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곽이라는 우주, 사랑과 권력이 뒤바뀌는 순간들 작성일 01-30 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영화 리뷰] <해상화></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LFdj1vmnw"> <p contents-hash="961272f939f5f4bcb5e3dcdefcbcf06676a975ed748d46558f664d0b1efe6c3c" dmcf-pid="qo3JAtTsMD" dmcf-ptype="general">[김형욱 기자]</p> <p contents-hash="e2897f8b6b98ef0f42354133a7026bf0574d680c2e499d846f8442eab61e0e6d" dmcf-pid="Bg0icFyOeE" dmcf-ptype="general">아편전쟁 후 상하이는 개항장으로 지정되며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급부상한다. 동시에 서구 열강의 조계가 설치되며 근대 도시로 일찌감치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태평천국운동을 거치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자연스레 유흥업도 번창했다. 특히 상하이 조계지 북쪽에 화류계가 형성됐다.</p> <div contents-hash="e3aad937bb4e2991c1e643de90be0a970ad1ce90e004e917e5e24bda40447daf" dmcf-pid="bzwp9EnQdk" dmcf-ptype="general"> 19세기 말 한방경이 집필한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해상화열전>은 바로 그 상하이 조계지의 화류계를 배경으로 기녀들의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그린 작품이다. 뚜렷한 줄거리 없이 등장하는 기녀들 모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각자의 일상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상당히 미시적인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어 당대를 엿보기에 더없이 적합하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978630984d2c00602d50d6334428726ed9c4d00ce8ff9740028b356310d88ba" dmcf-pid="KqrU2DLxJ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61238338rhsj.jpg" data-org-width="893" dmcf-mid="pKnkCbFYd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61238338rhs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해상화>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영화사 진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3d1859fd8c2ac12e99c01bf5a755ffd168f266595dc316745aa76f4f73ba92e" dmcf-pid="9BmuVwoMMA" dmcf-ptype="general"> 대만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허우샤오시엔의 1998년 작 <해상화>는 소설 <해상화열전>을 원작으로 했다. 단 38번의 테이크로 완성된 이 작품은 영화 미학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무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식 개봉된 적이 없었다. 그러던 이 영화가 무려 28년 만에 국내에서 첫 개봉에 성공했다. 이 대단하지만 '재미없는' 영화(?)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div> <p contents-hash="29720ace55e2ead079dfd3d47fe883bbcc6c3e5f21aa7cf85b6aab29277241f4" dmcf-pid="2bs7frgRdj" dmcf-ptype="general"><strong>개항 도시 상하이의 유곽에서</strong></p> <p contents-hash="ea394c673d06acb4d5a4f01807dac237ba43493a013cfe9d55cae99225afd754" dmcf-pid="VKOz4maeRN" dmcf-ptype="general">19세기 말 상하이 조계지의 한 유곽. 고위 외교 관리 왕대인은 유녀 소홍의 단골 손님이다. 그는 그녀의 빚을 전부 탕감해 주고 첩으로 삼기를 원하지만, 소홍의 태도는 끝내 분명해지지 않는다. 좋다는 것인지, 싫다는 것인지, 아니면 좋으면서도 내색하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던 중 왕은 다른 유곽의 유녀 혜정과 하룻밤을 보내고, 이 사실이 소홍에게 알려져 노골적인 면박을 당한다.</p> <div contents-hash="f895bd510eb4107c78ecbe34b6640f3b53c9b718a72233669d1449b7997404df" dmcf-pid="f9Iq8sNdda" dmcf-ptype="general"> 한편 쌍주는 늙은 홍대인의 후원을 받으며 매사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인물이다. 어린 예비 유녀들 사이의 시시비비를 직접 가릴 정도로 노련하다. 루대인의 후원을 받는 쌍취는 직설적이고 가멸찬 성격으로, 자신을 키워준 이모에게조차 정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몰차게 말한다. 두 사람 모두 유녀 세계의 '대모'라 부를 만한 존재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c2575cecbef2e4886f84ef875f39a8b9f6c7bc5301b56df5ed2b8c311b01f4d" dmcf-pid="42CB6OjJR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61239625uvxn.jpg" data-org-width="1280" dmcf-mid="UcbPnYOcM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61239625uvx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해상화>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영화사 진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c1da304e3672f84d2f7ca306d670fe9796f50ab132e6ea2ad597e95521a023b" dmcf-pid="8VhbPIAido" dmcf-ptype="general"> 소홍과 혜정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왕은 점차 혜정 쪽으로 마음이 기울던 차에, 홍의 부탁 어린 제안을 받고 다시 소홍을 챙기려 한다. 하지만 그녀의 방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오페라 가수를 발견하고 분노를 참지 못한다. 과연 왕은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이렇게 된 이상 혜정일까, 아니면 그럼에도 소홍일까. </div> <p contents-hash="64e53f34f988659721ddd36826352581b77ed6325fb95ede382da6d2ae16cd65" dmcf-pid="6flKQCcnLL" dmcf-ptype="general"><strong>사랑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는가</strong></p> <div contents-hash="00db6646f886318ac571d58cce6d1fd156dd9187ab96c193a1f1dcd658f2a650" dmcf-pid="P4S9xhkLRn" dmcf-ptype="general"> 영화 〈해상화〉의 공간적·시간적 배경인 19세기 말 상하이 유곽에서는 매우 평범하면서도 기괴한 일이 벌어진다. 유곽 주인은 버려진 여자아이를 데려다 키워 유녀로 만든다. 그 과정에서 빚이 생기고, 이후 남자 손님을 받게 한다. 그렇게 몸값이 형성된다. 돈 많은 남자들은 유곽을 계속 드나들며 마음에 드는 유녀의 몸값을 '빚 탕감'이라는 말로 치러 첩으로 데려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7f59a95e91c94ffd4ff5afe97e40269a2705f46d6e0864e5a5146b08f4da035" dmcf-pid="Q8v2MlEon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61240965wycz.jpg" data-org-width="1280" dmcf-mid="ubSZugx2e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61240965wyc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해상화>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영화사 진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ec8bcd35340c8e4a349ccf1ccb4b662a56b7a89d91c4eec3156a295d35ad5d5" dmcf-pid="x6TVRSDgnJ" dmcf-ptype="general"> 이 구조만 놓고 보면 남자들이 갑이고 유녀들이 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왕대인이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 돈을 지불하고 데려오는 관계이지만, 그들 사이에는 사랑이 존재하고, 마음을 빼앗긴 순간 지체 높고 돈 많은 남자라도 을이 되기 마련이다. </div> <p contents-hash="b0f534a9105090cb251f7244eedfecd322093ed86e57d507f879949e3acd8903" dmcf-pid="yvxCGPB3Md" dmcf-ptype="general">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일상극인 동시에 로맨스 영화라 할 수 있다. 당시 유곽에서의 일상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보여주려는 데 주력한다. 그 일상의 대부분에 남과 여가 존재하니 로맨스가 빠질 수 없다. 다만 그것은 아름답고 눈물겨운 로맨스라기보다, 치졸하고 찌질한 로맨스에 가깝다.</p> <p contents-hash="aa795f8088924887f50915517e6aeed03e2276b72b39d688e9950894ae80948d" dmcf-pid="WTMhHQb0ee" dmcf-ptype="general"><strong>지루함마저 계산된 미학</strong></p> <div contents-hash="ef757c39cbae66bd061a1c8fea1b06650a977db6902496bdacef60f1485dcb52" dmcf-pid="YyRlXxKpeR" dmcf-ptype="general"> 이 영화 〈해상화〉의 미학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말했듯 단 38번의 테이크만으로 구성됐고, 장소 역시 거의 전적으로 유곽 내부에 한정돼 있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별한 사건이라 할 만한 것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형식적 실험이 오히려 빛을 발한다. 과연 누가 이런 작업을 감히 시도할 수 있을까.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f8f6b4f56ef7abce782aa4063bc7c668463e4498edfadcde5298310b5d627b0" dmcf-pid="GWeSZM9UR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61242286fruu.jpg" data-org-width="1280" dmcf-mid="7zhbPIAii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61242286fru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해상화>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영화사 진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3f6e4e4b3ec32728388f1d839120220168f1bf25dac0c4b242440d456bb0930" dmcf-pid="HYdv5R2uLx" dmcf-ptype="general"> 미장센 역시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시각적 배경은 물론 복장과 배우들의 연기 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 시대 그 공간에 직접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를테면 19세기 상하이의 소극장에서 유곽 이야기를 다룬 연극 한 편을 감상하고 있는 기분이랄까. 그만큼 이질적인 요소를 찾기 어렵다. </div> <p contents-hash="35fa9917172aa3c845c12a76d583e5704bf36bdef7e5c8df4c3836ca319e66b5" dmcf-pid="XGJT1eV7eQ" dmcf-ptype="general">허우샤오시엔 감독과 양조위의 두 번째 만남, 그리고 이가흔과 유가령, 고첩 등의 출연 또한 분명한 관전 포인트다. 이 영화를 역대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는 매체도 적지 않은 만큼, 28년 만의 국내 최초 개봉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큰 스크린으로 만난 〈해상화〉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지도 모른다.</p> <p contents-hash="af0118651ba78a80b2474457ca3103d3abcc25e43ba1d5ae901ef35c654b82b5" dmcf-pid="ZHiytdfziP"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자두 떴다, 상상도 못한 고백 “데뷔 전엔 활동명 딸기” (아는형님) 01-30 다음 김희철, 과거 폭로 당했다…"썸녀에게 고백했다가 연락 끊겨" 김장훈에게 조언 ('아형') 01-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