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31] 북한에서 '레트(let)'를 왜 '다시하기'라고 말할까 작성일 03-22 28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5/2026/03/22/202603220615070771605e8e9410871751248331_20260322061710638.png" alt="" /><em class="img_desc"> 2018년 세계탁구선수권에 참가 한 남북 여자 탁구선수들이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하고 함께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 [대한탁구협회 제공]</em></span> ‘레트’는 영어 ‘let’를 발음대로 표기한 외래어이다. 탁구나 테니스 등에서 서브한 공이 네트를 스치고 코트에 들어가거나, 상대가 미처 준비하지 않은 때에 서브하는 일을 뜻한다. 서브에서 레트가 발생하면 다시 하면 된다. (본 코너 1042회 ‘탁구에서 왜 ‘레트(Let)’라고 말할까‘ 참조)<br>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let’는 방해하다는 뜻을 가진 고대 색슨어 ‘lettian’이 어원이며, 고대 영어 ‘’lettan’을 거쳐 12세기부터 현대 어법으로 사용했다. 영국에서 테니스 규칙이 만들어진 1870년대 이전부터 테니스 용어로 사용했다고 한다.<br> ‘let’의 또 다른 어원설은 영어 ‘net’와 의미가 같은 프랑스어 ‘finet’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테니스가 프랑스 귀족 공놀이인 ‘죄드폼(jeu de paume)’에서 넘어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나름 타당성이 있는 말이다. ( 본 코너 901회 ‘왜 ‘테니스’라 말할까‘ 참조)<br>우리나라 언론에서 외래용어인 레트를 경기 기사로 쓴 적이 많지 않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를 검색해도 기사를 찾아 볼 수 없다. 세부 경기용어인 레트가 스코어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br><br>북한에서 레트는 ‘다시하기’라고 부른다. 점수를 인정하지 않고, 경기를 다시 시작한다는 뜻이다. 북한식 표현으로 다시하기는 설명을 듣지 않아도 의미가 즉각적으로 전달된다.북한 스포츠 용어는 전문가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예를들면 ‘서브’는 ‘넣기’, ‘스매시’는 ‘내리치기’라고 말한다. 동작을 묘사하는 말로 바꾸면서, 용어 자체가 곧 설명이 된다. 이는 외래어를 줄이고 고유어를 살리려는 정책적 방향과도 맞닿아 있지만, 동시에 언어를 기능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br><br>레트와 다시하기의 남북한간 차이는 ‘정확한 국제 표준’과 ‘직관적인 이해’ 사이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제 대회에서는 레트가 효율적이고, 교육이나 대중적 접근성 측면에서는 ‘다시하기’가 더 적합할 수 있다.<br><br>흥미로운 점은, 이 두 방식이 반드시 대립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레트(다시하기)처럼 병기하는 방식은 정확성과 이해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언어는 고정된 체계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관련자료 이전 ◇내일의 경기(23일) 03-22 다음 트와이스 미나, '사랑니 발치'로 얼굴 가린 채 공연 03-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