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야닉 시너가 '불사조' 조코비치에 패한 이유? 작성일 01-31 2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에이스 26개에도 브레이크포인트 18번 중 2번 밖에 못살려<br>-'리턴왕 조코비치', 위기 때마다 강서브 작렬 <br>-호주오픈 연승행진 19에서 막내려 "마음이 많이 아프다"</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31/0000012446_001_20260131204015857.jpg" alt="" /><em class="img_desc">이렇게 어두웠던 적이 있었던가? 야닉 시너가 30일 2026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한테 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호주오픈</em></span></div><br><br>아무리 테니스 머신 또는 로봇처럼 공을 빈틈없이 잘 친다는 소리를 들어도, 완벽에 가까운 선수는 없는 법인가요?<br><br>하드코트의 최강자로 호주오픈 남자단식 3연패를 노리던 야닉 시너(24·이탈리아). 세계랭킹 2위인 그는 왜 14살이나 많은 4위 노박 조코비치(38·세르비아)한테 허망하게 무너졌을까요?<br><br>지난 30일 밤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호주오픈(AO) 남자단식 4강전을 본 테니스 팬들은 모두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br><br>지난해 롤랑가로스와 윔블던 등 두번의 그랜드슬램 4강전에서 시너와 만나 모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한 조코비치였는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겁니다.<br><br>4시간9분 동안의 숨막히는 접전 끝에 조코비치의 세트 스코어 3-2(3-6, 6-3, 4-6, 6-4, 6-4) 역전승. 애초 시너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호주오픈 10연패에 빛나는 조코비치는 지난해의 조코비치가 아니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31/0000012446_002_20260131204015908.jpg" alt="" /><em class="img_desc">경기 뒤 시너와 조코비치. 사진 호주오픈</em></span></div><br><br>흔히 스포츠계에서는 어떤 선수가 평소와 좀 다르게 어떤 날 하루 미친 듯한 경기력을 선보일 때 '그 분이 오셨다'고 하는데, 조코비치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br><br>호주오픈에 따르면, 경기 뒤 차분히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시너는 의기소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br><br>"아프다. 많이. 배경을 알기에 나에게 매우 중요한 슬램이었다.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우리 둘다에게는 좋은 경기였다.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활용하지 못했고, 그것이 결과다. 확실히 아프다."("[It hurts] a lot. It was a very important Slam for me, knowing also the background, it can happen. It was a good match from both of us. I had many chances, couldn't use them, and that's the outcome. It hurts for sure.")<br><br>그의 말대로 시너가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br><br>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5세트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를 브레이크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도 살리지 못한 것입니다. <br><br>거기서 브레이크포인트를 얻어냈다면 시너가 3-1로 앞서게 되고, 주특기인 서브를 바탕으로 다음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게 된다면 4-1로 벌어지게 되는 것이었지요. 다소 여유있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었는데. 아무튼 시너로서는 가장 중요하고도 아쉬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31/0000012446_003_20260131204015967.jpg" alt="" /><em class="img_desc">18번의 브레이크포인트 위기에서 16번을 세이브한 조코비치. 사진 호주오픈</em></span></div><br><br>시너는 이날 무려 18개의 브레이크포인트 기회를 잡고도 2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성공률 약 11%). 그만큼 조코비치가 위기 상황에서도 위력적인 서브로 포인트를 따내고, 놀라운 리턴샷으로 시너의 공격을 맞받아쳤기 때문입니다.<br><br>조코비치는 브레이크포인트 8번의 기회에서 3번을 성공시켜 성공률은 시너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그리고 그게 승리의 원동력이었습니다.<br><br>시너는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는 서브를 매우 잘 넣었다. 몇차례 랠리 상황이 있었지만 내가 샷을 놓쳤고,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이 테니스이고, 테니스가 돌아가는 방식이다"며 이날 패배를 인정했습니다.<br><br>이날 기록상으로 보면 위너(Winners)도 72-46으로 시너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첫 서브 성공률도 시너가 75%(100/133)로 조코비치(70%, 112/159)보다 나았습니다. 자기범실(Unforced errors)은 42개로 같았습니다.<br><br>아무튼 시너는 호주오픈 연승행진을 19에서 멈추게 됐고, 조코비치는 난공불락 같던 시너의 벽을 돌파하며 개인통산 11번째 호주오픈 우승, 더 나아가 남녀단식 통틀어 역대 최다인 그랜드슬램 25회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31/0000012446_004_20260131204016021.jpg" alt="" /><em class="img_desc">시너는 위너를 72개나 성공시켰지만, 중요 순간 랠리싸움에는 조코비치에게 밀리는 모습도 보였다. 시진 호주오픈</em></span></div><br><br>시너는 조코비치에 패한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발언도 했습니다.<br><br>"그는 24번의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했다. 우리는 서로를 매우 잘 알고,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도 안다. 나는 그가 수년 동안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고 느끼기 때문에 놀라지 않는다."<br><br>"물론, 그는 나이와 여러 상황 때문에 적은 수의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랜드슬램이 나, 그, 그리고 카를로스(알카라스)와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거기에는 작고 특별한 동기부여가 있고, 그는 훌륭한 테니스를 쳤다."<br><br>시너는 이번 패배를 "내가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br><br>서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도, 전성기 때의 기량을 보여주며 불사조임을 뽐낸 조코비치에게 한수 배운 시너. 그는 다음 주요 대회에 어떤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날까요?<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31/0000012446_005_20260131204016070.jpg" alt="" /></span></div><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리바키나, 사발렌카 꺾고 호주오픈 정상…3년 전 결승 패배 설욕 01-31 다음 리바키나, ‘세계 1위’ 사발렌카 잡고 호주오픈 정상…통산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 01-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