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담보 대출로 꿈 키워준 부모, 올림픽 메달로 꿈 이뤄준 딸 작성일 04-04 36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스노보드 빅에어 유승은의 성장기<br>훈련비 부담 커 짠순이된 소녀… 입양한 유기견 ‘밤이’에겐 펑펑<br>내일 롯데 안방 사직구장서 시구… “올림픽 기운 받아 가을야구 가길”</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6/04/04/0003709733_001_20260404015020440.jpg" alt="" /><em class="img_desc">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를 찾은 유승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타고 나갔던 보드를 앞에 두고 반려견 ‘밤이’와 함께 미소 짓고 있다. 유승은은 한국 스노보드 빅에어 최초 올림픽 메달 획득 역사를 함께한 이 보드를 2018평창기념재단에 기부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em></span>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18·성복고)은 4일 경기 용인시 집을 떠나 부산행 기차에 오른다. 프로야구 팀 롯데 자이언츠의 사직 안방 개막전 마지막 날(5일) 시구를 맡았기 때문이다. 유승은은 롯데 스키·스노보드팀 소속이다.<br><br> 올해 롯데그룹은 스포츠 후원 사업에서 쏠쏠하게 재미를 보고 있다. 회장사를 맡고 있는 스키·스노보드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때 금, 은, 동메달을 한 개씩 가지고 돌아왔다. 한국 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또 롯데 골프단 소속인 김효주(31)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과 포드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br><br> 이제 하나 남은 ‘아픈 손가락’이 자이언츠다. 자이언츠는 개막 2연전을 모두 이겼지만 주중 3연전 때는 싹쓸이 패배를 당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최근 만난 유승은은 “올림픽 메달 기운을 잘 전해서 꼭 ‘승요’(승리요정)가 되고 싶다. 올해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를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br><br>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승은은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최근 2년간 뼈가 성한 적이 없었다. 2024년 2월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때는 경기 하루 전 쇄골이, 그해 10월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데뷔전 때는 발목이, 지난해 11월에는 손목이 부러졌다.<br><br> 손목 부상 이후 유승은은 어머니 이희정 씨(47)에게 ‘재수학원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학교를 자퇴하고 혼자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그러나 손목뼈를 고정하는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은)을 따냈다. 그리고 동갑내기 친구들이 고3 진학을 앞두고 있을 때 유승은은 모든 운동선수의 꿈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유승은은 “통장에 돈(포상금)이 들어오는 걸 보면 올림픽 메달을 딴 게 실감 난다”며 웃었다.<br><br> 하지만 타고난 ‘짠순이’인 유승은이 돈을 쓰는 곳은 편의점과 주말에 공부하러 가는 스터디 카페뿐이다. 편의점에서도 여전히 ‘원 플러스 원’을 찾고 비슷한 상품 중에서는 제일 싼 제품을 고른다. ‘낭랑 18세’ 유승은이 이렇게 짠순이가 된 건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인 스노보드를 타면서 부모님에게 신세를 많이 졌기 때문이다.<br><br> 유승은은 2023년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단체 캠프 참가 때 ‘n분의 1’로 나눠 내던 돈을 홀로 감당하기 시작하니 훈련비가 수직으로 상승했다. 그해 여름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3개월간 쓴 돈만 7000만 원이 넘는다. 어머니 이 씨는 “남편이 그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지원했다. 승은이한테도 ‘여기서 어떤 대회든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면 접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br><br>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유승은은 당시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와 호주·뉴질랜드 대륙컵(ANC)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다. 유승은은 이 두 대회에서 FIS 포인트를 쌓아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고 이듬해에는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br><br> 그렇다고 유승은이 벌써 구두쇠가 된 건 아니다. 유승은은 올림픽이 끝나고 열린 국가대표팀 격려 행사 추첨 이벤트 때 1등 경품인 고급 호텔 숙박권을 뽑았다. 유승은은 그동안 훈련을 도와준 트레이너 코치에게 ‘호캉스’(호텔+바캉스) 기회를 양보했다.<br><br> 유승은이 돈을 아끼지 않는 존재가 또 있다. 2021년 입양한 유기견 ‘밤이’다. 유승은은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수의사가 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동물을 좋아한다. 유승은은 “올림픽 메달 지분의 80%는 밤이, 나머지 10%씩이 엄마, 아빠”라고 했다.<br><br> 그리고 계속해 “내가 먹는 건 제일 저렴한 걸 사는데 밤이한테는 아끼고 싶지 않다. 가장 좋은 걸 사주고 싶다”면서 “얼마 전에 마트에서 1kg에 8만 원짜리 사료를 사려다 엄마가 ‘할인할 때 사자’고 말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웃었다.<br><br> 사실 유승은이 올림픽 메달을 딸 때 타고 나간 보드 역시 선수용이 아니라 일반인용, 그것도 가격이 절반으로 내려간 ‘이월 상품’이었다. 유승은은 이 보드와 함께 당시 착용한 보드복, 고글 등을 2018평창기념재단에 기부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국민체육진흥공단, 공공데이터 제공 평가 7년 연속 최고 등급 달성 04-04 다음 철거될 잠실야구장서 올스타전 04-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