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할 때 카메라 없다는 게 놀랍다”…호주오픈 무차별 ‘카메라 세례’에 선수들 부글부글 작성일 01-30 5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1/30/0001094889_001_20260130000213500.jpg" alt="" /></span><br><br>코코 고프(미국·사진)는 호주오픈 여자 단식 8강에서 탈락 직후 코트를 떠나 라커로 향하다가 구석진 통로에서 라켓을 수 차례 바닥에 내리치며 좌절감을 표출했다. 고프의 분노는 내부 카메라에 찍혀 SNS를 통해 고스란히 노출됐다.<br><br>테니스 코트 안팎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카메라 세례’에 호주오픈 출전 선수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AP 통신은 29일 호주오픈 8강에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에게 패한 여자 단식 세계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마음 놓고 쉴 곳이 없는 대회 환경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시비옹테크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테니스 선수인지, 아니면 동물원 우리에 갇혀 배변 활동까지 관찰당하는 존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비옹테크는 곧바로 “내가 너무 과장된 표현을 했다”며 사과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사생활이 보호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br><br>호주오픈 센터코트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는 라커룸을 제외하면 카메라의 촬영 범위에서 벗어난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프는 “이런 장면까지 방송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프랑스 오픈에서 라켓 하나를 부순 적이 있어서 코트 위에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그래서 카메라가 없을 거라 생각한 곳으로 갔다”고 말했다.<br><br>선수들은 프로 선수로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현실을 인정했다. 시비옹테크는 “테니스 선수로서 코트 위에서, 언론에 주목받는 건 당연하다. 그게 우리 직업”이라면서도 “전 세계가 지켜보지는 않는 곳에서 조용히 훈련할 공간이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br><br>38세의 베테랑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도 이런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거라 내다봤다. “그러고 보니 라커룸에서 샤워할 땐 카메라가 없다는 게 놀랍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진 조코비치는 “콘텐츠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카메라 수가 적었던 시절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게 그냥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라고 말했다.<br><br>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선수들의 불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발레리 카밀로 WTA 회장은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 외부 시선 없이 조용히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적절한 경계가 마련되도록 대회 주최 측과 방송사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br><br>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선두 잡은 원주DB, 안방서 꼴찌 사냥 도전 01-30 다음 '외모만큼 마음도 천사' 신유빈, 롯데호텔과 유기 동물 보호 환경 개선 위해 기부금 2000만 원 전달 01-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