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이탈리아적인 문제’…동계올림픽을 둘러싼 마피아·부패와 전면전 작성일 02-01 8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2/01/0001095204_001_20260201082614224.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릴 쥐트티롤 아레나 알토 아디제 인근에 올림픽 오륜기가 설치돼 있다. 로이터</em></span><br><br>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준비 공사는 조직범죄 개입 의혹의 집중 표적이 돼 왔다. 이탈리아의 반(反)마피아 시민단체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향후 올림픽 개최 도시에도 적용 가능한 새로운 감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1일 전했다.<br><br>2025년 10월 8일 이탈리아 벨루노주 카라비니에리(헌병대)는 ‘리셋’이라 명명된 1년간 수사 끝에 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형제 사이로, 로마의 극성 울트라 조직 ‘이리두치빌리’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인사들이었다. 이들은 2019년 피살된 조직 보스 파브리치오 피시텔리와 개인적 친분을 과시해 온 인물들이다.<br><br>범죄가 벌어진 장소는 로마가 아닌, 북쪽으로 400마일 떨어진 돌로미티 산맥의 고산 휴양지 코르티나 담페초였다. 이곳은 오는 6일부터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이 열린다.<br><br>현지 검찰에 따르면 이 형제는 세 단계 계획을 실행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단계는 코르티나 지역 마약 유통망 장악, 2단계는 나이트클럽 3곳 운영권 확보, 3단계는 올림픽 관련 공사 계약을 따내기 위해 시의회를 상대로 한 협박과 강요였다. 검찰은 이들 휴대전화에서 “묘지 인근 주차장, 옛 제과점 부지, 진입로와 순환도로, 관광단지 조성 공사를 원한다”는 메모를 증거로 제시했다.<br><br>이탈리아 정부 산하 반마피아수사국(DIA)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이탈리아에서 시행된 반마피아 조치의 38%가 건설 부문과 관련돼 있었다. 약 200곳 공공 공사 현장이 조직범죄 침투 의혹으로 조사 대상이 됐다. 2015년 밀라노 세계박람회 역시 공사 계약을 둘러싼 대규모 부패 논란으로 얼룩졌고, 당시 비용은 26억 유로에 달했다.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의 총사업비는 이미 그 두 배를 훌쩍 넘긴 상태다.<br><br>DIA는 의회 보고서에서 “동계올림픽은 입찰 절차에 발판을 마련하려는 범죄 조직에게 중대한 기회”라고 경고했다. 2024년 한 해에만 롬바르디아주에서 50건의 반마피아 개입 조치가 내려졌고, 이 가운데에는 올림픽 지하주차장 공사를 맡은 건설사가 포함됐다. 이 회사 임원들이 은드랑게타 조직원들과 개인적·직업적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br><br>검찰은 체포된 형제가 전통적 의미의 마피아 조직원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협박·강압·위협을 동원하는 ‘마피아식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쟁 마약상을 폭행하고, 클럽 운영자를 총으로 위협해 숲으로 끌고 간 혐의, 그리고 건설 계약 대가로 표를 몰아주겠다고 제안한 뒤 거부당하자 협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반마피아 시민단체 리베라의 전국 이사회 멤버 레오나르도 페란테는 “이탈리아는 마피아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반마피아 운동의 나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br><br>리베라는 1994년 루이지 치오티 신부가 설립한 단체로, 범죄 조직으로부터 몰수한 자산을 공공 목적으로 재활용하는 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시민사회 연합 프로젝트 ‘오픈 올림픽스 26’를 출범해 올림픽 관련 공공 조달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br><br>이 프로젝트의 핵심 성과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모든 재정 거래를 단일 공개 포털에 45일마다 업데이트해 공개하도록 합의한 점이다. 이를 통해 실제 경기 운영 비용은 16억 유로에 불과하고, 나머지 41억 2000만 유로는 도로 등 연관 사업에 쓰이며, 이 중 도로 공사만 28억 1600만 유로에 이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전체 사업의 절반 이상은 올림픽 종료 이후인 2033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페란테는 “2023년 가을, 제도권과 시민사회 간 갈등에서 이 운동이 시작됐다”며 “현재 알려진 올림픽 관련 데이터 대부분은 시민단체의 활동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개 자료를 통해 전체 98개 올림픽 사업 가운데 60%가 환경영향평가 없이 추진됐다는 점도 확인됐다.<br><br>리베라의 엘리사 올란도는 “이탈리아에는 투명성 관련 강력한 법이 있지만,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예외로 빠져 있다”며 “개막 시한을 이유로 긴급 상황이 만들어지고, 이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공 조달 절차가 완화된다. 매우 이탈리아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br><br>완전한 투명성은 아직 멀다. 하도급 계약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고, 일부 사업은 민간 영역으로 분류돼 포털 밖에 남아 있다. 페란테는 “밀라노·코르티나 재단은 투명성의 블랙홀”이라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소치, 리우, 도쿄 등 최근 올림픽 세 차례가 대규모 부패 스캔들에 휩싸였던 전례를 감안하면, 오픈 올림픽스 프로젝트는 올림픽 유치에 대한 회의가 확산한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페란테는 “범죄 침투의 위험은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를 감지할 수 있는 렌즈를 갖고 있고, 그 경험을 국제적 시민 유산으로 남기고 싶다. 목표는 올림픽 투명성을 위한 국제 시민운동”이라고 말했다.<br><br>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新 당구 여신, 첫 우승 이룰까' 정수빈, 백민주 넘어 첫 결승행…역시 첫 우승 노리는 임경진과 격돌 02-01 다음 배정남, 열애 고백 "작년 초 7살 연하 회사원과 만나"..이성민 깜놀(미우새) 02-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