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적 관점으로 그려낸 폭력의 역사… ‘내 이름은’[봤어영] 작성일 04-03 2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제주 4·3 사건 비극적 역사 소재<br>'이름 찾아가는 여정'으로 그려내<br>염혜란 연기 압권… 신예 신우빈 눈길<br>5분간 후원 엔딩 크레딧 울림 가득</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akxEhd8EC"> <p contents-hash="9364999679166114257ac659e7f8a695700ca93d10aafd3ff384fa2d14f4a691" dmcf-pid="8XFC3bvmsI" dmcf-ptype="general">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 ‘내 이름은’(감독 정지영)은 제주 4·3 사건이라는 비극적 역사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오늘날의 시선으로 다시 호출해 ‘폭력의 되물림’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이름을 버리고 싶어 하는 18세 소년과 끝까지 이름을 지키고자 하는 어멍(어머니)의 대비는 곧 역사와 개인, 기억과 망각 사이의 긴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61ff244d65adbdafc5e3bd3c8a2ff5d1557b44b21af19133040822ee1d266d8" dmcf-pid="6Z3h0KTss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내 이름은'의 한 장면.(사진=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3/Edaily/20260403083706789xsis.jpg" data-org-width="670" dmcf-mid="2uhglXAiE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Edaily/20260403083706789xsi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내 이름은'의 한 장면.(사진=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23b430fca4dc488afbdc8cedef8baa14d76f6e156978015608dbf7a12e87c122" dmcf-pid="P50lp9yODs" dmcf-ptype="general"> 이 작품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과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로 촉발된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무장대와 토벌대의 충돌 그리고 국가 권력에 의한 진압 과정 속에서 3만여 명이 희생됐고, 이는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이 넘는 참혹한 규모였다. 영화는 이 거대한 비극을 직접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서사적 장치를 통해 보다 깊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 </div> <p contents-hash="293ebd40a07120ac0f6390e5ecb0d2266ef553ea69a27d0dd5afe70f58b741c7" dmcf-pid="Q1pSU2WIrm" dmcf-ptype="general">정지영 감독은 4·3평화재단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수상작을 바탕으로 작품을 다듬으며, 과거와 현재를 유기적으로 엮어낸다. 1948년 정순의 시점, 1998년의 정순과 영옥 그리고 현재의 영옥까지 이어지는 삼중 구조는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어 폭력의 잔상이 어떻게 세대를 관통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국가 폭력과 학교 폭력을 병치시키며 폭력이 형태만 바뀐 채 반복된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p> <p contents-hash="90759afae022394d5ff320769ae925158f4132fcb28b21697c4cb7409797d93e" dmcf-pid="xtUvuVYCEr" dmcf-ptype="general">과거의 정순이 폭력에 무너지고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면, 현재의 영옥은 학교라는 또 다른 사회 속에서 폭력에 맞서고 연대한다. 이는 단순한 대비를 넘어, 과거의 상처를 현재의 시선으로 치유하고 이어가는 과정으로 읽힌다. 정지영 감독 특유의 관록 있는 연출은 이러한 메시지를 과장 없이, 깊이 있게 전달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4d676eb45a1cbb828a84368c3bf35c58653814e5f86e575380552f7b1606960" dmcf-pid="yoAPcIRfO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내 이름은'에 출연한 신우빈.(사진=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3/Edaily/20260403083708032trhw.jpg" data-org-width="670" dmcf-mid="VvDRwSiPm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Edaily/20260403083708032trh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내 이름은'에 출연한 신우빈.(사진=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0e466cea50cfb6fb001ba5565bc032313450bc38f7636460665882b89fd004fc" dmcf-pid="WgcQkCe4wD" dmcf-ptype="general"> 무엇보다 이 영화가 빛나는 지점은 4·3 사건을 ‘정면 응시’가 아닌 ‘이름 찾기’라는 은유적 여정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덕분에 사건을 잘 모르는 관객조차도 자신의 삶과 감정에 비추어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다. </div> <p contents-hash="8c5930ddfaf0d87509fde741ffabf0e9076cefa3ed92af117c3ac5d0ca8f25d6" dmcf-pid="YakxEhd8sE" dmcf-ptype="general">염혜란의 연기는 단연 압도적이다. 정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내면의 상처와 기억의 파편들은 대사가 아닌 감정으로 전달되며, 관객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잊혀진 이름 속에서 고통의 역사를 끄집어내는 과정은 설득력 있게 구축되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자연스레 박수를 유도한다. 이는 오롯이 배우의 힘이 만들어낸 결과다.</p> <p contents-hash="6854d913eecb036c6fc266d9a35cc9eeca2e9aaa338e6bf7af0a8392f8ca47f8" dmcf-pid="GNEMDlJ6Ok" dmcf-ptype="general">영화적 장치로 활용된 선글라스 또한 인상적이다. 과거를 외면하던 정순이 이를 벗어던지고 직면하는 순간은 상징적으로 강렬하며, 이어지는 제주의 바람 속 춤 장면은 해방감과 치유의 정서를 극대화한다. 이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아픔을 딛고 현재 세대와 연대해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시청각적으로 전달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596f8fe03a497a349ac9d9a0d85c1ccee446e941e0664b72aa2ba9341cb52dd" dmcf-pid="HjDRwSiPI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내 이름은'의 한 장면.(사진=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3/Edaily/20260403083709478djbd.jpg" data-org-width="670" dmcf-mid="fdvjT1EoD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Edaily/20260403083709478djb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내 이름은'의 한 장면.(사진=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6771ed636ac9f07cfa5f18c3cb9e54e6cb5ccb0d780dbaee25fe8afef5e49851" dmcf-pid="XAwervnQmA" dmcf-ptype="general"> 신예 신우빈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작품이 첫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폭력이라는 동시대적 문제를 설득력 있게 구현하며 극의 한 축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특히 후반부 감정의 파동을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해내며,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div> <p contents-hash="0330f83e83b38d84e7b36b0a2dc20f78b3564e529975cdd37c25410cd4c886ea" dmcf-pid="ZcrdmTLxmj" dmcf-ptype="general">‘내 이름은’은 제작 과정부터 9778명의 시민과 도민이 참여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완성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 마지막 5분간 이어지는 후원자 엔딩 크레딧은 영화의 서사 바깥에서도 ‘연대’라는 메시지를 확장시키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p> <p contents-hash="8b70d18aa8dde4d516f255181303fb4f864f1d19f1b97ef31be46c863d0f5845" dmcf-pid="5oAPcIRfwN" dmcf-ptype="general">결국 이 영화는 과거의 비극을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을 현재로 끌어와 다시 묻고,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게 만든다. ‘내 이름은’은 그렇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폭력의 역사와 그 너머의 가능성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제시한다. 정지영 감독 연출. 4월 15일 개봉. 러닝타임 113분.</p> <p contents-hash="8f3d0e14ffb260fe1ec229920de06f16d79ddffc592923da395dba669f9f887f" dmcf-pid="1gcQkCe4Ea" dmcf-ptype="general">윤기백 (giback@edaily.co.kr)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여교사와 남학생의 금지된 39금 사랑 04-03 다음 KAIST 학생 개발, ‘화성탐사 로버’…세계 무대 도전장 04-0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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