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복귀? 안 갑니다" 편안한 왕좌 대신 '진흙탕' 택했다… 고우석의 미련한 낭만 작성일 01-10 2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LG 복귀 대신 '가시밭길' 택한 고우석의 도전<br>스프링캠프 초청장도 없는 철저한 을<br>바닥부터 다시 기어오르는 빅리그 생존기<br>WBC, 고우석 야구 인생 건 '운명의 승부수</strong>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1/10/0005460887_001_20260110170014456.jpg" alt="" /><em class="img_desc">야구 국가대표팀 고우석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em></span> <br>[파이낸셜뉴스] 9일 인천국제공항.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WBC 야구대표팀의 출국 현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30명의 명단 중 유일한 해외파, 고우석(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다. <br> <br>화려한 금의환향은 아니다. 지난 2년, 그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5.61. 수치만 놓고 보면 실패에 가깝다. 하지만 고우석의 표정에서 패배감은 읽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독기 서린 눈빛이었다. <br> <br>국내 복귀라는 따뜻한 '꽃길'을 스스로 걷어차고, 기약 없는 미국 땅에서의 '가시밭길'을 택한 고우석. 야구계는 그의 '이해할 수 없는'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무모한 도전의 성패를 가를 첫 번째 관문이 바로 이번 WBC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1/10/0005460887_002_20260110170014500.jpg" alt="" /><em class="img_desc">LG 트윈스 시절의 고우석.연합뉴스</em></span> <br>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고우석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친정팀 LG 트윈스는 통합 우승의 주역인 그가 돌아온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돌아오기만 하면 고액 연봉과 확실한 마무리 보직, 그리고 팬들의 사랑이 보장된 미래였다. <br> <br>하지만 고우석의 선택은 충격적이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마이너리그 계약. 심지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조차 포함되지 않은, 철저한 '을'의 계약이었다. <br> <br>이는 사실상 '백의종군' 선언이다. 40인 로스터 제외, 스프링캠프 미초청은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닥부터 다시 기어 올라와야 하는 처지다. 그럼에도 고우석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꾼 꿈"이라며 짐을 쌌다. <br> <br>현장 관계자들은 혀를 내두른다. 한 에이전트 관계자는 "보통 이 정도 성적과 대우면 국내 유턴을 선택하는 게 99%다. 고우석처럼 자존심과 금전적 이득을 모두 포기하고 미국에 남는 건, 그만큼 MLB 마운드에 대한 갈증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br> <br>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맞이한 2026 WBC는 고우석에게 단순한 국제대회가 아니다. 어쩌면 그의 야구 인생을 건 거대한 '쇼케이스' 현장이 될 전망이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1/10/0005460887_003_20260110170014534.jpg" alt="" /><em class="img_desc">뉴시스</em></span> <br>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한 고우석에게 WBC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유일한 무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집결하는 WBC에서 세계적인 타자들을 상대로 건재한 구위를 뽐낸다면, 디트로이트 구단의 시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마이너리그에서의 숫자보다, 단기전 큰 무대에서의 임팩트가 때로는 더 큰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br> <br>류지현 대표팀 감독 역시 고우석의 이런 '절실함'을 높이 샀다. 류 감독은 "KBO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구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를 발탁했다. 잃을 것이 없는 선수의 독기는 팀 전력에도 플러스 요인이다. <br> <br>흥미로운 점은 고우석의 태도다. 주변에서는 "WBC를 발판 삼아라"고 조언하지만, 정작 본인은 철저히 선을 그었다. 그는 출국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어필보다는 오직 국가대표 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1/10/0005460887_004_20260110170014574.jpg" alt="" /><em class="img_desc">환하게 웃고 있는 고우석.연합뉴스</em></span> <br>이는 역설적으로 그의 의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개인의 성공을 위한 쇼케이스가 아니라, 팀을 위한 헌신을 다짐함으로써 부담감을 지우고 경기에만 몰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br> <br>모두가 '미련하다'고 말할 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투수. 벼랑 끝에 선 고우석의 간절함이 WBC라는 기폭제를 만났다. 과연 그의 무모한 도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br> <br>한국 야구팬들은 이제 'LG의 수호신'이 아닌 '도전자 고우석'의 투구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관련자료 이전 ‘한터뮤직어워즈’ 한달 앞으로…상징·가치 셋 01-10 다음 ‘우발라’ TOP6, 무대 이어 소통의 장 연다…16일 잠실서 첫 팬사인회 개최 01-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