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진정 '얼굴'을 정확히 읽고 있는가? 작성일 01-13 1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2025)</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5d2mM9ztze"> <p contents-hash="327a2119bc47427e03683e361dcb9690856880c529a6228d7bd61fb9080c7624" dmcf-pid="1JVsR2qFuR" dmcf-ptype="general">[정병진 기자]</p> <p contents-hash="6aa1f26dbd63f17bd3f18cc22cb706d507ae15eda9536a1cc135d5b63ed99081" dmcf-pid="tifOeVB3pM" dmcf-ptype="general">"무조건, 꼭 보라"는 아내의 권유로 연상호 감독의 영화〈얼굴〉(2025)을 보았다. 시대극이자 추리극이면서도 오래 여운을 남기는 철학적 영화였다. 아니, 아름다움의 본질을 묻는 영화라고 봐도 될 것 같다.</p> <p contents-hash="77d5e5503d73fbc1564da9c2ad0291ba43fa7356eeb128cc015207708af045b5" dmcf-pid="Fn4Idfb0ux" dmcf-ptype="general">사람들은 아름다움을 무엇으로 가늠하는가? 대개 시각, 곧 자신의 눈으로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표현하며 평가한다. 그러면 '시각 장애인'은 아름다움을 모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시각 장애인 역시 아름다움을 느끼고 표현한다.</p> <div contents-hash="62d23c68ab8b193aef571a62a8bad3eec866c57eeb6bda1ba363c64624d8e4b5" dmcf-pid="3L8CJ4KpzQ" dmcf-ptype="general"> 영화에 등장하는 전각 장인 임영규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선천성 시각 장애인이다. 그럼에도 도장 파는 일을 시작해 훗날 '살아 있는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전각 장인으로 널리 인정받았다. 그의 전각 작품은 숱한 방송 인터뷰와 보도의 소재가 되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1b86d43ac63c6aa8d8b7de224fa273e02a041e748c735b05bdcd34da15ef2bb" dmcf-pid="0o6hi89UF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13/ohmynews/20260113105745163fymy.jpg" data-org-width="1280" dmcf-mid="XKOKWsEoU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3/ohmynews/20260113105745163fym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영화 '얼굴'의 한 장면</strong> '살아 있는 기적'으로 유명한 전각 장인 임영규가 다큐멘터리 PD와 인터뷰 중이다.</td> </tr> <tr> <td align="left">ⓒ 와우포인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c29b6265d4dbdfae2618a546ee366d4b4309e24b8e5e411b8b926eef810f2a2" dmcf-pid="pxBE6qpXz6" dmcf-ptype="general"> 비장애인은 눈으로 사물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지만, 그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아름다움을 느끼고 본다고 말한다. 그는 그만큼 손을 소중히 여기고 철저히 관리한다. 손끝의 감각으로 돌의 결을 세심하게 읽어내 누구나 감탄할 만한 글씨를 새긴다. 그는 분명 뛰어난 미적 감각을 지닌 예술가였다. </div> <p contents-hash="314e3870dee6abd03334bcbcda1371f6de807919a024de8083a9a16ae738aee3" dmcf-pid="UMbDPBUZF8" dmcf-ptype="general">그런데 이 영화는 임영규의 탁월한 작품을 낳게 한 그 '손가락 눈'이 과연 정확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그는 40년 전 아내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유기한 인물이었다. 영규는 봉제공장에 다니던 영희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르렀다.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둘은 행복했다. 영규의 평생 소원은 예쁜 아내의 얼굴을 단 한 번이라도 직접 보는 것이었다.</p> <p contents-hash="cbd8aca5feab3c36ff1ed3f492d2bd1490ed2dbdb7ed245e07fc5c5d08860443" dmcf-pid="uRKwQbu5p4" dmcf-ptype="general">어느 날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는 "지금처럼 안 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유를 따져 묻자 친구는 "네 아내 얼굴은 괴물처럼 못 생겼다"고 했다. 영규는 그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는 "'절세 미인'을 아내로 둬서 좋겠다"고 말하던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속았다고 느꼈다. 자신이 그들 놀림감에 불과했다는 생각에 극도의 분노에 사로잡혔고 결국 아내를 살해하기에 이른다.</p> <p contents-hash="db4d9ef2ce21df1cc7f0333c284ee4cb18c7988e9d7f6607adc24e50090dd9ba" dmcf-pid="7e9rxK71Ff" dmcf-ptype="general">이 영화는 영규의 아내 영희의 얼굴을 직접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영희의 가족과 직장 동료들마저 그녀의 얼굴을 두고 "못생겼다", "괴물 같이 생겼다"고 말하게 함으로써 관객에게 편견을 심는다. 대체 얼마나 흉하게 생겼기에 '괴물 같다'는 말까지 나올까, 내내 궁금했다. 마지막에 영희의 얼굴이 흑백 사진으로 잠깐 등장하는데, 그 얼굴이 실제로 '괴물' 같거나 못생겼는지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남는다.</p> <div contents-hash="6a7fbd50d63135c774e81b8550b7059e63dca4e372d88b1436219ad4e1fae3b2" dmcf-pid="zd2mM9zt7V" dmcf-ptype="general"> 다만 영규의 판단과 분노가 정당했는지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손끝 감각'으로 세상을 본다고 말했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아내만큼은 그 손끝이 아니라 친구의 눈으로 보았다. 친구가 "네 아내는 괴물처럼 생겼다"고 말하자, 그는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아내 살해와 시신 유기라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벌어졌다. 영규는 왜 자신의 아내 외모를 친구의 눈을 통해 보려 했던 것일까? 자신의 손가락으로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23682704976e3b96e15465bc4a4e9be7f3c909347918a6c882894873d7bfcd2" dmcf-pid="qJVsR2qF0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13/ohmynews/20260113105746410hjzh.jpg" data-org-width="1263" dmcf-mid="ZNxvoQfz7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3/ohmynews/20260113105746410hjz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젊은 시절 도장 파는 자신의 노점에서 영규가 영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td> </tr> <tr> <td align="left">ⓒ 와우포인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bb0e8dc4e1124537d915344459c55eef9ad762779ab4cefd8891d46958b5076" dmcf-pid="BifOeVB309" dmcf-ptype="general"> 어쩌면 그의 전각 예술 자체가 타인의 시선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그들이 규정한 '아름다움의 기준'에 맞추어 새겨진 것이었기에 영규는 그런 판단의 굴레에 갇혀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영규가 선천성 시각 장애인이기에 오히려 눈이 잘 보이는 사람들보다 더 깊은 '마음의 눈'으로 글씨를 새긴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의 손끝 감각은 정작 가장 중요한 아내의 얼굴을 제대로 읽어낼 줄은 몰랐다. </div> <p contents-hash="4de15a4186b0be6c2956fa735033a925bfe5488a6cfe9a71412b930ab57d69fd" dmcf-pid="bn4Idfb0UK" dmcf-ptype="general">그의 아내 영희는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지만, 추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는 겉모습보다 '진실'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어려움에 빠진 동료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자신의 불이익이나 피해조차 개의치 않고 기꺼이 돕는 용기 있는 여인이었다. 사람들은 영희를 조롱하고 경멸했지만, 적어도 남편인 영규만큼은 아내의 고운 마음을 알아보고 이해했어야 했다. 그러나 영규에게는 그런 능력이 크게 부족했다.</p> <p contents-hash="3b95325e916024351e9842c37c4cc0771aec70f40811e041cee42f560877a7e8" dmcf-pid="Kb1iz5YCpb" dmcf-ptype="general">사실 그는 '아내 영희'를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너는 아름다운 아내를 가졌다"는 주변 사람들 말을 듣고, 그런 아내를 둔 자신의 이미지를 더 사랑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의 말 한마디로 그 이미지가 무너지자, 영규는 '속았다'는 분노에 사로잡혀 아내를 구타해 죽인 걸로 보인다.</p> <p contents-hash="6c23749aa5617b9640ebe6d0bfed7c3c3d3d804ae8d371fe1f0e183882ea5443" dmcf-pid="9Ktnq1GhpB" dmcf-ptype="general">영희는 남편 영규에게 한 번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나쁜 사람이 착한 척하면 그건 나쁜 거냐 착한 거냐"고. 겉으로는 착하고 선한 이미지를 지녔지만, 실제로는 매우 더럽고 악한 사람도 있다. 반대로 겉으로는 못생겨 보일지라도, 내면은 복사꽃처럼 아름다운 사람 역시 얼마든지 존재한다.</p> <p contents-hash="78aabe2320d61ec2b0e79952387248153bd0fc2d5abdb9fbceff04050dfbd16d" dmcf-pid="29FLBtHlpq" dmcf-ptype="general">결국 이 영화는 우리가 보고 있는 얼굴이 과연 진실인지 묻는다. 오늘날 얼굴은 더 이상 천성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투자'와 '관리'의 대상이 되었다. 더 예쁜 얼굴을 갖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성형수술을 한다. 더 예쁜 얼굴을 지녀야 인정받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02acfe9c3fe8724bf4ed8166c7fb9021654ed20037c4479bedaf9fcf999caa28" dmcf-pid="V23obFXSpz" dmcf-ptype="general">그러나 예수는 "겉모양으로 심판하지 말고 공정한 심판을 내리라"(요 7:24)고 말씀했다. 여기서 말하는 '겉모양'을 반드시 얼굴로만 한정할 수는 없지만, 사람의 시선이 가장 먼저 머무는 대상이 얼굴이라는 점에서 외모를 포함하는 개념임은 분명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눈에 보이는 얼굴은 가면일 수 있다. 사람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그 마음의 얼굴, 그 내면의 형상을 보는 일임을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일깨운다.</p> <p contents-hash="7679c24f530ba6d405c6712ac294bc01e6472b691749ddeb89d7c405d323acc4" dmcf-pid="fV0gK3Zv77"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겨자씨신문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최강야구' 이종범, 이정후 깜짝 등판에 감동 "큰 이벤트 고마워" 01-13 다음 한혜진, '띠동갑' 최종 커플 탄생에 "둘이 결혼한대요?" 감격 (누내여) 01-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