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투혼… 에이스는 팀을 위해 달렸다 작성일 03-30 39 목록 <b>42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br>男 배문고·女 김천한일고 우승</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3/30/0003967567_001_20260330004310951.jpg" alt="" /><em class="img_desc">28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코오롱 구간 마라톤에서 남녀 고교부 우승팀의 마지막 주자 유형원(왼쪽·배문고 3학년)과 김명지(김천한일고 2학년)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배문고는 2시간15분17초, 김천한일고는 2시간46분8초로 우승했다. / 김동환 기자</em></span><br> 창단 60주년을 맞은 육상 명가 배문고가 국내 최고 권위의 중·고교 마라톤 대회인 제42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조선일보·대한육상연맹·KBS·코오롱 공동 주최)에서 통산 1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br><br>배문고는 28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대회 남자 고교부 42.195㎞ 릴레이 코스에서 2시간15분17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발목 부상을 안고 출전한 주장 이영범(3학년)의 투혼이 빛났다. 그는 각 팀 에이스가 집결한 2구간에서 강원체고 김인섭(2학년)을 추월한 뒤, 지난해 우승팀인 경기체고 배경배(3학년)까지 멀찌감치 따돌리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배문고는 6구간 주자 유형원(3학년)이 결승선에 닿을 때까지 한 차례도 선두를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 레이스를 펼쳐 이 대회 역대 최다 기록인 13번째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준우승은 2시간16분10초를 기록한 경북체고에 돌아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3/30/0003967567_002_20260330004311095.JPG" alt="" /><em class="img_desc">코오롱 구간 마라톤에서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한 배문고 육상부 학생들이 김경운(3학년)이 들어 올린 트로피를 ‘1등’을 의미하는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셋째가 주장 이영범(3학년), 맨 오른쪽이 지춘근 감독. / 김동환 기자</em></span><br> 장거리 육상 기대주 이영범은 지난 8일 예천 도효자배 10㎞ 대회에서 대회 신기록(30분26초)으로 우승한 뒤 감기 몸살과 왼쪽 발목 부상을 겪었다. 지춘근 감독을 비롯한 배문고 코치진은 그에게 선수 교체나 평이한 구간 배치를 권했지만, 이영범은 “에이스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난도가 가장 높은 2구간 출전을 자청했다고 한다.<br><br>레이스를 마치고 발목 통증이 심해져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이영범은 “고교 시절 마지막 구간 마라톤인 만큼 어떻게든 내 몫을 해내고 싶었다”며 “함께 달려준 동료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춘근 감독은 “영범이가 순위만 유지해주길 바랐는데 상상 이상의 투혼을 보여줘 너무 고맙다”고 했다.<br><br>지춘근 감독은 배문고 감독을 맡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우승컵을 들었다. 2004년부터 20년 넘게 배문고 육상부 코치를 지낸 그는 42년간 팀을 이끌어온 조남홍 감독의 뒤를 이어 이달 초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지 감독은 “은퇴 후에도 훈련장에 나와 조언을 해주시는 조남홍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한국 육상을 이끌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겠다”고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3/30/0003967567_003_20260330004311206.JPG" alt="" /><em class="img_desc">제42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 여자고교부 우승팀 김천한일고등학교 감독과 선수들. /김동환 기자</em></span><br> 여고부에선 김천한일고가 2시간46분8초로 9년 만에 왕좌를 되찾으며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5~2017년 3연패(連覇)를 달성했던 김천한일고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줄부상 악재 속에 4년 연속 기권이라는 뼈아픈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송정헌 김천한일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 선수 6명 중 4명을 1학년 신예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제자들은 당찬 패기를 앞세워 우승을 이뤄냈다.<br><br>지난해 한일여중의 이 대회 여중부 우승을 이끌고 올해 여고부 1구간에서도 1등(7.7㎞·28분50초)을 차지한 김천한일고 설예나(1학년)는 “지난겨울 경주에서 30일간 전지훈련을 하며 코스를 숙지해둔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송 감독은 “기본기를 더 탄탄히 다져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3/30/0003967567_004_20260330004315611.jp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양인성</em></span><br> 15㎞를 선수 4명이 이어 달린 남자 중학부에선 경주중(50분1초), 여자 중학부에선 간석여중(58분47초)이 각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성인 동호인들이 참여한 런 크루(Run Crew) 부문에서는 동명의 유튜브 채널로 활동하는 ‘262 웨이브’ 팀이 2시간27분1초로 정상을 밟았다. ‘낭만 러너’ 심진석(30)이 속한 대전 지역 동호인 팀 ‘디스피드(DSPEED)’가 3위(2시간33분55초)였다. 유튜브 구독자 24만명을 보유한 심진석은 “팀원들이 힘을 모아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개인 대회 우승보다 뜻깊다”고 했다.<br><br>코오롱 구간 마라톤은 황영조, 이봉주, 지영준, 임춘애, 권은주 등 한국 마라톤 스타들을 배출한 장거리 육상의 산실이다. 올해 대회에는 고교부 20팀, 중학부 31팀, 런 크루부 40팀이 출전해 경주의 주요 유적지를 배경으로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br><br> 관련자료 이전 [오늘의 경기] 2026년 3월 30일 03-30 다음 남규리, 15년만 '씨야 해체' 속내 밝혔다 "그때 좋은 어른 있었다면…" (미우새) 03-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