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은 나] "운명과 싸워 이겨낸 전사처럼, 은반 위 혼신 연기 보여줄게요" 작성일 01-30 1 목록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피겨 이해인<br>시련 딛고 첫 동계올림픽 도전<br>2023년 세계선수권 2위에도<br>부상·선발전 탈락·징계 논란<br>연이은 우여곡절로 풍파 겪어<br>혼자만의 시간·글쓰기 등으로<br>마인드컨트롤하고 연기 집중<br>"합계 200점 오랜만에 넘고<br>많은 사람들의 박수 받고파"</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1/30/0005629992_001_20260130171308162.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4일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는 이해인. 연합뉴스</em></span><br><br>지난 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3위로 밀렸던 이해인(20·고려대)은 절치부심해 2차 선발전에 나섰다. 2위와 3.66점 차에 불과했던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펼쳤다. 은반에 엎드려 피날레를 장식한 뒤 그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떠오른 듯 눈물을 쏟아냈다.<br><br>최종 순위는 2위.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극적으로 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쥔 사실을 확인한 이해인은 키스&크라이존에서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누구보다 고대했던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은반에서 다시 한번 인생 최고의 연기를 다짐하고 있다.<br><br>최근 서울 송파구에서 만난 이해인은 "올림픽 출전이라는 평생의 버킷 리스트를 이루게 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떨리지만 긴장감보다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5위에 오르며 '올림픽 리허설'을 치른 그는 "큰 무대에서의 긴장감을 이겨내며 내가 보여주고 싶은 연기를 어느 정도 펼쳤다.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돌아봤다.<br><br>이해인은 김연아의 뒤를 잇는 한국 피겨의 미래로 주목받아왔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수의 길을 택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3회전 점프 5종(토루프, 루프, 살코, 플립, 러츠)을 일찌감치 섭렵해 '피겨 천재'로 불렸다. 2019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 우승으로 잠재력을 입증했고, 성인 무대에서도 2023년 4대륙 선수권대회 우승과 세계선수권 은메달로 한국 피겨의 위상을 높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1/30/0005629992_002_20260130171308198.jpg" alt="" /><em class="img_desc">이해인이 자신의 스케이트 부츠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em></span><br><br>우여곡절도 많았다. 2019년에는 오른쪽 복숭아뼈에 물이 차는 등 부상과 숱하게 싸웠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3위에 그쳐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악몽 같던 시간도 보냈다. 2024년 국가대표 전지훈련 중 불거진 논란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1년여간의 법적 공방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했다.<br><br>시련을 겪는 와중에도 이해인은 자신을 다독이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좋은 연기를 펼치는 데만 집중했다. "전에는 스스로를 많이 의심하고, 잘 못할 때는 자책도 했어요. 요즘은 잘하든 못하든 나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되뇌이면서 대회장에 들어가요. 1차 선발전 이후에도 별다른 생각은 안했어요. 일단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다 나와서 잘되면 기뻐하고 안 되면 슬퍼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어요. 음악에 맞춰 열심히 점프 연습을 하고 그저 재미있게 타는 데만 집중했어요."<br><br>중압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에도 이해인은 차분하게 스스로를 다스렸다. 그는 2023년 4대륙 선수권대회 때를 떠올리면서 "당시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에 그쳐 숙소 방에 들어가 불 한 개만 켜고 1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생각한 적이 있었다. 노래도 없이, 그냥 앉아서 연기를 어떻게 할 건지만 생각했는데 다음 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생각한 대로 됐다. 그 뒤부터 아무런 소리 없이 앉아서 혼자 차분하게 생각하고 나를 가다듬는 시간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br><br>초등학생 때부터 취미처럼 꾸준하게 써 온 글쓰기도 이해인의 마음을 가다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피겨스케이팅은 한 편의 책을 쓰는 과정"이라고 비유한 그는 "나 자신이 방방 뜨지 않고 생각을 비울 수 있기에 글을 쓰는 게 재미있다. 휴대전화도 덜 보게 되고 좋은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 막연한 생각이지만 언젠가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것도 써보고 싶다"고 밝혔다.<br><br>어려움 속에서도 옆에서 파이팅을 외쳐준 팬, 물심양면으로 도운 나이키, 신세계서울병원, THE SWAN 등 후원사는 이해인에게 올림픽 무대에 도전할 힘을 줬다. 누구보다 많은 풍파를 겪고 나서는 동계올림픽. 이해인이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명확하다.<br><br>이해인이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쇼트프로그램은 미국의 작곡가 크리스토퍼 틴의 현대음악 '세이렌', 프리스케이팅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다. 이해인은 항해하는 선원들을 유혹하는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요정을 주제로 한 세이렌, 집시 여인과 군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카르멘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밀라노 은반에서 연기를 펼친다는 각오다.<br><br>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나를 아껴준 모든 분들을 지켜준다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다. 카르멘은 자기 삶의 주도권을 끝까지 놓지 않는 캐릭터인데, 프리스케이팅에서 내 운명을 스스로 싸워 이겨내는 전사 같은 카르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br><br>"올림픽 무대에 서면 관중석의 환호성이 다른 대회와는 다를 것 같아 기대된다"는 이해인은 "오랜만에 쇼트·프리 합계 점수 200점을 넘고 싶다. 무엇보다 큰 긴장과 맞서 좋은 연기를 펼친 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치고 계셨으면 좋겠다. 모든 걸 보여주고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해인이 나설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2월 18일에 열린다. <br><br>[김지한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목덜미에 '오륜기 문신' 린샤오쥔... 쇼트트랙부터 첫 금메달부터 황대헌과 외나무다리 매치 가능성 [지금올림픽] 01-30 다음 "金3 이상, 깜짝 스타 등장 기대하세요" 01-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