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한국 테니스[박준용 인앤아웃 In AO] 작성일 01-29 6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1/29/0001094763_001_20260129142814816.jpg" alt="" /><em class="img_desc">호주오픈 센터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 올해 호주오픈은 연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멜버른|박준용</em></span><br><br>올해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파크는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습니다. 개막 첫날부터 10만 명이 넘는 일일 관중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예선 기간인 ‘오프닝 위크’에만 작년의 두 배인 21만 명이 몰리는 등 연일 흥행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현재 대회 역대 최다 관중인 130만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br><br>‘축제의 장’ 중심에는 한국 기업이 있습니다. 올해로 기아는 호주오픈과 동행한 지 무려 25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이했습니다. 호주오픈에서 금액에 따라 스폰서 등급이 나뉘는데 이중 기아는 최상위 등급인 메이저 파트너입니다.<br><br>올해도 기아는 130대의 공식 차량을 제공하며 대회의 ‘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후원 규모만 해도 연간 수백억 원대에 달합니다. 대회 기간 경기장 곳곳에는 ‘Kia’ 로고로 도배되고 전 세계 시청자들은 TV를 통해 2주 내내 한국 기업의 이름을 보게 됩니다. 한국 기업이 후원해서 그런지 우리나라 테니스 팬들에게 호주오픈은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1/29/0001094763_002_20260129142814881.jpg" alt="" /><em class="img_desc">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파크 곳곳에 기아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멜버른|박준용</em></span><br><br>로드 레이버 아레나와 존 케인 아레나 사이에는 약 5천석 규모의 현대식 경기장 ‘기아 아레나’가 당당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경기장은 호주오픈의 전설적인 스타나 정치인의 이름을 딴 다른 경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기업의 위상을 전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과시하고 있습니다.<br><br>하지만 정작 코트 위에서 한국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대진표를 보면 한국 테니스의 초라한 성적표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br><br>권순우의 군입대 그리고 정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의 부재로 한국 테니스는 그야말로 ‘본선 실종’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주니어 부문에서도 본선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미래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br><br>반면, 중국과 일본의 행보는 우리를 더욱 씁쓸하게 합니다. 중국은 7명(남자 3명, 여자 4명)이 본선 드로에 이름을 올려 ‘테니스 굴기’를 보여줬습니다. 일본 역시 탄탄한 선수층을 앞세워 총 5명(남자 2명, 여자 3명)의 선수들이 본선에 올랐습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1/29/0001094763_003_20260129142814970.jpg" alt="" /><em class="img_desc">약 5천석 규모의 기아 아레나. 멜버른|박준용</em></span><br><br>중국이 국제 대회를 대거 유치하며 저변을 넓히고 일본이 ‘프로젝트 45’를 통해 장기적으로 유망주를 육성해 온 것과 달리 한국은 정현과 권순우 이후의 로드맵을 그리는 데 실패했습니다.<br><br>한국은 본선 직행 선수는커녕 예선에 출전한 선수들조차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과거 정현의 4강 신화와 권순우의 고군분투가 남긴 온기는 이미 식어버린 지 오래입니다.<br><br>한국은 기업이 세계 최고의 무대를 20년 넘게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대에서 뛸 주인공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메인 스폰서 국가라는 상징성이 무색하게도 한국 테니스 팬들은 TV 중계 속에서 기아 광고판을 보며 다른 나라 선수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처지입니다.<br><br>유망주 발굴 시스템의 부재, 얇은 선수층, 그리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육성 체계는 결국 ‘메인 스폰서 국가의 본선 진출자 0명’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역대급 흥행 속에서 한국 테니스는 그저 남의 나라 잔치를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관찰자로 머물러야 하는 현실이 씁쓸합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1/29/0001094763_004_20260129142815066.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본선에 오른 주니어 이하음. 멜버른|박준용</em></span><br><br>물론. 지금의 ‘본선 실종’ 사태가 한국 테니스의 영원한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과 일본이 그랬듯 우리에게도 잠재력 있는 유망주들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br><br>실제 김시윤과 임예린 등 14세 이하 유망주들이 초청 대회에 출전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주니어 부문의 이하음 역시 비록 본선 1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값진 그랜드슬램 무대 경험을 쌓았습니다.<br><br>이제는 이러한 유소년들의 재능이 성인 무대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과 장기적인 로드맵이 뒷받침되어야 할 때입니다.<br><br><박준용 테니스 칼럼니스트(loveis5517@naver.com), ENA 스포츠 테니스 해설위원, 아레테컴퍼니(주) 대표> 관련자료 이전 "내래 인민의 쇼트트랙을 보여주갔어!" (ft. 2018 평창 정광범) 01-29 다음 밀라노 동계올림픽 본단, 30일 결전의 땅으로 출국 01-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