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인호의 한 소절에, 강허달림은 주저앉았다[EN:박싱] 작성일 03-28 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강허달림 20주년 앨범 '강허달림 20th' 제작기 ① 타이틀곡 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A0pvCe4rl"> <div contents-hash="4e1370faf9b02c2e72b8ec64b8a2c2ea1d5e55056bcfecd713c5f17498431181" dmcf-pid="PA0pvCe4Oh" dmcf-ptype="general"> <div> <strong>편집자 주</strong> <div> 상품 개봉을 뜻하는 '언박싱'(unboxing)에서 착안한 'EN:박싱'은 한 마디로 '앨범 탐구' 코너입니다. 가방을 통해 가방 주인을 알아보는 '왓츠 인 마이 백'처럼, 앨범 한 장에 담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살펴보는 '왓츠 인 디스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들고 표현하는 사람들의 조금 더 풍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br> <br>45번째 EN:박싱에서는 싱어송라이터 강허달림의 20주년 기념 앨범 '강허달림 20th'를 다룹니다. </div> </div>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87f438f7f7613dce0669e68268aeba7dc7eff0cbf115d1159ba42a796dbb998" dmcf-pid="QcpUThd8I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005년 싱글 '독백'으로 솔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강허달림. 본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09628wswq.jpg" data-org-width="710" dmcf-mid="GeGykNKpE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09628wsw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005년 싱글 '독백'으로 솔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강허달림. 본인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7a476ac3ade690a483d6d01afd1b1d01aa640929509cd646591b5fced3cdf4da" dmcf-pid="xkUuylJ6EI" dmcf-ptype="general"> <br>예전에는 '신촌블루스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듣는 게 매번 반갑지만은 않았다. 객원 보컬로 보낸 시간이 2년 정도로 짧기도 했고. 하지만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올라가기 전 '신촌블루스 출신'이라는 소개가 나오면 그때부터 관객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강허달림이라는 사람을 몰랐던 이들도 "(노래를) 들으려고 준비하는" 것을 보고 "어마무시한 후광"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div> <p contents-hash="cf810cca10eecb1b7067ee48a6c982a783cea3e70287e0d84dd478ca172dad52" dmcf-pid="y7Acx8XSOO" dmcf-ptype="general">'신촌블루스 한번 해 볼래?'라고 제안한 엄인호와의 듀엣곡을 쓰고 싶었던 이유다. "짧지만 2년 동안 했던 신촌블루스라는 게 제 음악 인생에서는 '너무 큰' 시기였고, 우산 같았다는 걸 알았죠. 신촌블루스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자, 저를 픽업하신 엄인호 선생님께 제 나름의 공식적인 방법으로 감사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어요."</p> <p contents-hash="3d3bce1c78805cc0b91dc12f8fe9efa8997ab245923e1fff17a79a2be583e7b8" dmcf-pid="WzckM6ZvOs" dmcf-ptype="general">스승이자 대선배인 엄인호와 같이 부를 노래라는 생각에 부담만 쌓였다. 실은 세 번째 정규앨범 '러브'(LOVE)에 싣고 싶었지만 결국 못 썼다. 총 9곡이 실린 이번 앨범에서 강허달림이 쓰느라 가장 애먹은 곡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당신이 내게 준 노래라는 것이'(feat. 엄인호)는 강허달림의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앨범의 타이틀곡이 됐다.</p> <p contents-hash="c1f5a4e7008384d39d92ba886be95f1bf09823fd57665e722ffd151a99957d0b" dmcf-pid="YqkERP5TIm" dmcf-ptype="general">제일 쓰기 어려웠던 타이틀곡부터, 강허달림의 음악을 지탱해 온 원동력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는 마지막 곡까지 2곡은 직접 썼다. 노영심·이병률·이한철·소히·김인선 등과 협업한 신곡 2곡, '지금'의 강허달림으로서 다시 부른 본인의 대표곡 3곡('기다림, 설레임' '꼭 안아 주세요' '그대는 내 사랑'),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해 낸 명곡 2곡까지 총 9곡이 실린 앨범 '강허달림 20th'가 2025년 12월 발매됐다.</p> <p contents-hash="679708b6f289fbad96be780496833e2cfcd12d6ae722e1b639390405199c78b0" dmcf-pid="GBEDeQ1yrr" dmcf-ptype="general">CBS노컷뉴스는 20년 넘게 꾸준히 노래해 온 강허달림을 지난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직접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들어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획자이면서 제작자인 그에게 20주년 기념 앨범 '강허달림 20th' 제작기를 들었다. 인터뷰 첫 번째 편에서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개별 곡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db642ea10ddb5d5c9481ac41e45eb79e7d14bfe5a13b49e5a709f107c992efc" dmcf-pid="HbDwdxtWm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가수 강허달림을 만났다. 본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11109ohyu.jpg" data-org-width="710" dmcf-mid="KdquylJ6w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11109ohy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가수 강허달림을 만났다. 본인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522139878e4e6f71790375dd76a4cf4697461d289e13e5cba5d73d9063f63739" dmcf-pid="XKwrJMFYwD" dmcf-ptype="general"><br>본인이 쓰는 곡이 적어도 엄인호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강허달림은 "음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가이시고, 평소 듀엣을 많이 하는 분도 아닌데 음악이 이상하면 안 되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p> <p contents-hash="adf5a69855b759c6c95fb394861fa72806bf75e7fc9a8efa195d2b7c6339445e" dmcf-pid="Z9rmiR3GOE" dmcf-ptype="general">이어 "제일 오래 걸렸다. 한 석 달? 특히 가사 쓰느라고 면역 질환까지 올라왔다.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으아! 정말 못 하겠다!'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온 곡, 만족도는 어떨까. 강허달림은 "제일 좋았던 건 엄인호 선생님이다"라며 활짝 웃었다.</p> <p contents-hash="3e5aa217c237571b114a503e55083e3a807622ddc47f3485fe21843103ebaa9c" dmcf-pid="52msne0Hsk" dmcf-ptype="general"><span>"곡을 얼추 작업하고 나서 편곡할 때 선생님 뵙고 (듀엣) 해 달라고 했어요. 한순간에 '오케이'(OK) 하셨고, 곡을 들려드렸는데 '혹시 이상하다고 하면 어떡하지?' 했죠. '어~ 괜찮다, 해 볼게!' 딱 하셨어요. 그날 이후로 심심하면 연락이 오시는 거예요. '야, 목이 아프다' '멜로디가 안 익혀지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 '허리가 아파가지고 죽다 살아났어~' 하고. 당신이 40년 넘게 음악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음반도 아닌 다른 사람의 음반에 녹음할 노래 하나에도 스스로 (높은 기준의) 강박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40년 넘게 지금도 기타를 치면서 필드(현장)에서 음악하는 이유가 이거구나 했어요."</span></p> <p contents-hash="87335dab04d49035af0ccc3002db08b333e98aa2bc65dbefffde4cb5eb54cb2f" dmcf-pid="1Eu7WSiPIc" dmcf-ptype="general">강허달림은 "선생님 공연하실 때 보면 너무 (소리를) 지르시는 거 같더라. 보컬리스트로서 애정이 있는 김현식 선생님 (창법을) 너무 따라가시려고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방송에 나오셔서 풀 밴드로 기타 치면서 노래하시는데 듣도 보도 못한 소리로 읊조리듯 노래하시는 거다. 레나드 코헨(Leonard Cohen)처럼 하시는데 깜짝 놀랐다. 그걸 보고 '저런 스타일로 곡을 써서 듀엣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b3e7b67e4aa069eaddf508a70e9473fc58dcf8993e9f2360c0f3825ea03c2fc" dmcf-pid="tD7zYvnQO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신촌블루스를 대표하는 멤버이자 강허달림에게 객원 가수를 제안했던 가수 겸 기타 연주자 엄인호. 타이틀곡 '당신이 내게 준 노래라는 것이' 녹음 당시 엄인호의 모습. 강허달림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12580ifme.jpg" data-org-width="710" dmcf-mid="yshIoJUZr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12580ifm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신촌블루스를 대표하는 멤버이자 강허달림에게 객원 가수를 제안했던 가수 겸 기타 연주자 엄인호. 타이틀곡 '당신이 내게 준 노래라는 것이' 녹음 당시 엄인호의 모습. 강허달림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e23e72cb47c74329a30209e011e0e3e3e70dce97af5588286da1fd0cf5c8bca" dmcf-pid="FwzqGTLxOj" dmcf-ptype="general"><br>같이 부를 곡을 처음 들려준 이후 "심심하면 연락이 왔던" 엄인호는 녹음 바로 전날까지도 강허달림에게 전화했다. '벌벌 떨린다'라며 "온갖 핑곗거리"를 얘기하던 엄인호가 녹음 부스에 들어가 첫 소절 '지난'의 음을 뱉었을 때, 강허달림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그는 "주저앉았"다.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사람의 표정도 심상치 않았다.</p> <p contents-hash="1fff64cca2edaeb6c4fea2a5a19140551067c9453beb429d89562d8cb71022f0" dmcf-pid="3rqBHyoMON" dmcf-ptype="general">어느 날 식사 자리에서 '내 노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은 와이프하고 (강허)달림이밖에 없다'라는 말을 직접 했던 엄인호의 일화를 소개한 강허달림. 방송과 매체로 공연을 접한 후 '가수' 엄인호로부터 새로운 인상을 받았고, 평소에도 엄인호의 '노래'를 각별히 생각해 온 그조차도 녹음 당시 들었던 '첫 귀'가 가장 생생하다.</p> <p contents-hash="1979721395a02b2a766d9c9d73ed5a30e19c4f631ed9d146dd8144599edd9b35" dmcf-pid="0mBbXWgRDa" dmcf-ptype="general"><span>"녹음실에서 첫 음을 딱 뱉는데… 보통 선생님이 기타리스트로 알려져 있잖아요. 근데 그 정도의 소리 질감일 거라고, 상상을 못 한 거죠. 40년 연륜이 느껴졌달까요? 저는 주저앉아 울고, 녹음실에 있는 베테랑들도 다들 꼼짝 않고 선생님 노래를 들었어요. 선생님은 녹음실 나와서 들으면서 너털웃음 지으시더라고요. 당신도 모르셨나 봐요, 그런 소리를 갖고 있다는 걸. 그 곡은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저는 다 끝났어요. 처음 들었을 때 그 느낌 하나로요."</span></p> <p contents-hash="e0b26eaddaf8b26e32399c2cf105daf5fcc420c31158dd37c145f3d5cb634ca6" dmcf-pid="psbKZYaewg" dmcf-ptype="general">누군가를 주저앉히고, 숨죽이게 만든 노래를 부른 엄인호. 다른 이들의 반응도 썩 좋았던 모양이다. 강허달림은 "선생님이 전화하셨는데 '야, 내가 친구들한테 들려줬는데 그 곡이 좋댄다' 하시면서 너무 신이 나신 거다. 친구분들이 '네가 이렇게 노래 잘하는지 몰랐다'라고 했다고 전해주셨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401e0dcd89fb6d263582b92818e315d744dce3cc193370329edbfdd8ff873330" dmcf-pid="UOK95GNdso" dmcf-ptype="general">연말에도 연초에도 쭉 연락해 오는 엄인호와 다음 작품도 준비 중이라는 강허달림은 "재미난 거 좀 해 보자고 하셨으니까, 다음 거는 선생님이 곡을 쓰실 거다. 저도 연락해서 빨리 쪼아야겠다"라며 웃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bbd8e9e63847f624154fe80b664d7979121a132e95c750371ade8e8bcd9ac2e" dmcf-pid="uI921HjJw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왼쪽부터 정수욱, 엄인호, 강허달림. 정수욱은 어쿠스틱 기타와 전자 기타 연주를 맡았다. 강허달림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14050ajre.jpg" data-org-width="710" dmcf-mid="2hHYDA2uI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14050ajr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왼쪽부터 정수욱, 엄인호, 강허달림. 정수욱은 어쿠스틱 기타와 전자 기타 연주를 맡았다. 강허달림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fe97a47b283e09f2336b9678d8df84b8e4992b807088948d6e0d1897c386438" dmcf-pid="7C2VtXAimn" dmcf-ptype="general"><br>강허달림이 작사·작곡한 다른 곡은 앨범의 맨 마지막을 장식한 '그대는 여전히 꿈을 꾸는가?'다. 열아홉 살, 상경하던 날 버스터미널 플랫폼에서 손 흔들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만든 곡이다. 강허달림은 "제가 처음으로 음악하려고 고향 떠날 때 기억이 항상 남아 있다. 한 번 정도는 어머니 얘기를 해 보고 싶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d442c4032791ce05794954046b49236f9453530091422663760f057253c47662" dmcf-pid="zhVfFZcnwi" dmcf-ptype="general">'당연히' 노래 제목까지 고려해 마지막에 배치했다. 강허달림은 "저는 꿈을 위해서 기타 하나, 배낭 하나 메고 서울 올라와서 이 순간까지 지내면서 꿈을 이뤘다. 어느 순간, 꿈을 이루고 나서 '나는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더라. 꿈을 이루긴 했는데 그다음 꿈은 무엇일까. 음악을 처음 대할 때의 절실함을 여전히 갖고 있는지 저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부연했다.</p> <p contents-hash="92a51ba0f3af861475772ebface85984d6cc7ad80ccef0f27dc07bb501f1a958" dmcf-pid="qlf435kLDJ" dmcf-ptype="general">그렇다면 '여전히 꿈을 꾸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의 강허달림은 어떤 답을 할까. 그는 "선망으로서의 꿈이라고 한다면 (지금과는) 너무 질감 차이가 많이 나서… 이룩했으니 유지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라며 "제일 돈 안 되는 음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노래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p> <p contents-hash="49d751f00a6157016dd28fd0386a306cd71fc6ee466a52ab6124dfb0efdca969" dmcf-pid="BS4801EoId" dmcf-ptype="general">협업한 신곡은 두 곡이다. 말과 노래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선인장'은 피아노 연주가이자 가수인 노영심이 작곡하고 시인 이병률이 가사를 썼다. '우리는 없어요' '가진 게 없어요' '우리는 혼자죠' '영원히 혼자죠' '이번 생은 꽃 이름 하나 알고 가는 것' '아름다운 단 한 사람을 알았다는 것'이라는 가사, 피아노와 현악기 연주, 편안한 보컬이 어우러졌다.</p> <p contents-hash="92c5bd161f4afd98187f8952b82d3ce25a1c67ba70bfc878b70984d3de7b4fd6" dmcf-pid="bsbKZYaeIe" dmcf-ptype="general">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은 마음이 있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곡 줄 엄두를 안 내서" 초기부터 스스로 곡을 써 왔다는 강허달림. "그래도 20주년"이니까 좀 더 의미 있는 곡을 수록하고 싶었던 차에, 종종 만나는 노영심이 만든 자리에 나가게 됐다. 평소 강허달림을 좋아해 꼭 만나보고 싶었다는 김혜순 명장도 같이 있는 자리였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5c049cc98894fbba03836befaaf90a16850eac65fd6a11a41267d587a909ff9" dmcf-pid="KOK95GNdD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녹음실에서 강허달림이 웃고 있는 모습. 본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15550qvtt.jpg" data-org-width="710" dmcf-mid="fM51IrPKs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15550qvt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녹음실에서 강허달림이 웃고 있는 모습. 본인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fc79b533eead2487890d4e2d69b422baed96476f0cedf95218cf95d30aa4d8b" dmcf-pid="9I921HjJOM" dmcf-ptype="general"><br>노영심은 정규 3집 '러브' 발매 때도 고생했다며 밥을 사 준 선배였다. 모임에 초대되고 나서 문득 '영심 선배 만나니까 곡 하나 달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 한 잔 마시고 분위기가 적당히 올라왔을 때 "선배, 나 20주년이니까 선배가 곡 하나 써 주세요" 했다. 노영심은 "그래? 그럼 가사는 (이)병률이한테 해 달라고 하자"라며 승낙했다.</p> <p contents-hash="588586408984d42a9a9408b169a19ebb593a1b9dcfcf1039e2d9dce4444cdf2c" dmcf-pid="2C2VtXAiEx" dmcf-ptype="general">이병률이 작사한 곡은 원래 3집에 넣으려고 했으나, 그 가사에 걸맞은 곡을 스스로 쓰지 못했다는 게 강허달림의 설명이다. 먼저 나와 있던 이병률의 가사에 노영심이 노래를 붙인 '선인장'은 이렇게 '강허달림 20th'의 여섯 번째 트랙으로 실리게 됐다. 강허달림은 "일이 되려고 하면 이렇게 되더라. 저는 그런 기운을 믿는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62a3905709d2949581ff88d1ae5894b3629656ff414694fc909f81b0fa8f9768" dmcf-pid="VhVfFZcnwQ" dmcf-ptype="general">이한철이 작곡하고 김인선과 소히가 작사한 '마침내 석양'은 밝음과 따뜻함 속에 삶의 진심으로 담아낸 노래다. "음반의 스토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운을 뗀 강허달림은 "다른 사람에게 받은 곡 2곡, 제가 쓴 곡 3곡, 커버곡 3곡 이렇게 해야지 싶었다. 누가 있을까 했는데 방송에서 이한철 선배님을 간만에 만났다"라고 밝혔다.</p> <p contents-hash="0a19852b04f03af2a6cdf8332f78a83dfdea91d300d7b98875b20fea84cd6743" dmcf-pid="flf435kLIP" dmcf-ptype="general"><span>"선배님도 직접 (앨범을) 제작하시는 분인데, 달림씨 음악 지금까지 다 들어봤는데 예전보다 단단해졌다고 좋은 얘길 많이 해 주시는 거예요. 제가 고민했던 지점에 관해 가장 많이 질문해 주셔서 저도 모르게 미친 듯이 수다를 떨었어요. 실제로 제작하는 뮤지션이 없는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위안이 됐죠. 저 정도로 공감할 수 있는 선배라면 곡 하나 부탁해도 스토리가 만들어지겠다 해서 말씀드렸고 '마침내 석양'이란 곡이 나온 거죠."</span></p> <p contents-hash="a8b0c1b41ba27d2986ebe24ede434e444d0331651510f7399a380e594f55f177" dmcf-pid="4S4801Eos6" dmcf-ptype="general">강허달림은 "(선배가) 가요를 주로 쓰시다가 제가 블루스를 하는 사람이니까 고민 되게 많이 하신 거 같더라"라며 "처음에 미디로 찍어서 곡을 주셨는데 (이원술) 프로듀서가 현(string) 소리가 들어가게 바꿨다. 그래서 더 풍부하고 현대적으로 나왔다"라고 소개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3680f8ff444155b5b3c7ae9b72e39df3e8d987dab0cda39052152758ed0956c" dmcf-pid="8v86ptDgI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강허달림. 본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17008wkbb.jpg" data-org-width="710" dmcf-mid="8YPQu3rNO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8/nocut/20260328080317008wkb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강허달림. 본인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a85045165b8fc676c8307afec3f9a66df09f4514e6dc6a092ec75f3f610444d" dmcf-pid="6T6PUFwaw4" dmcf-ptype="general"><br>'하숙생'(원곡 최희준)과 '그때 그 사람'(원곡 심수봉)을 싣게 된 계기도 물었다. "보컬리스트로서 제게 거의 만족해 본 적이 없어요. 저는 제 목소리를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원 테이크(한 번에 녹음)를 해요. 찍으면서 못 하고." 자기 목소리를 듣기 싫어한다는 그가 "부르는 느낌도 좋았고, 녹음 후 모니터한 느낌이 좋아서 '아, 노래하는 맛이 이런 건가' 했다"라고 체감한 곡이 바로 '하숙생'이다.</p> <p contents-hash="d7fb1ea474b299b95d97df2fd0b3113086f57750aed91bc715d80db06341c970" dmcf-pid="PyPQu3rNIf" dmcf-ptype="general">"대중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워너비는 심수봉 선생님"이라고 말문을 연 강허달림은 "어떻게 노래를 그렇게 잘 만드시고 쉽게 부르시는지… 워낙 대단한 분들이 많지만, 뽕끼 있는 그렇지만 아주 촌스럽지는 않고 재지한 곡을 쓰시는 데에서 심수봉 선생님을 항상 선망한다. 특히 가사 쓰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런 가사를 쓰실 수 있을까 한다. 쉬운 듯하지만 감성을 건드리는 곡을 어떻게 하면 쓸 수 있을지, 마음속 깊숙이 숙제를 던져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c3f403c9add9a28f993fb49bb30e6aba909cdec4c3a0d422966945e96d40ac2f" dmcf-pid="QWQx70mjwV" dmcf-ptype="general">그 심수봉의 노래 중에서도 '그때 그 사람'을 불렀다. 본인 음역에 맞게 반 키 정도 내렸다. 강허달림은 "보컬 앨범은 보컬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좀 심플하게 멜로디만 살아있길 바랐다. 제가 스캣(scat, 가사 일부에 뜻이 없는 후렴을 넣어 노래하는 방법)하는 사람도 아니니 진행을 너무 화려하게 안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라고 전했다.</p> <p contents-hash="15f1ff1d77ec6d54d1f3f71bf0e9305f5f6f23ad43e48daf398f731c95edbdc1" dmcf-pid="xYxMzpsAw2" dmcf-ptype="general">전반적으로 잔잔하고 차분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도입부에 살짝 변주를 줬다. 그는 "처음부터 탁 터트려서 '강허달림이 이 노래를 부르네?' 하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사실 (도입부가) 부담스러워서 얘길 했는데, (이원술 프로듀서가) 다른 건 되게 다 받아들여 주셨는데 이건 그대로 가야 한다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계속></p> <div contents-hash="325480198fb94478318f723345e162a8e5344f91bad3dbc26210c5ffad554602" dmcf-pid="yeWYDA2us9" dmcf-ptype="general"> <strong>※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strong> <ul> <li> <strong>이메일 :</strong><span><a href="mailto:jebo@cbs.co.kr" target="_blank">jebo@cbs.co.kr</a></span> </li> <li> <strong>카카오톡 :</strong><span>@노컷뉴스</span> </li> <li> <strong>사이트 :</strong><span>https://url.kr/b71afn</span> </li> </ul> </div> <p contents-hash="1d07e2156165794154eae1621ada7e4cc0c66887bf74374e39abfb6d18032ab4" dmcf-pid="WdYGwcV7EK" dmcf-ptype="general">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p> <p contents-hash="f799c76adb2829ca08517ea6353d1f3b863742e992c1cc356bd346932e2b5d4f" dmcf-pid="YJGHrkfzOb" dmcf-ptype="general">진실은 노컷, 거짓은 칼컷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혼자 산 지 13년"...'제2의 기안84' 배인혁, 화장실 찾아 분뇨의 질주 03-28 다음 메쥬,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1% 급등…코오롱티슈진·메디포스트도 '들썩'[바이오맥짚기] 03-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