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코 지하의 그 실험실은…‘숙적’ 생존 본능 해체의 최전선이었다 작성일 03-27 3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해충 박멸을 위한 ‘과학 수사’ 영역<br>습성을 역으로 이용하는 박멸의 고리<br>‘외부에서 온 상자 바로 버려야’ 조언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re6IdpXCz"> <p contents-hash="1fcf3151fce1fb4573b5785dff4e8037161ced5ba656177acd354ec154539074" dmcf-pid="UmdPCJUZC7" dmcf-ptype="general">26일 서울 강동구 세스코 터치센터의 지하 6층 살충 방사 실험실.</p> <p contents-hash="9628f02ee51e6947e161aec2edcb43407b2c4aa1a3d455eec08778381ef1b1fd" dmcf-pid="usJQhiu5lu" dmcf-ptype="general">철통같은 보안 시스템을 거쳐 들어가 마주한 이곳에서 내부에 판자를 겹겹이 쌓은 투명 케이스가 눈에 띄었다.</p> <p contents-hash="f7041f1c348bf9e35ee538fd15ba8958fdf05426dc3513b630e9432bfbb21033" dmcf-pid="7Oixln71yU" dmcf-ptype="general">밀봉된 케이스 내부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판자 사이로 대형종에 속하는 미국 바퀴벌레가 기다란 더듬이를 내밀고 있었다.</p> <p contents-hash="348fbbf3989025507f5d44ff2d826ff7cf4dbcc16317558d2c2f07b9a77ad5bb" dmcf-pid="z1sk0OMVlp" dmcf-ptype="general">케이스 바닥에는 도화지에 검은 점 수십개를 볼펜으로 찍은 듯한 자국이 보였는데, 이날 터치센터 곳곳을 안내한 세스코 관계자는 미국 바퀴의 분변과 토사물 흔적이라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59ce52c03f9bf5a23b30634749479f983e30dc54c6f61b2581416271f22c3fb5" dmcf-pid="qtOEpIRfv0" dmcf-ptype="general">강력한 방역 시스템 속에서 바퀴벌레 등 해충 박멸을 위한 연구가 이뤄지는 이곳은 인류가 수억년 동안 정복하지 못한 ‘숙적’의 생존 본능을 해체하고 분석하는 최전선이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5aa363da8f5d594b1b08c4c750070fbd12a68c9bf5b13f3ea34b700bdae9d34" dmcf-pid="BFIDUCe4W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6일 서울 강동구 세스코 터치센터에서 세스코 관계자가 바퀴벌레 등 해충 박멸을 위한 회사의 시스템 설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스코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27/segye/20260327051306874kiyb.jpg" data-org-width="1200" dmcf-mid="3NrAFmQ9S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7/segye/20260327051306874kiy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6일 서울 강동구 세스코 터치센터에서 세스코 관계자가 바퀴벌레 등 해충 박멸을 위한 회사의 시스템 설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스코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97276abd01e8334f9116d785638828da9334b7f9e82bdc14099b718784fb094b" dmcf-pid="b3Cwuhd8vF" dmcf-ptype="general"> <br> 세스코 위생해충기술연구소는 미국 바퀴와 시궁쥐 등 700여종의 국내외 해충을 연구한다. </div> <p contents-hash="000a8fe3e98315f8faf9fb7b068fe117fc4814ad90932f1262891c8b79fb82bc" dmcf-pid="K0hr7lJ6Ct" dmcf-ptype="general">세스코에 따르면 미국 바퀴를 포함해 바퀴벌레는 독특한 집착성이 있다. 시력이 극도로 퇴화한 대신 몸에 닿는 촉감에 사활을 거는 ‘향촉성’이다.</p> <p contents-hash="b719b361c4d17fdb04a89115faf80d5b5de830dee6d66baadbc1a84ad66b3dc3" dmcf-pid="9plmzSiPT1" dmcf-ptype="general">뭔가에 자기 몸이 꽉 눌려야 비로소 안전하다고 인지하는데, 우리가 무심코 쌓아둔 택배 상자들이나 납작한 물건이 잔뜩 쌓인 곳에서의 비좁은 틈새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안식처인 셈이다.</p> <p contents-hash="cc950ad235c9527d94d1d03be1b2b8df7bec59f25e4ac1b954e10745d4a4b4f3" dmcf-pid="2USsqvnQh5" dmcf-ptype="general">세스코 관계자는 “집에서 택배 상자나 계란판 같은 것을 바로 버려달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c47cc54d0098dc8faf2173a8bd10759e4bca22a8314bb265909c4d89efc4e230" dmcf-pid="VuvOBTLxhZ" dmcf-ptype="general">택배 상자를 바로 버리는 습관은 단순히 집 정리의 차원을 넘어 바퀴에 최적화된 서식 조건을 애초에 차단한다는 기초적인 의미도 있다.</p> <p contents-hash="534dcac0e09ff803c1e8f219ec39c7535810b9cab3e59cbeb3b5be1adcfba52e" dmcf-pid="f7TIbyoMlX" dmcf-ptype="general">바퀴의 번식력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다.</p> <p contents-hash="7b83d179e2cafe5b3d5a259067bfd72ae3757b85c19ff096120473104cd923bd" dmcf-pid="4XwjtrPKvH" dmcf-ptype="general">바퀴의 ‘난엽(알주머니)’ 하나에서 40마리 정도의 새끼가 부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난엽은 방사능 노출에도 살아남는다는 이야기가 있어 웬만한 살충 성분조차 침투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p> <p contents-hash="c5b0583f947dd93341b748bd04eab77300e9c3a8cf480ef2ac77aaa2e62583a5" dmcf-pid="8ZrAFmQ9CG" dmcf-ptype="general">이쯤에서 바퀴벌레의 예절 아닌 예절을 알게 되면 상황은 더욱 기괴하다.</p> <p contents-hash="4ab198bef57bfe04cd72daba5d6925a5aa9255771d9dd2ea182d6ff9afc0e9e8" dmcf-pid="65mc3sx2CY" dmcf-ptype="general">세스코에 따르면 바퀴벌레는 음식을 섭취하기 전, 이전에 먹었던 내용물을 토해내는 습성이 있다.</p> <p contents-hash="0d5f90c6ff09ce27c235324f2390ba48a2ecc7260b597894301c747532d2c8a9" dmcf-pid="P1sk0OMVhW" dmcf-ptype="general">더욱 끔찍한 점은 이 토사물을 동료들과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는 사실이다. 위생적으로는 최악의 행동인데, 세스코는 여기에서 바퀴벌레 박멸의 고리를 설계한다.</p> <p contents-hash="0931136032d1cbf66d5c81f62a820d9913384c0469a32ef1e3b0a798f50b1272" dmcf-pid="QtOEpIRfSy" dmcf-ptype="general">살충 성분이 든 미끼를 먹은 바퀴 한 마리가 서식처로 돌아가 토사물을 공유하는 순간, 보이지 않는 곳에 숨은 군집 전체에 독이 퍼지는 ‘연쇄 살충’이 막을 올린다.</p> <p contents-hash="831081d33c2c5ae6e0d0a71c61a58f9c980c9f033109b2d2390274d15d50e6f9" dmcf-pid="xFIDUCe4yT" dmcf-ptype="general">바퀴벌레의 입맛이 장소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도 세스코는 주목한다.</p> <p contents-hash="adf6e49aa3b350c0a32faf324aae68f5c92792193574ed422c20a8831e0d15b9" dmcf-pid="ygVqAfGhhv" dmcf-ptype="general">서로 다른 장소에 하나의 방역 시스템을 적용하면 안 된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방역의 성패는 결국 이들의 까다로운 미각을 얼마나 정교하게 저격하느냐에 달려 있다.</p> <p contents-hash="4bec3dbeb7bf0e3d8bd84c1d9868ecbaeea0d81ac5f88da06038666bbb4c9e69" dmcf-pid="WafBc4HlWS" dmcf-ptype="general">특정 약재에 대한 내성과 저항성도 생겨 같은 약재를 다른 바퀴벌레가 먹어도 죽지 않는다고 한다.</p> <p contents-hash="f38b77d9bb9f9a460e18e1293c6bf92d1d9bdcaae435287b19556fc1f8d3c3ee" dmcf-pid="Ylgdyab0Wl" dmcf-ptype="general">이에 세스코는 바퀴벌레의 저항성 차단을 위해 계절별로 약재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이른바 ‘로테이션’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1286085e4876ee6e50cf16c4891aa80215b8e130a07e31103dfc7ccfe3ad91a" dmcf-pid="GSaJWNKpy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27/segye/20260327051307427otqh.jpg" data-org-width="1200" dmcf-mid="0Jp5eUOcy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7/segye/20260327051307427otq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6b7f2e84a9ffae4d1f34f356e22d77b3390a7a758f8d8e3bace0164223b9202" dmcf-pid="HvNiYj9UlC" dmcf-ptype="general"> <br> 이처럼 해충과의 전쟁은 속도전이자 고도의 심리전이다. </div> <p contents-hash="1f66a40c4ec24fd135ef7025a33d52238ddb664fc14ad71a824fafe4fb8c5b6e" dmcf-pid="XTjnGA2uTI" dmcf-ptype="general">인류가 쌓아 올린 방역 인프라는 단순히 벌레를 죽이는 기술이 아니라 오랜 세월 살아남은 생명체의 본능을 역추적하는 집요함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77269b8ca852cac5fa46b17e79a52adc1b16a07c9727be9da6a3f6a1f93d71ec" dmcf-pid="ZyALHcV7CO" dmcf-ptype="general">이날 마주한 세스코의 해충 박멸 시스템은 생각보다 훨씬 더욱 치열한 생태적 사투의 현장이었다.</p> <p contents-hash="deec0b7ad7b67d6a9f093d775659184c28ea692b417bc6a3174acc260747b813" dmcf-pid="5WcoXkfzSs" dmcf-ptype="general">보이지 않는 틈새 속 해충과 쥐 등을 겨냥하는 세스코의 집요함은 단순한 방역을 넘어 인류의 건강한 일상 사수를 위해 숙적의 본능까지 파헤치는 ‘과학 수사’의 영역에 닿아 있었다.</p> <p contents-hash="b27f33365c32edd0e6f674eb391916f9947965be19eb30a4e6734d2967309e2f" dmcf-pid="1YkgZE4qWm" dmcf-ptype="general">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해충과의 전쟁, 훈련은 실전처럼…세스코 ‘시뮬레이션 센터’ 가보니 03-27 다음 내부 갈등 딛고 딴 銅… 스노보드 크로스 매력 널리 알리는게 새 목표[스포츠 라운지] 03-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