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정승기 "하반신 마비 후 스타트 잃었지만, '새로운 능력' 생겼다" 작성일 02-03 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 인터뷰]<br>2022 베이징 대회 후 가파르게 성장했지만<br>2024년 말 갑작스러운 하반신 마비 부상 '위기'<br>1년 만에 국제 대회 동메달로 부활 알려<br>"부상 후 주행 능력 향상... 훈련·장비 등 바꿔<br>"허리 상태 개선됐지만, 여전히 감각 미진<br>"주행 전 꼬집고 찜질하면 괜찮아" 자신감</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2/03/0000912431_001_20260203043134813.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가 최근 강원 평창동계훈련센터에서 거북선이 새겨진 헬멧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임지훈 인턴기자</em></span><br><br>“내가 할 수 있다고 했지? 제대로 보여준다고 했지!!”<br><br>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 사연 없는 선수는 없다지만, 그중에서도 '인간 승리'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의 정승기(27·강원도청)다.<br><br>정승기는 2018 평창올림픽 금메달 윤성빈의 뒤를 이은 스켈레톤 강자다. 2022년 생애 첫 올림픽인 베이징 대회에서 10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고, 2022~23시즌 월드컵시리즈 1, 2차 대회 은메달, 3차 대회 동메달을 차례로 거머쥐며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 2023년 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동메달을, 같은 해 12월 2023~24시즌 월드컵 2차 대회에선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br><br>하지만 기쁨도 잠시. 2024년 말 훈련 도중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으로 하반신 마비라는 청천벽력 같은 위기가 찾아왔다. '인생의 전부'였던 스켈레톤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현실 앞에서 그는 눈물을 펑펑 쏟았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좌절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주변의 걱정스러운 시선과 우려를 뒤로한 채 수술 두 달 만에 다시 썰매에 올라탔고, 1년여 만에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2/03/0000912431_002_20260203043134836.jpg" alt="" /><em class="img_desc">정승기가 지난달 9일(현지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25~2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6차 남자 스켈레톤 경기를 펼치고 있다. 정승기는 1, 2차 시기 합계 2분17초81로 5위를 기록했다. 생모리츠=AP 뉴시스</em></span><br><br>복귀전이었던 2025~26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선전한 데 이어 3차 릴레함메르 대회에선 당당히 동메달을 따냈다. 최근 강원 평창 동계훈련센터에서 만난 정승기는 "1차 대회를 마치고 속으로 '내가 할 수 있다고 했지! 내가 보여준다고 했지'라고 외쳤다"며 "병원 침대에 누워 있던 순간이 떠올라 울컥했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싶어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돌아봤다.<br><br>부상 이후 정승기는 자신의 가장 최대 강점이었던 스타트를 잃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해답을 찾았다. 바로 주행 기술과 썰매 보강이었다. 아직 감각이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은 두 다리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다. "사고 전에는 무조건 '남들보다 (초반에) 더 빨리 뛰어서 기록을 줄이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이제는 그게 불가능하니 주행에 더 집중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상위권 선수들의 영상을 볼 때도 그들의 주행 기법에 더 집중하면서 ‘이 구간에서는 이렇게 해야 남들보다 빨라질 수 있구나’라고 분석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다고 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2/03/0000912431_003_20260203043134860.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가 최근 강원 평창동계훈련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평창=임지훈 인턴기자</em></span><br><br>이 과정에서 ‘조정’에 쓰는 힘을 대폭 줄였다. 정승기는 "스켈레톤은 조정을 많이 할수록 얼음과 마찰이 커져 속도가 느려진다”며 "예전에는 5 정도 힘으로 조정했다면, 지금은 최대한 힘을 빼 최대한 '부드럽게, 천천히, 세밀하게' 조정하는 쪽으로 주행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말했다.<br><br>훈련 방식도 진화했다. 지난여름 그는 썰매에 엎드린 채 주행하는 상상을 하며 세밀하게 조정하는 ‘이미징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물론 부상 전에도 시도하던 방식이었지만, 훈련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br><br>장비와 코치진도 보완했다. 스켈레톤 최강국인 독일에서 선수 출신 코치가 합류했고, 그를 필두로 정승기에게 딱 맞는 최적화 썰매를 새로 개발했다. 정승기는 "썰매 개발 과정에서 내가 직접 장비를 만져 보고, 세팅도 이리저리 달리 해보니, 단순히 썰매만 탈 때보다 배우는 게 많았다"며 "유니폼과 헬멧도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2/03/0000912431_004_20260203043134883.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가 최근 강원 평창동계훈련센터에서 거북선이 새겨진 헬멧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임지훈 인턴기자</em></span><br><br>이번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다. "올림픽 메달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정승기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스타트만 잘 나와주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며 "그간 알프스 고지대에서 성적이 좋았던 만큼, 이번에도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br><br>다행히 최근 대회를 치르면서 허리 통증도 많이 줄었다. 다만 일부 부위는 아직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마지막까지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정승기는 "엉덩이와 햄스트링은 여전히 얇은 비닐을 씌운 채 만지는 느낌이다. 장시간 비행하거나 흐린 날씨에는 발가락까지 감각이 없어지는 날도 있다"면서도 "이럴 땐 주행 전 다리를 꼬집거나 따뜻한 찜질로 피부 감각을 끌어올리는 나만의 노하우도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br><br> 관련자료 이전 머라이어 케리, 안드레아 보첼리… 올림픽 개회식, 스타 총동원 02-03 다음 ‘워킹맘’ 임경진, 데뷔 6시즌 만에 LPBA 첫 우승 02-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