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느려지자 주행으로 메달 딴 정승기 "죽으란 법은 없네요" 작성일 01-19 34 목록 <strong style="display:block;overflow:hidden;position:relative;margin:33px 20px 10px 3px;padding-left:11px;font-weight:bold;border-left: 2px solid #141414;">허리 수술 후 반감된 폭발적 스타트, 세밀한 썰매 주행으로 만회<br>"목표는 항상 높게 잡아야…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 따겠다"</strong><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1/19/AKR20260119116800007_01_i_P4_20260119160536786.jpg" alt="" /><em class="img_desc">스켈레톤 정승기<br>[촬영=안홍석]</em></span><br><br> (평창=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역시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네요. 하하."<br><br> 부상에서 막 깨어난 몸으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끌어 올린 정승기(강원도청)는 이렇게 말했다.<br><br> 한국 스켈레톤의 '에이스'인 그는 2024년 10월 웨이트 트레이닝 중 허리를 심하게 다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는커녕 아예 못 걸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br><br> 다행히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도 잘 마쳐 트랙으로 돌아왔지만, 강점인 폭발적인 스타트 실력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br><br> 그가 2025-2026시즌 월드컵 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출국할 때 그의 입상을 기대한 이는 없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1/19/AKR20260119116800007_03_i_P4_20260119160536793.jpg" alt="" /><em class="img_desc">인터뷰하는 정승기<br>[촬영=안홍석]</em></span><br><br> 19일 강원도 평창 동계훈련센터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정승기는 "나도 솔직히 기대는 안 했다"고 털어놨다.<br><br> 그러나 정승기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호성적을 냈다. 총 6차례 경기 중 4경기에서 5위권 성적을 올렸고, 그중 3차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br><br> '올림픽 트랙'에서 열린 1차 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선 5위로 입상권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특히 1차 대회 첫 주행에서는 2위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br><br> 정승기는 "3등을 목표로 달렸는데 숫자 '2'가 찍혀 있었다"면서 "'아직 내가 (메달) 경쟁권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 누워있을 때가 생각나면서, 여기까지 온 내가 대견하다고 생각했다"며 눈을 반짝였다.<br><br> 강점이 아니었던 '주행 능력'을 이번 시즌 극적으로 끌어올린 게 좋은 성과의 비결이다.<br><br> 이번 월드컵에서 정승기의 스타트 기록은 대부분 10위권 밖이었으나 주행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정승기는 원래 주행엔 큰 강점이 없던 선수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1/19/AKR20260119116800007_04_i_P4_20260119160536800.jpg" alt="" /><em class="img_desc">인터뷰하는 정승기<br>[촬영=안홍석]</em></span><br><br> 정승기는 "스타트가 좋았을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스타트로 초를 줄일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주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br><br> 스켈레톤 선수들은 몸으로 눌러 썰매를 컨트롤한다. 정승기는 스타트 강점이 사라지면서 주행에만 집중하다 보니 좀 더 세밀하게 썰매를 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br><br> 차량 운전을 예로 들면, 예전엔 운전대를 10도씩 돌렸다면 이제는 5도씩 돌리기 때문에 더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br><br> 정승기는 "부상 뒤 스타트 훈련에서 고등학생 시절 기록이 나와 충격받았다"고 돌아봤다.<br><br> 이어 "어쩔 수 없이 주행으로 보완해 나가다 보니까 나도 예상 못 한 유형의 선수가 된 것 같다.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br><br> 엘리트 스포츠 선수가 잘하던 것을 과감히 버리고,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데에 집중하는 건 매우 어려운 선택이다. <br><br> 국가대표급 선수라면, 대부분이 '독한 성정'을 타고났다. 늘 완벽해지려고 자신을 다그친다. <br><br> 정승기와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대부분 선수는 월드컵 시리즈 내내 스타트 실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했을 터다. <br><br> 하지만 정승기는 그러지 않았다. 그의 '느긋한 성격'은 주행 능력 향상이라는 새로운 살길을 찾도록 이끌었다. <br><br> 정승기는 "허리가 이런데 마냥 밀어붙인다고 그게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는 게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1/19/AKR20260119116800007_02_i_P4_20260119160536805.jpg" alt="" /><em class="img_desc">스켈레톤 정승기<br>[촬영=안홍석]</em></span><br><br> 일찍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정승기는 월드컵 7차 대회에 불참하고 일찍 귀국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br><br> 이제 다시 스타트 능력을 끌어올릴 시간이다.<br><br> 정승기는 사실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신경 일부가 아직 깨어나지 않아 엉덩이와 오른쪽 발의 감각이 둔하다.<br><br> 또 허리의 중심 근육이 빠르게 반응하지 않는다. 근육량, 체지방 수치가 부상 전보다 좋은데도 스타트 능력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다.<br><br> 올림픽 첫 주행을 하는 2월 12일까지 정승기의 허릿심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br><br> 하지만, 정승기는 허리가 다시 깨어날 때까지 묵묵하게 훈련하며 느긋하게 기다린다.<br><br> 정승기는 "스타트가 잘 나와주면 진짜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다 제쳐두고 선수라면 가장 높은 목표를 잡고 가는 게 맞다. 내 목표는 항상 금메달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br><br> ahs@yna.co.kr<br><br> 관련자료 이전 금의환향에도 女王 안세영의 끝없는 열망 "AG·세계선수권? 1개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01-19 다음 2027 충청 U대회 개폐회식 무대연출에 장유정 총감독 위촉 01-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