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스키 '승부조작' 2년 만에 징계 요구…장애인스노보드 前 국대 감독 '영구제명' 검토 작성일 01-29 5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1/29/0000591145_001_20260129130013988.jpg" alt="" /></span></div><br><br>[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대학입시 결과에 영향을 미친 스키 대회 '승부조작' 논란과 관련해, 사건 발생 약 2년 만에 징계 요구가 이뤄졌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대한스키협회 주관 대회 승부조작 사건의 피신고인 A 전 장애인스노보드 국가대표 감독에 대해 27일 대한체육회에 중징계를 요구했다.<br><br>스포티비뉴스가 해당 사건을 둘러싼 '승부조작 논란'을 보도한 지 약 1년 5개월 만이다.<br><br><strong>※ 참고기사: [단독] 대학입시 걸린 스키 대회 '승부조작 논란'…"대한장애인스키협회 스노보드 감독이 중심" (2024년 8월 16일자)</strong><br><br>스포츠윤리센터가 징계 요구와 수사의뢰를 동시에 결정한 것은, 이 사안을 단순한 판정 논란이 아닌 중대한 공정성 훼손 사안으로 판단했음을 의미한다.<br><br><strong>◆사후에 바뀐 판정, 스포츠윤리센터 '승부조작' 결론</strong><br><br>'승부조작 논란'이 발생한 대회는 2024년 1월 열린 제54 대한스키협회장배 전국스키크로스대회이다. 스포티비뉴스는 이 대회에서 문제의 핵심 단서가 되는 '실격 판정'이 사후 변경된 사실을 확인했다. <br><br>당시 논란이 된 경기는 결승전 출발 지점부터 B 선수가 C 선수의 진로를 가로막으면서 시작됐다. B 선수는 슬로프 중간에서도 일부러 속도를 늦추며 C 선수의 활주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C 선수는 4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br><br>문제는 C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같은 사설 팀에서 훈련한 선수라는 점이다. 특히 B 선수는 이미 대학 진학이 결정됐고, 나머지 3명의 선수는 대학 입시를 위해 대회 결과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br><br>장애인스노보드 전(前) 국가대표 감독 A는 해당 대회의 TD(Technical Delegate)를 맡았다. TD는 국제스키연맹(FIS)과 대한스키협회(KSA) 공식 기술 대표자로 규정과 지침을 준수하여 공정한 경기가 진행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br><br>현장에서는 고의 반칙을 이유로 실격(DQ) 판정이 내려졌고, 이 판단은 항의서 등 공식 문서에도 기록됐다. 그러나 이후 대회 기술대표(TD) 권한을 가진 A 감독을 포함한 관계자들에 의해 해당 판정은 '경고(RAL)'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선수의 출전 자격이 달라졌고, 최종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br><br>윤리센터는 이 과정을 단순한 판정 오류 수정으로 보지 않았다. 결정문에는 이미 확정된 판정이 사후에 변경되면서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명확히 적시돼 있다. 윤리센터가 먼저 문제 삼은 것은 판정의 정당성 논쟁이 아니라, 판정 변경이라는 행위 자체가 결과를 바꿨다는 사실이었다. 이 지점에서 윤리센터는 해당 행위를 승부조작 범주로 판단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1/29/0000591145_002_20260129130014061.jpg" alt="" /><em class="img_desc">스포츠윤리센터는 A 감독을 경찰에 수사의뢰하고,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에 각각 징계를 요구했다. </em></span></div><br><br><strong>◆사설팀 이해관계·공적 자원 사용…반복된 비위의 흐름</strong><br><br>윤리센터 판단을 무겁게 만든 또 다른 요소는 판정 변경이 작동한 '방향성'이다. 결정문에는 판정 변경의 수혜를 입은 선수들이 A 감독이 운영했거나 실질적으로 지도한 것으로 조사된 사설팀과 연관돼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br><br>윤리센터는 이를 판정 권한과 사적 이해관계가 결합된 상태로 규정했다. 단순히 권한이 행사됐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결과가 특정 선수 집단에 유리하게 작동했다는 점이 핵심 판단 근거로 작용했다.<br><br>조사 범위는 대한스키협회 주관대회의 승부조작에 국한되지 않았다. 윤리센터는 A감독이 장애인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운영 과정에서 대표팀 훈련 보조 인력의 사설팀 활용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 공용 차량·숙소·식비의 목적 외 사용, 선수 지원 예산의 사적 전용 여부 등 공적 자원의 부적절한 사용 정황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br><br>윤리센터는 A 감독의 장애인 선수들을 향한 외모·인종 관련 발언 역시 추가 조사했다.<br><br><strong>◆경찰 수사 의뢰까지…스포츠공정위로 넘어간 공</strong><br><br>이 같은 판단 끝에 윤리센터는 A 감독 관련 사안 전반을 경찰에 수사의뢰하고,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스키협회에 징계 절차 개시를 요구했다. 이는 윤리센터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다.<br><br>체육계에서는 이 결정을 두고 '영구제명을 염두에 둔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상 승부조작이 인정될 경우 지도자에게는 '자격정지부터 제명(영구제명)'까지의 중징계가 가능하다. 특히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징계 수위는 가장 무거운 단계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br><br>이 사건은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공식적으로 다뤄졌다. 배현진 의원은 윤리센터가 승부조작으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의뢰까지 했음에도, 여전히 해당 감독을 대한스키협회 공인 대회의 심판으로 기용하려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br><br>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가 나간 다음 날인 28일 대한체육회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자체 조사와 향후 수사 결과를 토대로 승부조작과 이해충돌 등 공정성을 훼손한 행위가 확인될 경우 지위·관계·관행을 불문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1/29/0000591145_003_20260129130014100.jpg" alt="" /><em class="img_desc">2024년 1월 열린 제54 대한스키협회장배 전국스키크로스대회 현장 사진.</em></span></div><br><br><strong>◆2년의 시간, 피해자에게는 시간이 또 다른 상처였다</strong><br><br>승부조작부터 윤리센터의 징계 요구까지 걸린 약 2년의 시간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시간이 아니었다. 문제를 제기한 선수와 가족에게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했던, 또 다른 고통의 시간이었다. 문제의 당사자는 스포츠윤리센터의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여전히 대한스키협회의 경기 임원과 주요 심판으로 활동했다. <br><br>체육계에서는 이 시간을 두고 '조사가 지연되는 동안 피해자가 감내해야 했던 2차 피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승부조작 여부가 최종 판단되기 전이라도,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인물에 대해 최소한의 직무 배제나 보호 조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br><br>철저한 조사 끝에 윤리센터는 결론을 내렸다. 이제 남은 것은 수사기관의 판단과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다. 그러나 이 사건의 본질은 징계 수위에만 있지 않다. 판정이 바뀐 이후 징계 요구가 나오기까지 약 2년 동안, 누구도 멈추지 않았고 누구도 보호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스포츠는 결과로 평가받지만, 공정성은 과정에서 무너진다. 이 사건은 경기장에서 끝난 문제가 아니다. 승부조작 이후 아무도 멈추지 않았던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던 피해자들의 현실까지 함께 바라볼 때, 이 사건의 책임은 비로소 완성된다.<br><br> 관련자료 이전 "AI 다음은 퀀텀"…과기정통부, 클러스터·가상연구소로 양자 4대 강국 도전 01-29 다음 '화장실 외 전면 촬영'...선수 사생활 없는 호주오픈, 논란 도마에 01-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