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용의자'가 된 최애의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요? '아이돌아이' [드라마 쪼개보기] 작성일 01-14 1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F4FDGvmrL"> <div contents-hash="4cec16b433f4824d2427123abecaa8ec863c8f0d9293ad47b21ee96725d0c2b0" dmcf-pid="P383wHTsmn"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조이음(칼럼니스트)</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c2e46dfdfd035f18a297ffc4320cb781ca3187750d8896fd096f2015e9d67c5" dmcf-pid="Q060rXyOr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KT 스튜디오 지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14/IZE/20260114110606334clpw.jpg" data-org-width="600" dmcf-mid="V7M6XK71I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4/IZE/20260114110606334clp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KT 스튜디오 지니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51bf6f47690f423e06047a661092636d657393f265e8d19b20bcf3a62bc623a7" dmcf-pid="xpPpmZWImJ" dmcf-ptype="general"> <p>어린 시절,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다'는 감정을 또렷하게 배운 순간은 어느 가요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아이돌의 무대를 볼 때였다. 이후 가요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날이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화면 속 무대를 VHS 테이프에 눌러 담았고, 녹화 날짜와 그룹 이름을 적은 테이프를 몇 번이고 되감아 봤다. 온라인 활동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던 시절, 잡지를 모으고 공연장을 찾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럼에도 그때의 나는 분명 '누군가의 팬'이었다.</p> </div> <p contents-hash="12780b1571e306d4528af110ad8c60be30d3df09bd442db9ee1f44b92aa960a9" dmcf-pid="yjvjKiMVwd" dmcf-ptype="general">아주 긴 시간이 흐른 뒤 기자가 된 나는 한때 나의 최애였던 아이돌과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았다.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건네자 그는 내 명함을 한참 들여다봤다. 내 휴대전화 번호의 뒷자리는 오래전부터 그의 생일이었기에 '설마'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인터뷰는 평온하게 끝을 맺었다. 돌아서기 직전에서야 조심스럽게 "팬이었다"고 말하자 그는 웃으며 "아, 어쩐지"라고 답했다. 그날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은 어린 시절의 내가 막연히 품었던 감정이 여전히 현재형으로 남아 있음을 증명하는 기록이 됐다.</p> <div contents-hash="c866e66c1daeaeb3560f5d600fa2a44238b7860346c6066b032652a07ea8d62c" dmcf-pid="WItIMENdEe" dmcf-ptype="general"> <p>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최애의 무죄를 밝혀야 하는 스타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ENA 월화드라마 '아이돌아이'(극본 김다린, 연출 이광영)는 바로 이런 기억의 층위를 건드린다. 드라마 속 변호사 맹세나(최수영)가 법정에서 지키려는 것은 피의자의 무죄 이전에 자신이 11년간 믿어온 한 사람의 존재다. '무죄 입증 로맨스'라고 설명됐지만, 이 드라마는 법정물도 로맨스도 미스터리도 아닌, 믿음에 관한 이야기로 출발한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829a0bd5a70ee75d24bd87247fde4ba920544db311ea6ee52cf35c99eb840ae" dmcf-pid="YCFCRDjJs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14/IZE/20260114110607625weiz.jpg" data-org-width="600" dmcf-mid="flM6XK71E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4/IZE/20260114110607625wei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6b85ff27094480922576c9133f13b5fbc6d27869293caea0b2b3333e118a3568" dmcf-pid="Gh3hewAiOM" dmcf-ptype="general"> <p>맹세나는 오랫동안 골드보이즈의 멤버 도라익(김재영)을 응원해 온 열성 팬이자 변호사다. 자신의 최애(그룹 멤버 중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대상)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는 감정과 직업윤리가 충돌하는 지점에 선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두고 팬심을 미화하지도, 그렇다고 조롱하지도 않는다. 맹세나처럼 그를 끝까지 믿는 팬과, 용의자로 지목된 순간 의심하고 등을 돌리는 팬을 함께 보여준다. 같은 대상을 오랜 시간 좋아했던 사람들이 그의 추락 앞에서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통해,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p> </div> <p contents-hash="8f620b69881ba3adffffb5577dd7554b946f808ed59f6929e3dd86390b77cae5" dmcf-pid="Hl0ldrcnEx" dmcf-ptype="general">'누군가의 팬'이었던 경험이 없는 시청자에게 이 설정은 다소 과장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아이돌을 향한 감정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흔들 만큼 큰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이러한 의문을 굳이 설득하려 들지 않는다. 팬이라는 존재를 비이성적 집단이 아닌, 아이돌과 함께 시간과 기억을 축적해 온 하나의 개인으로 그릴 뿐이다.</p> <div contents-hash="8102df2986c0e9397e7b14ab4e690989d6e29469344b8e708f7d28e01b49ba6f" dmcf-pid="XSpSJmkLOQ" dmcf-ptype="general"> <p>최수영이 연기하는 맹세나는 미디어에서 흔히 소비돼온 '덕후 캐릭터'와는 결이 다르다. 법정에서는 냉철하게 논리를 쌓아가는 스타 변호사이지만, 무대 위의 도라익을 마주할 때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팬의 얼굴을 드러낸다. 최수영은 이중성으로 보일수도 있는 캐릭터의 설정을 과장 없이 조율한다. 특히 법정 신에서 감정을 절제한 채 변론을 이어가는 연기는 '팬심'이라는 설정이 캐릭터의 전문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다. 덕분에 도라익의 변호를 맡겠다는 맹세나의 선택은 최애를 지키기 위한 감정적 결단이 아니라 변호사로서의 신념과 한 인간에 대한 믿음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읽힌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10744ba9070877752baf502b75c8f5904e802cd5a6e0765a0857f95dda15c46" dmcf-pid="ZvUvisEor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14/IZE/20260114110608907aqnj.jpg" data-org-width="600" dmcf-mid="4x1HNSOcD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4/IZE/20260114110608907aqn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4fd463530263db224d2092c37f038468ede3df7c2a33aaa27cacb7338d03e7d8" dmcf-pid="5TuTnODgs6" dmcf-ptype="general"> <p>김재영이 연기하는 도라익 역시 단순한 피해자나 화려한 스타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는 완벽한 아이돌이어야 하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사생팬의 침입조차 쉽게 신고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반복되는 침해와 압박 속에서 공황발작을 겪는 도라익의 내면은 김재영의 절제된 연기를 통해 설득력을 얻는다. 팬 앞에서는 골드보이즈 도라익이어야 하고, 홀로 남았을 때는 무너지고 싶은 한 사람이라는 균열이 그의 시선과 호흡에 고스란히 담긴다.</p> </div> <div contents-hash="bd73952a39fa9ccaf50f59fd5a74d6326e7374bcf9e66b475cf55584c6243561" dmcf-pid="1y7yLIwaO8" dmcf-ptype="general"> <p>극 중 맹세나는 도라익의 무죄를 '믿지만', 동시에 그것을 '증명'해야 한다. 믿음만으로는 법정에서 이길 수 없고, 증거가 없이는 한 인간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 그 사이에서 드러나는 맹세나의 흔들림은 '아이돌아이'가 던지는 핵심 질문과 맞닿아 있다.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으며, 그 믿음은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e6731f4a25d4e59917a224ed2fb1273c8760958247698ff5effee03906af488" dmcf-pid="tWzWoCrNE4"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14/IZE/20260114110610173aemt.jpg" data-org-width="600" dmcf-mid="8HKXjvIkE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4/IZE/20260114110610173aem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cdb7172e7cc95f3f05c8b6214804ef271b32a5d09978039775e5a1fb09b6a8d2" dmcf-pid="FghgqePKrf" dmcf-ptype="general"> <p>다만 드라마가 팬심과 신념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울수록 사건 자체의 긴장감이 느슨해진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인물의 감정 서사에 몰두할수록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힘이 빠진다. 장르적 쾌감을 기대한 시청자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부분이다.</p> </div> <p contents-hash="cff5d045aef02820c84c5815859f54b9829898a7842b963e5103281157b3898d" dmcf-pid="3alaBdQ9IV"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아이돌아이'는 팬을 소비의 주체가 아닌, 판단과 선택의 주체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를 보여준다. 무대 위와 무대 아래,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같은 시간을 통과해온 이들의 감정을 기록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좋아한다는 마음은 흑역사나 미화된 추억으로만 남지 않는다. 때로는 지금의 선택을 규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 드라마가 '좋아한다'는 감정을 감상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그 책임과 무게까지 함께 묻는 태도야말로 '아이돌아이'의 가장 분명한 미덕이다.</p> <p contents-hash="5d76ebbf48ce03efc323f38ba27be16266134cdbfd6488c03c341b3a7c13ea9a" dmcf-pid="0NSNbJx2s2" dmcf-ptype="general">조이음(칼럼니스트)<br>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당일배송우리집’ 추성훈을 이겨라 01-14 다음 [공식]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美 컬럼비아대 복학…학업·활동 병행 01-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