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신곡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보세요 작성일 04-01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BTS의 'SWIM'</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xHZotDgWj"> <p contents-hash="e53d2043cbe1c58d16946bb682fcad914c5d4d56ebb130406a6cda042a52f161" dmcf-pid="KMX5gFwaSN" dmcf-ptype="general">[김영실 기자]</p> <p contents-hash="f1c1c0010e445e156a39a35c5676c08a07944b06e20d44119abe7856c6d3dfc4" dmcf-pid="9RZ1a3rNha" dmcf-ptype="general">나는 삶은 파도타기라고 믿는다. 살다 보면 마음은 내가 원한 적도 없는 방향으로 흔들리고, 어떤 날은 숨을 고르기도 전에 다음 파도가 밀려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삶이란 결국 파도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끝내 그 위를 건너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p> <p contents-hash="575cb3c864b4e9b3ff1516b76ee8db6ee6c33ef5bfada938aced030ea3329821" dmcf-pid="2e5tN0mjlg" dmcf-ptype="general">감정의 높낮이를 견디는 일도, 막막한 마음 앞에서 다시 한 문장을 써 내려가는 일도, 어쩌면 모두 같은 종류의 헤엄인지 모른다. 그래서 내게 살아간다는 것은 단단히 버티는 일이라기보다, 흔들리면서도 균형을 배우는 일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나는 오래전부터 바다는 삶에 가장 가까운 비유라고 느껴왔다.</p> <p contents-hash="299d6363d436fd75f85854715c18311dd059b6c3cfa9b3eea101bc74919867b7" dmcf-pid="VcBKIVYCvo" dmcf-ptype="general">문학에서 바다는 우리 삶의 다양한 비유로 사용되듯이, 방탄소년단의 음악 세계관 속에서도 바다는 불안과 희망, 고독과 다짐이 함께 출렁이는 상징으로 반복해서 등장한다. 사막과 대비되는 희망의 공간이자, 동시에 시련과 고독을 상징하는 여러 바다를 거치며 그들의 서사는 단단하게 깊어졌다.</p> <p contents-hash="69cfbc52d323352745811220ebefe102b1560849864eb82b6e66ecb6791ad5d8" dmcf-pid="fkb9CfGhSL" dmcf-ptype="general">방탄소년단의 바다는 한 가지 의미로 고정되지 않는다. 어떤 곡에서 바다는 희망의 공간처럼 다가오고, 또 어떤 곡에서는 닿을 수 없는 거리감과 외로움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2015년 발매된 화영연화 pt2, 'Whalien 52'에서 바다는, 아무도 답하지 않는 넓은 심연 한가운데서 홀로 떠 있는 존재의 고독과 맞닿아 있다( '이 넓은 바다 그 한가운데 / 한마리 고래가 나즈막히 외롭게 말을 해/아무리 소리쳐도 닿지 않는게/사무치게 외로워 조용히 입 다무네).</p> <p contents-hash="8de3f0d4a8def3be4e256752f40c60433bf69cba371bb3b92f5b24be830dafe1" dmcf-pid="4EK2h4Hlvn" dmcf-ptype="general">반면 히든트랙 '바다'에서는 오랫동안 걸어온 푸른 사막 끝에서 마침내 닿은 장소가 정말 바다인지, 아니면 또 다른 사막인지 묻는다. 도착한 듯 보이지만 여전히 갈증과 불안이 남아 있는 이 질문 속에서, 바다는 완전한 안식처가 아니라 기대와 두려움이 겹쳐진 경계로 그려진다('어찌어찌 걸어 바다에 왔네 / 이 바다에서 나는 해변을 봐 / 무수한 모래알과 매섭고 거친 바람 / 여전히 나는 사막을 봐 / 내가 지금 파도를 느끼고 있는지 / 아직도 모래바람에 쫓기고 있는지 / 바다인지 사막인지 / 희망인지 절망인지 / 진짜인지 가짜인지 ).</p> <p contents-hash="08bd6758df1d23ecfe7e52770f5acaf456953ae275b05a43d3ab320963b91c1e" dmcf-pid="8D9Vl8XSli" dmcf-ptype="general">이러한 바다의 이미지는 'Blue & Grey'(2020년 코로나 시기발매)처럼 직접 바다를 말하지 않더라도 깊은 수심을 떠올리게 하는 곡들 속에서도 이어진다. 푸른색과 회색이 겹쳐지는 정서 속에서 마음은 바닥 없이 가라앉는 듯하지만, 노래는 그 침잠의 감각을 품고 허용하며 오히려 계속해서 힘을 얻고 살아가게 한다.</p> <p contents-hash="3bbde0809ba3efdf50ce1d555680ce51a6b74c659e9bcd9c8029652c6ac63a45" dmcf-pid="6w2fS6ZvhJ" dmcf-ptype="general">그래서 BTS의 바다는 하나의 단어로 정의될 수 없다. 만약 'Sea'가 "마침내 도착한 바다, 열망하던 바다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마음의 갈등을 노래"하는 거라면,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SWIM'은 "흔들리는 것을 알면서도 그 안으로 들어가 헤엄치자"를 노래한다. 이는 바다를 멀리서 관찰하던 시선에서, 직접 몸을 담그는 주체로 이동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손에 잡히는 확실한 해답을 얻은 후 움직이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알지만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어 파도를 타겠다는 다짐이다.</p> <p contents-hash="0ca9689693aa5046758b65fa305ea40fab4fe44f788ed117705791c81bb4d0f3" dmcf-pid="PrV4vP5Tyd" dmcf-ptype="general">"멈추지 말고 계속 헤엄치라"는 뉘앙스의 구절들은, 파도를 잠재우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파도 속에서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고 유영하는 법을 선택한다. 바다가 더 이상 도착지로만 그려지지 않고, 흔들리면서도 나아가는 과정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지점이다. 서사적으로 보면 BTS의 바다 이미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과정"에 더 가까웠다. 처음에는 멀고 넓어서 두려운 곳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바다는 팬과의 관계, 커리어의 확장, 그리고 자기 확신을 담는 장소로 조금씩 변해 왔다.</p> <p contents-hash="e4d41b0b2012eaebca6c5efc6c717b19c76c832ca3c44d9d45fc6c0627833a6a" dmcf-pid="Qmf8TQ1yhe" dmcf-ptype="general">'SWIM'은 그 연속선 위에서, 이제는 파도에 맞서 버티는 존재가 아니라 파도와 함께 움직이는 존재로 서 있는 단계처럼 보인다. 더 이상 파도에 떠밀리는 피해자가 아니라, 파도의 리듬을 읽고 그 위에 올라서는 주체다. 이렇게 바다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새 앨범을 둘러싼 상반된 반응들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누군가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인상만으로 "좋다" 혹은 "별로다"를 말한다.</p> <p contents-hash="f46dc2d11843eeba40e53daa2c0152f48267a180acf0c522d572fe105beb406d" dmcf-pid="xs46yxtWlR" dmcf-ptype="general">멜로디가 귀에 꽂히지 않거나, 예상하던 정서와 다를 때 실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지금의 곡을 과거의 바다와 연결하며, 이 노래가 그동안 이어져 온 서사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읽어낸다. 같은 곡을 두고도 전혀 다른 층위에서 감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이 차이를 음악 감상의 바텀업과 탑다운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p> <p contents-hash="6dadcd6d41c0330bac5d26223b0216f21a5e66b83191e63d875047524cf377d7" dmcf-pid="y9hSxyoMyM" dmcf-ptype="general">이 두 가지는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용어이다. 바텀업은 감각중심의 처리방식으로 노래를 듣자마자 감각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부분이다. 지금 들리는 선율과 리듬, 후렴이 만들어내는 즉각적인 쾌감, 가사가 남기는 첫인상 같은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탑다운 감상은 정보를 처리할 때 우리가 기존의 기억, 경험, 지식, 기대를 사용해서 해석하는 방법이다. 이에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와 세계관이 음악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게 한다. 아티스트의 이전 앨범, 인터뷰와 다큐멘터리, 팬덤이 쌓아온 기억과 해석이 새로운 곡 위에 겹쳐지며 의미를 확장한다.</p> <p contents-hash="9a835d6f0b0f1fa02b3c7fefd762fff4c3c6a5fed5d84b9570af9bff5649c282" dmcf-pid="W2lvMWgRCx" dmcf-ptype="general">BTS의 바다 메타포는 바로 이 두 방식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바다는 먼저 소리와 이미지로 다가온다. 출렁이는 사운드, 깊이를 느끼게 하는 화성, 물결을 연상시키는 표현들은 바텀업 방식으로 곡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동시에 그 바다는 BTS의 서사 속에서 이미 축적된 의미를 지닌다. 사막과 대비되는 희망의 공간이자, 때로는 시련과 고독, 다짐이 함께 겹쳐진 상징으로 반복해서 등장해 왔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60fee1500bda7eac7a101d2b30de8c4641fcf631f41a634f1db6d3e43609a727" dmcf-pid="YTeJ1LztlQ" dmcf-ptype="general">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새 앨범의 곡들은 그저 한 번 듣고 지나가는 파도에 가깝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오랫동안 바라보고 건너온 바다의 또 다른 물결로 다가온다. 하지만 나는 이 둘 중 어느 하나만이 "진짜 감상"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좋은 음악은 종종 바텀업으로도 한 번 붙고, 탑다운으로도 다시 열리는 음악이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93023a4516b169bb156a8a18f23bc37c3d9997b148addbd69d7e3d3df11cddbf" dmcf-pid="GyditoqFSP" dmcf-ptype="general">처음에는 멜로디로 와 닿고, 나중에는 맥락으로 깊어지는 노래, 혹은 그 반대의 경험이 우리를 자주 찾아온다. 결국 음악을 잘 듣는다는 것은, 곡을 둘러싼 모든 정보를 빠삭하게 아는 사람만의 특권도 아니고, 반대로 지금 귀에 들리는 인상만으로 판단하는 일도 아니다. 음악은 늘 소리로 먼저 오지만, 의미는 때때로 그 뒤늦은 파도처럼 밀려온다.</p> <p contents-hash="14825209922afc6fc9f2f2d5fd6d43c21b15909b2b6546689b5cb7638713d889" dmcf-pid="HWJnFgB3h6" dmcf-ptype="general">나는 BTS의 바다를 들을 때마다, 노래를 듣는 나와 노래를 해석하는 나 사이에서 계속 헤엄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Keep Swimming, 끝내 바다를 건너는 법"이라는 이들의 메시지를 가장 음악적으로 체험하는 방식인지도 모른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53세 예지원 “18세 ‘홍도’ 연기 영광, 대극장이라 연기로 커버할 것” 04-01 다음 오승은, 트로트 가수로 승승장구…‘대구 여자’ 첫 공개 04-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