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정직한 운동"… 2030은 왜 달리기에 빠졌나 작성일 01-31 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시간·공간 제약 없는 '높은 접근성'<br>러닝 크루, 사회적 연결망 역할도<br>비싼 러닝화, 마라톤 참가비 '부담'</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1/31/0000912030_001_20260131100017830.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해 11월 22일 젊은 러너들이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달리고 있다. 김준형 기자</em></span><br><br>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서울 광화문광장과 한강변 등 주요 러닝 거점은 형형색색 러닝복을 입은 2030세대로 북적인다. 홀로 달리는 '혼런'부터 함께 발맞추는 '크루 러닝'까지. 청년들이 이토록 달리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br><br>3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러너들은 달리기가 다른 운동에 비해 시간, 공간, 기구 등 환경의 제약을 덜 받는다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직장인 진현준(28)씨는 "헬스장을 찾을 시간 여유조차 없는 일상에서 운동화만 신고 나가면 바로 뛸 수 있는 러닝은 효율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알맞은 운동"이라고 평했다. 김호정(27)씨도 "주말엔 축구도 병행하지만, 러닝은 오직 내 호흡과 페이스에만 집중하면 되는, 나만의 운동이라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br><br>몸과 마음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러닝은 심리적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대학생 양재경(21)씨는 "과제나 시험으로 힘들 때마다 '하프 코스(약 21km)도 완주했는데 이 정도쯤이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인다"며 "달리기가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 도구인 셈"이라고 했다. 월평균 80㎞를 달린다는 양씨는 러닝을 시작한 뒤 새로운 모임에도 스스럼없이 참여할 만큼 자신감이 커졌다. 3월에는 평소 두려워하던 '배낭 여행'에도 도전하기로 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1/31/0000912030_002_20260131100017857.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해 11월 23일 젊은 러너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나민서 기자</em></span><br><br>러너들이 함께 달리는 모임 '러닝 크루'는 사회적 연결망 역할까지 하고 있다. 러너들은 달리기라는 공통 관심사로 뭉친 커뮤니티가 파편화된 개인에게 '소속감'을 준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김민하(21)씨는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며 뛰는 과정에서 깊은 동질감을 느낀다"며 생긋 웃었다. <br><br>수강료를 내야 하는 헬스나 필라테스 등과 달리 '공짜 스포츠'라는 점도 초기 흥행에 한몫했다. 다만 최근 들어 고가 의류와 운동화가 필수품처럼 인식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지기는 했다. 일부 마라톤 대회는 10㎞ 코스 참가비가 10만 원을 훌쩍 넘는다. 박선영(23)씨는 "기록 단축을 위한 카본화는 너무 비싸고 마라톤 참가비도 줄줄이 올라 결국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고 토로했다.<br><br>전문가들은 러닝 열풍의 사회적 맥락에 주목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취업난 등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불안이 만연한 사회에서 자기 노력으로 정직한 결과를 내는 러닝은 확실한 심리적 보상이 된다"고 진단했다. 물론 단순한 유행이나 과시욕으로 변질된 측면도 없지는 않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물질적 부를 과시하는 것이 주류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갓생(부지런한 삶)' 사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새로운 '인증' 수단이 됐다"고 짚었다. <br><br> 관련자료 이전 밀라노 입성한 올림픽 한국 선수단…목표는 ‘금 3개·톱10’ 01-31 다음 태국 19세 신예, 안세영도 없는 기록 세웠다! "슈퍼500 역사 경신…패배보다 가능성 더 빛났다" 01-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