 인생의 한 시기를 돌아보며 치유하고자 시작했던 이 프로젝트는 가족들이 사는 집과 외할머니의 옛집을 실제 촬영 장소로 사용하면서 진정성이 더해졌다. 보잘것없는 일상이라도 그걸 지탱하기 위해 매일 정성을 다했을 가족들을 마음에 그리면서, 언젠가는 고립되고 잊힐 공간이겠지만 영상으로 기록함으로써 '존재했음'을 증명하려는 감독의 노력이 서려 있다. 지난날을 미화하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하면서 결말에 도달하는 모습에서 영화 <작은 빛>은 마치 언젠가 사라질 것들을 비석처럼 남기는 작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45b9e1968d7c00dfaa67d027cfd99a136420df96f1905a309c15d6a00cfb5b4" data-idxno="661578" data-type="photo" dmcf-pid="VIk7G60H5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조민재 감독 영화 <작은 빛>(2020) 한 장면./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44-1PikkrB/20260108164350552ojgw.jpg" data-org-width="600" dmcf-mid="pJJHza4qX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44-1PikkrB/20260108164350552ojg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조민재 감독 영화 <작은 빛>(2020) 한 장면./ 갈무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e7d3a03498b546b6afb59bdb7c17a57f057400ca026a20c37302f5c092d9d51" dmcf-pid="fvmK1RztYN" dmcf-ptype="general">"내게 자전적인 영화란 결국 존재에 대한 고민을 의미했다. 내 과거가 없어지면, 내가 만약 과거가 없는 사람이라면 과연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그는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p> <p contents-hash="329aa71a9f85b8bc07b0aa07355c404006aed886f3dae51464aaf9997f05b697" dmcf-pid="4Ts9teqFZa" dmcf-ptype="general">조민재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까지 생각을 확장해 본다. 동시에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방학을 보냈던 의령 시골 마을과 마산 집 앞을 흐르던 삼호천의 물줄기도 떠올려본다. 이미 사라진 마을, 흐르지 않는 물줄기일지언정 그곳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누군가가 있는 한 우리의 서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조민재 감독과 그의 가족, 영화의 시작점이 된 제주, 촬영 장소였던 정선의 집이 영화라는 예술적 기록을 통해 '작은 빛'으로 영원히 남게 된 것처럼.</p> <div contents-hash="4d1ac4c7737c05013b1556af41d12c1a3178091373b153d7ba2ba094a7b815f0" dmcf-pid="8yO2FdB31g" dmcf-ptype="general"> /전이섬 작가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fef04673ce8a85cbd165ea67c098e36a5cfd7f4d005b0d4982cfc52caa582f0" data-idxno="661579" data-type="photo" dmcf-pid="6WIV3Jb0Y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조민재 감독 영화 <작은 빛>(2020) 한 장면./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44-1PikkrB/20260108164352011hfky.jpg" data-org-width="600" dmcf-mid="KkS8oGDg1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44-1PikkrB/20260108164352011hfk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조민재 감독 영화 <작은 빛>(2020) 한 장면./ 갈무리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e79ed7f2472724babd3e141680eb024de27125d4778a945391c292685d4d6e6" data-idxno="661580" data-type="photo" dmcf-pid="PYCf0iKpZ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조민재 감독 영화 <작은 빛>(2020) 한 장면./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44-1PikkrB/20260108164353436yate.jpg" data-org-width="600" dmcf-mid="9DAQNZmjG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44-1PikkrB/20260108164353436yat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조민재 감독 영화 <작은 빛>(2020) 한 장면./ 갈무리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544bf6c0bd631b512065f34590bb4103ef998ab051c06b697b21820d4bd1c0f" data-idxno="661581" data-type="photo" dmcf-pid="QGh4pn9UG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조민재 감독 영화 <작은 빛>(2020) 한 장면./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44-1PikkrB/20260108164354831ivbe.jpg" data-org-width="600" dmcf-mid="28CgOzWIG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44-1PikkrB/20260108164354831ivb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조민재 감독 영화 <작은 빛>(2020) 한 장면./ 갈무리 </figcaption> </figure> </section> </div> 관련자료 이전 ‘한강 시신 토막 살해범’ 장대호 편지 최초 공개 (읽다) 01-08 다음 식재료 사냥, 매운맛 한정, 제빵 서바이벌까지… 연초 요리 예능 러시 01-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