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개막전 반얀트리 컵, 마인드 스포츠 '브리지'의 새로운 항해 시작 작성일 01-29 3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제8회 반얀트리 컵, 역대 최대 규모 참가<br>- 10대부터 80대까지 세대와 지역을 초월한 승부<br>- 사재 쾌척, 바비 킴 섭외 등 김혜영 회장의 헌신과 비전<br>- 유소년 확산, 전국 학교 교육 과정 연계 계획<br>- 국제대회 개최 통한 'K-브리지' 확산</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29/0000012429_001_20260129111018273.jpg" alt="" /><em class="img_desc">마인드 스포츠의 대명사인 브리지의 국내 시즌 첫 대회인 제8회 반얀트리 컵이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 성황을 이뤘다. 한국브리지협회 제공</em></span></div><br><br>  마인드 스포츠는 두뇌 활동을 중심으로 전략 집중 판단력을 겨루는 지적 경쟁으로 교육적 가치와 글로벌 확산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국제 교류를 통해 앞으로 스포츠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br><br> 주요 마인드 스포츠에는 보드게임 기반인 바둑, 체스, 장기가 있으며 카드 게임인 브리지, 디지털 기반의 e스포츠 등이 있습니다. 그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논리력 창의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돼 초중고 교육 과정과 연계가 가능합니다.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의 장, 국제대회 개최를 통한 문화 외교 효과가 있습니다. e스포츠와 같은 디지털 마인드 스포츠는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세대 국가 언어를 초월한 경쟁의 무대가 될 수 있어 사회적 가치를 지닌 생활 스포츠라는 평가입니다.<br><br>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제8회 반얀트리 컵 브리지 토너먼트는 마인드 스포츠의 본질과 매력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행사였습니다. 2명씩 팀을 이뤄 52장 카드를 가지고 펼치는 '두뇌 싸움'인 브리지의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이 된 이번 대회에는 서울, 경기, 세종, 강원, 전북, 울산, 부산 등 전국의 열성 고수로 구성된 42팀 178명이 몰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 대회는 김혜영 한국브리지협회 회장이 지난해 협회장직에 오르기 훨씬 이전인 2018년부터 해마다 개인재산을 털어 주최한 메이저급 브리지 대회입니다. 올해에도 참가자 후원금만으로 대회를 치르기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 김 회장이 개인 돈 4000만 원을 쾌척했다고 합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29/0000012429_002_20260129111018346.jpg" alt="" /><em class="img_desc">제8회 반얀트리 컵 축하 공연에 나선 가수 바비 킴.</em></span></div><br><br>  김 회장은 선수 간식으로 제공될 딸기 블루베리 포도 등 과일을 직접 고르고, 인기 베이커리 빵까지 챙길 정도로 정성을 다했습니다. 입상자 트로피도 김 회장이 직접 4대 메이저 골프대회인 영국 '디 오픈'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클라레 저그' 모양으로 만들 정도로 꼼꼼한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시상식을 마친 뒤에는 뷔페 만찬에 이어 김 회장이 섭외한 인기가수 바비 킴 공연까지 펼쳐져 참가자들은 연초부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br><br>  외부에는 체감온도 영하 10도 가까운 한파가 몰렸지만, 대회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후끈 올랐습니다. 10대 중학생 참가자부터 80대 선수까지 연령층뿐 아니라 남녀가 함께 어울려 신중하게 카드 한 장에 몰입했습니다. 최고령 참가자는 86세로 최연소 참가자(16세) 보다 70세 연상이었습니다.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승부라는 브리지의 묘미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br><br>  김혜영 회장은 "시즌 첫 대회로써 권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연간 성적과 출석률을 기준으로 랭킹을 만들어 공정하게 출전 자격을 부여했다. 대기 선수만도 17개 팀에 이를 만큼 참가 경쟁부터가 높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br><br>  게임을 위해 4인 1조로 구성된 테이블만 해도 중급부인 A섹션 26개와 초급부인 B섹션 16개로 채워져 대형 연회장이 꽉 찰 정도였습니다. 이날 출전 선수들 오전 9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거의 하루 종일 7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29/0000012429_003_20260129111018419.jpg" alt="" /><em class="img_desc">제8회 반얀트리 컵 브리지 토너먼트 입상자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em></span></div><br><br> 초급부에 해당하는 B섹션 우승은 세종시 새움중 신시율과 두루고 이정찬, 김경용 세종 브리지협회 회장의 연합팀이 차지했습니다. 중급부인 A섹션에서는 38년 브리지 경력을 지닌 현 여자 국가대표 김윤경이 이끄는 팀 베스트에게 돌아갔습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브리지 국가대표로 출전까지 했던 김혜영 회장의 팀 서울은 대회 후반 뒷심을 발휘한 끝에 준우승으로 마쳤습니다.<br><br>  백성혜 서울 강남구 브리지협회장(현대문화센터 센터장)은 "브리지는 실력보다 신뢰가, 승패보다 존중이 먼저인 게임이다.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배우는 좋은 사람들과 커뮤니티의 장이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국내 브리지 저변은 지난해 김혜영 회장이 한국브리지협회를 이끌면서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협회 등록 회원 수는 400명에서 3000명으로 늘었습니다. 브리지 클럽 참가도 1만2000건에서 1만5000건으로 성장했다는 게 협회 설명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29/0000012429_004_20260129111018488.png" alt="" /><em class="img_desc">제8회 반얀트리 컵 참가자들이 진지하게 플레이하고 있다.</em></span></div><br><br>  김혜영 회장은 마인드 스포츠인 브리지의 장점을 누구보다 크게 누릴 수 있는 유소년 대상 확산과 도급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김 회장은 "미래 꿈나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이미 전국 20여개 초중교에서 브리지를 가르치고 있다. 2026년에는 전국 100개 이상 학교에서 브리지 강의를 할 수 있게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br><br>  세계 브리지협회에서는 브리지 인구의 노령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스포츠 관련 단체의 고심과도 비슷합니다. 유소년 저변확대 없이는 해당 스포츠의 장래는 어둡기 때입니다. 올여름 방학 기간에 대륙별로 온라인 유소년 브리지 세계대회가 처음 열릴 예정입니다.<br><br>  올해 한국브리지협회 역점 사업도 가능한 많은 전국 유소년에게 브리지를 가르쳐서 미래 동호인집단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입니다. 한국브리지협회는 올 연말 있을 대한체육회 회원단체 심사에서 현재 인정단체에서 한 단계 위인 준회원 승급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준회원 단체가 되면 체육회 예산 지원할 수 있어 협회 운영에 숨통을 틀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국 단위의 조직 재정비와 등록 회원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전국대회를 43개까지 개최할 예정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29/0000012429_005_20260129111018578.png" alt="" /><em class="img_desc">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대상으로 열린 브리지 강습회.</em></span></div><br><br>  대한체육회도 마인드 스포츠에 관한 관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치중한 정책, 예산 배정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집니다. 대한체육회가 한국 체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만큼 큰 숲을 봐야 한다는 겁니다. 마인드 스포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교육 당국의 지원도 절실해 보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29/0000012429_006_20260129111018644.png" alt="" /><em class="img_desc">지난해 경주 APEC에 맞춰 열린 브리지 토너먼트.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  한국브리지협회는 국제대회 개최 등을 통한 'K-브리지' 확산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11월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세계대회를 개최합니다. 한국브리지협회는 지난해 경주 APEC 기간에 맞춰 브리지 행사를 열어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반얀트리 컵에는 대표적인 브리지 대회 운영과 스코어링 시스템인 CCBA 개발자인 송자오 씨가 방문했습니다. 오혜민 서울 브리지협회 회장의 초청으로 대회장을 찾은 송자오 씨는 아시아 브리지에 영향력이 큰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브리지 스포츠 외교 전문가인 오혜민 회장과 송자오 씨는 올 세계대회에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미주 지역 브리지 선수 참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br><br>  김혜영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부인입니다. 반얀트리 컵 창설의 계기는 바로 시아버지인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해마다 연초가 되면 '현대그룹 신년하례' 행사를 열어 한국 주재 외교 사절과 해외 기업 주재 임원들을 초청해 새해 덕담을 나누고 친목 도모에 힘쓰는 모습을 직접 보고 착안했다고 합니다. 한국브리지협회도 회원들끼리 좋은 한 해를 서로 응원하자는 취지로 대회를 열게 된 겁니다. 현대그룹의 레거시와 며느리 김혜영 회장의 애정이 담긴 반얀트리 컵은 브리지 대회 가운데 선수들이 가장 고대하는 무대로 손꼽힙니다. <br><br> 반얀트리 컵은 단순한 대회를 넘어 브리지라는 마인드 스포츠가 지닌 본질과 매력을 보여주는 장이었습니다. 세대와 지역을 초월한 참가자들의 집중과 교류, 김혜영 회장의 헌신은 한국 브리지의 미래를 밝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br><br>  이제 필요한 것은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의 확산입니다. 디지털 기술과 국제 교류가 더해진다면 브리지는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으며 세계 무대에서 더욱 힘찬 항해를 이어갈 것입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세계 챔피언 ‘닉스고’ 제주 입성…한국마사회, 교배료 전액 무상 지원 01-29 다음 샅샅이 韓 뜯어보는 中 "한국, 아직 쿼터 미달…밀라노서 중국 넘기 쉽지 않다" 01-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