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만난 단종, 또 눈물 났습니다 작성일 03-20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왕과 사는 남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mNBiEYCy3"> <p contents-hash="3c9be6aaa44a409f63fa9baf3010d0033f1e3906cfc5f239bf02082f64321c68" dmcf-pid="QsjbnDGhhF" dmcf-ptype="general">[황윤옥 기자]</p> <p contents-hash="0f33f1ef2cc9e0c1d4ea0083263cbbf4fe6b7a07a2f9c9fad1087068b1960850" dmcf-pid="xd4YbxkLlt" dmcf-ptype="general"><왕과 사는 남자>라는 제목은 묘한 긴장감을 품고 있다. '왕의'가 아닌 '왕과'라는 말은 그 거리가 안전하지 않음을 예감하게 한다. 개봉 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한 이 영화는 이상하게도 마음을 자꾸 흔들어 놓았다.</p> <div contents-hash="d907a822d8b19e7a3eb07b72a6d04eb0a1add0545b74556642254937b0bf6a10" dmcf-pid="yHhRry71C1" dmcf-ptype="general"> 혼밥은 잘하는 편이지만 영화는 혼자 본 적이 거의 없다. 결혼 37주년 기념일에 오랜만에 남편과 영화관을 찾았다. 근래 남편과 함께 영화를 본 기억도 드물다. 그래서 오랜만의 영화관 데이트가 더 기대되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afb1b9fa13ad740e469e5dfb5e9da98cabfc2a0146dbde79c7c8e6ea2746d82" dmcf-pid="WXlemWztC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20/ohmynews/20260320150725308ovez.jpg" data-org-width="1280" dmcf-mid="64Yol52uy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0/ohmynews/20260320150725308ove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쇼박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d931429a348947d6ea9f84a6120550eb7d9b83fca54ff4679ea7fb510acc39c" dmcf-pid="YZSdsYqFhZ" dmcf-ptype="general"> 단종이 낯선 건 아니다. 20여 년 전,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친 적이 있다. 책에서 읽은 단종의 이야기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 허망함과 비애를 잊지 못해 아이들과 함께 대구에서 강원도 영월로 향했다. 동강에서 래프팅 체험을 한 다음 청령포를 찾았다.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그곳은 생각보다 고요했다. 그래서 더 쓸쓸했다. 또렷한 풍경은 희미해졌지만, 그때 느꼈던 막막함과 고립감은 지금도 남아 있다. </div> <p contents-hash="f00c5cf98eaa39500321960147bfc203d85b840b75cd396bea42b21d536a1956" dmcf-pid="G5vJOGB3TX" dmcf-ptype="general">그곳에 머물렀던 이는 어린 왕, 단종이었다. 왕이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 권력의 중심에 있었으나 결국 가장 외로운 자리로 밀려났던 그의 삶을 떠올리자, 마음 한편이 서늘해졌다.</p> <p contents-hash="6689899d908832dcf1c283e22b3ca6b1519b30c0569e2174411257c670d65996" dmcf-pid="H1TiIHb0hH" dmcf-ptype="general">영화는 유해진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문을 연다. 익숙한 듯 가볍게 흘러가는 장면 속에서도 인물의 처지가 가볍지 않게 느껴졌다. 웃음을 이끌어내면서도 그 이면에 깔린 불안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 균형을 잡아내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p> <p contents-hash="aa2eda468e3e3f5953354b8776d449fbaf0e8ab594fedc531e9557f8b068f31b" dmcf-pid="XtynCXKpCG" dmcf-ptype="general">나는 단종을 떠올리면 늘 마음이 젖는다. 그래서였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감정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영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몰입해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비극이기에, 화면 속 인물의 움직임 하나에도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p> <p contents-hash="d9a0252a04f4d6bd63cef7c94a0a5375db77e7aad907183ff2196201ec26eb3b" dmcf-pid="ZFWLhZ9UTY" dmcf-ptype="general"><span>"사약을 먹고 죽기는 싫다. 부디 그대의 손으로 강을 건너게 해 달라."</span></p> <p contents-hash="1d92cf8fd78eb348a25e769b801ff6e89b6b19ba3ad2f7f8f91a2efed67a42d6" dmcf-pid="53Yol52uyW" dmcf-ptype="general">항복이 아니라 최후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단 한 번도 자기 의지대로 살지 못한 소년이 마지막 순간에 처음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된 것이다. 사약이 기다리는 그때, 단종은 문을 걸어 잠그고 엄흥도가 만든 화살에 목을 넣는다.</p> <p contents-hash="afd27ea3f262b49fa739b3226d3b55b20d4c34780ce6930dc0d9e51446904786" dmcf-pid="10GgS1V7ly" dmcf-ptype="general"><span>"전하, 이제 강을 건너셔야지요."</span></p> <p contents-hash="dde611abc5099fe863653e906f6c0739b83c124dd37a58e2d06944a8818383c5" dmcf-pid="tvr8ACFYyT" dmcf-ptype="general">엄흥도가 줄을 당겨 단종이 최후를 맞이하는 그 장면을 보고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옆에 있던 남편에게서도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p> <p contents-hash="036d36b57af1136f91593c8606851c17c83eb8db6ad57435c1551ae91068aa2a" dmcf-pid="FTm6ch3Gyv" dmcf-ptype="general">단종을 연기한 박지훈의 처연하고도 담담한 눈빛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물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조용한 감정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p> <p contents-hash="6e7d809850acff0cb437bfe5f535f936dfb37ee2613b920bd2959670a6c3e8fc" dmcf-pid="3ysPkl0HvS" dmcf-ptype="general">20여 년 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했던 단종과 청령포의 기억은 영화 속에서 다시 살아났다. 막막함과 쓸쓸함으로 남아 있던 그 감정이, 스크린 위에서 또 한 번 나를 붙잡았다.</p> <p contents-hash="f3147ddb1a3af83d62866dbb13f46b274caec23e19fff643cdee1bd02461f63a" dmcf-pid="0WOQESpXhl" dmcf-ptype="general">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 위에서, 한 인간의 마지막 선택을 조용히 되짚는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남긴 감정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p> <p contents-hash="99456fe1d344bd28b40322ef2493c4e1c80609f42fbfd8445aad9c1d253c3a4c" dmcf-pid="pYIxDvUZlh"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금쪽같은 내 새끼, 야구 연습장에서 홀로 울음을 터뜨린 금쪽?…오 박사 “반항 아닌 극도의 PTSD 상태, 가정 폭력이 남긴 상처” 03-20 다음 BTS 뷔, 광화문 공연에 절대 당부 "다치치 않는 공연이 최우선" 03-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