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볼트6'를 앞세운 혁신의 아이콘 호주오픈 이유 있는 성공 가도 작성일 02-01 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초당 수천 프레임 추적… 호크아이 넘어 실시간 자동 판정 시대 선언<br>- "선수는 플레이에만 집중" 흐름 끊기지 않는 쾌속 경기 운영, 팬 경험의 극대화<br>- 페더러 애거시 휴위트 등 테니스 전설 초청 경기. 과거와도 대화</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1/0000012451_001_20260201091111075.png" alt="" /><em class="img_desc">2026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처음 우승한 엘레나 리바키나. 강력한 서브와 다운더라인이 강점인 그의 플레이는 '볼트6'라는 AI 판정 시스템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AO 페이스북</em></span></div><br><br>호주오픈이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경부선 철도로 친다면 부산에서 출발한 서울행 열차가 어느덧 한강철교를 넘고 있다고 할까요. 여자 단식 우승은 처음으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에게 돌아갔습니다.<br><br>  이제 새해 들어 1월도 다 지나고 2월의 첫날 열리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남자 단식 결승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세는 나이로 23세 알카라스와 39세 조코비치는 16살 나이 차를 뛰어넘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br><br>  지난 2주 동안 40도에 육박하는 남반구 호주의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코트를 뜨겁게 달군 호주오픈은 언제나 테니스 혁신의 실험장으로 유명합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색다른 아웃핏만큼이나 새로운 운영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1/0000012451_002_20260201091111148.png" alt="" /><em class="img_desc">조코비치와 시너의 준결승에서 매치 포인트 장면. 시너의 백핸드 스트로크가 사이드라인을 벗어나자 '아웃'을 표시하는 빨간불이 켜졌다. AO 유튜브 캡처</em></span></div><br><br>올해 가장 눈길을 끈 변화는 단순한 경기 규칙이나 시설 개선이 아니라 판정 시스템의 진화였습니다. '볼트6(Bolt6)'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전자 판정 시스템은 테니스가 기술과 만나는 지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볼트 6에는 비디오 판독, 실시간 통계, LED 통합, 창의적인 카메라 앵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방송과 팬 경험에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br><br>  볼트6에는 6개의 핵심 카메라 네트워크를 통한 번개처럼 빠른 판정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전자 판정 시스템'이라는 말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경기장 구석구석에 설치된 고속 카메라 네트워크가 공의 궤적을 초당 수천 프레임 단위로 추적합니다. 이 데이터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돼 공이 라인 안에 떨어졌는지 밖으로 벗어났는지를 즉각적으로 판정합니다. 풋 폴트, 서브 폴트 여부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br><br>  선심을 대체하는 기술을 넘어 데이터와 중계의 경계를 허문 차세대 테니스 기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볼트 6은 경기를 운영하고 분석하며 소비하는 방식 전체를 바꾸는 통합 스포츠 테크 플랫폼으로서 기존 기술과 차별화된다는 평가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1/0000012451_003_20260201091111224.png" alt="" /><em class="img_desc">테니스 대회에서 선심은 역사책에서나 찾아보게 될지 모른다.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1/0000012451_004_20260201091111297.png" alt="" /><em class="img_desc">호크아이와 볼트6</em></span></div><br><br>호주 오픈은 2021년 메이저 대회 가운데 처음으로 인간 선심 없이 전자 판독 시스템(ELC, 일명 호크아이 라이브)만으로 운영했습니다. 호주오픈이 첫 단추를 끼운 뒤 US오픈에 이어 지난해 윔블던까지 '노 인간 선심' 대회가 됐습니다. <br><br>  올해 호주 오픈은 한 발 더 나가 볼트6를 전면 도입하며 기술적 세대교체를 이뤄냈습니다. 기존 호크아이가 경기장 내 서버를 기반으로 작동했다면, 볼트6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으며, 세계 최초로 완전 원격(Fully Remote) 판정 경기를 성공시키는 등 장소의 제약을 없앴습니다. 기존 시스템이 'In/Out' 판독에 집중했다면, 볼트6는 선수의 골격 추적(Limb Tracking)과 공의 회전, 속도를 동시에 분석합니다. 선수들의 이동 거리, 가속도, 방향 전환 같은 외부 부하 데이터(External Load Data)를 실시간으로 추출해 선수와 코칭 스태프에게 제공합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1/0000012451_005_20260201091111362.png" alt="" /><em class="img_desc">호주오픈 중계 화면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는 테니스 시청의 재미를 높였다. </em></span></div><br><br>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애니메이션 중계나 증강 현실(AR) 그래픽을 생성합니다. 이는 시청자가 단순히 공의 궤적을 보는 것을 넘어, 데이터가 입혀진 입체적인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합니다. 팬들은 톱스핀 회전량, 속도, 서브 동작에서 무릎 각도 등 세부적인 데이터와 함께 선수의 컨디션 변화 등을 감지하며 집관의 묘미를 배가할 수 있습니다. <br><br>  볼트6는 선수의 발 움직임을 추적하여 자동으로 풋 폴트(Foot Fault)를 잡아내는 기술을 시범 운용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잡아내기 가장 어려운 판정 가운데 하나인 풋 폴트까지 자동화함으로써 판정의 무결성을 높였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1/0000012451_006_20260201091111437.png" alt="" /><em class="img_desc">클레이코트에서 치르는 프랑스오픈은 여전히 전자 판독대신 인간이 판정하고 있다. ESPN 홈페이지</em></span></div><br><br>모든 판정이 자동화되면서 선수들은 더 이상 심판과 판정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경기 흐름은 매끄러워지고 관중은 오로지 플레이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기 도중 볼이 아웃되거나 서브 폴트에서는 네트 기둥에 빨간 불이 바로 들어와 선수, 팬 모두 즉시 판정 결과를 알 수 있었습니다.<br><br>  호주오픈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리바키나의 경기 스타일은 볼트6와도 잘 맞았다는 분석입니다. 바키나는 강력한 서브와 베이스라인 스트로크를 중심으로 한 빠른 경기 운영을 선호합니다. 볼트6는 즉각적인 판정 제공으로 경기 흐름을 끊지 않기 때문에, 리바키나처럼 템포 중심의 플레이어에게 유리합니다. 리바키나는 "판정 중단이 없어서 리듬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AI 기반의 첨단 기술이 기술이 선수의 심리적 안정에도 이바지하는 사례가 됐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1/0000012451_007_20260201091111532.png" alt="" /><em class="img_desc">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리비키나. AO 페이스북</em></span></div><br><br>역대급 명승부로 꼽히는 조코비치와 시너. 알카라스-즈베레프의 남자 단식 4강전도 판정 시비 없이 선수나 팬 모두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5세트 후반 시너의 강력한 서브가 라인에 걸쳤을 때 볼트 6가 즉시 'IN'을 선언해 관중의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조코비치는 "라인 판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이 사라져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  알카라스와 즈베레프의 경기는 5시간 27분이나 걸려 호주 오픈 역사상 최장 4강전이 됐습니다. 이같은 마라톤 레이스에서는 체력과 집중력이 중요한 데 라인 판정에 따른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선수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알카라스 역시 "즉각적인 판정을 받으니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테니스가 한 단계 진화했다고 느낀다"라고 환영했습니다.<br><br>  이처럼 볼트6 도입으로 선심의 자리가 사라진 코트는 운영의 효율성을 넘어 스포츠 본연의 가치인 '공정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인간 심판의 오판 가능성을 배제하고 모든 선수에게 1mm의 오차 없는 같은 잣대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테니스는 비로소 기술을 통한 스포츠 정신의 완전한 구현을 이뤄냈다는 평가입니다.<br><br>  호주오픈은 4대 그랜드 슬램 중 가장 먼저 전자 판정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며 '가장 진보한 메이저 대회'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증명해 냈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혁신은 천문학적인 후원과 기반 시설 개선으로 이어졌고, 매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1/0000012451_008_20260201091111633.jpg" alt="" /><em class="img_desc">올해 호주오픈 개막 기념 시범경기에 참가한 로저 페더러와 안드레 애거시. GettyimagesKorea</em></span></div><br><br>대회 개막을 앞두고 페더러와 애거시. 휴위트 같은 전설들을 소환한 이벤트 경기로 과거를 기리면서도, 판정 시스템에는 최첨단 미래를 심는 호주오픈의 양면적 전략은 영리해 보입니다.<br><br>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안주하기보다 "변해야 산다"라는 격언을 몸소 실천한 호주오픈의 성공 사례는, 이제 다른 그랜드 슬램과 스포츠 종목들이 가야 할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2026 호주오픈 열차의 종착역에서 알카라스와 조코비치 중 누가 승자가 되든,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승리자는 테니스의 한계를 한 단계 밀어 올린 '혁신' 그 자체가 될 겁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세계태권도연맹,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국제대회 출전 허용(종합) 02-01 다음 마사회‘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 성료 02-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