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다정하기에 더욱 저미는 시대의 아픔[하경헌의 고빗사위] 작성일 04-04 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1phZ0mjhi"> <p contents-hash="514cf2b5b5e79de073754985b7cca68582d9914915399b9da38215a06ec353f5" dmcf-pid="7tUl5psAlJ" dmcf-ptype="general">* ‘고빗사위’는 ‘고비 중 가장 큰 고비’ 영어로 ‘클라이맥스(Climax)’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ecc12db223edc4ff87a4cf1721f5bc87e3dfa0675ebbcdccb77894e618414ca" dmcf-pid="zFuS1UOcW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포스터.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05162bqwg.jpg" data-org-width="1200" dmcf-mid="2bT4iNKpS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05162bqw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포스터.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717de73296e3bd5a4cc2b37cc2856b30241838382fc70e3e2440b3b79ff6dca" dmcf-pid="q37vtuIkWe" dmcf-ptype="general">이미 16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우리가 이 작품 흥행의 이유를 분석할 때 빠지지 않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실화 기반의 이야기, 비극에서 비롯되는 감정선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다.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대중들은 단종의 비극을 더 자세히 알게 됐고, 영월의 청령포를 찾았다. 단종이 유배당한 ‘계유정난’의 역사를 접한 이들도 많았다.</p> <p contents-hash="add7603c5cae92628583a5d73b7c2f35faaf1b70549d34261e9773841a460c78" dmcf-pid="B0zTF7CESR" dmcf-ptype="general">그러한 흥행요소에 걸맞다고 하면 과장일까. 정지영 감독은 관록도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작품이 대중에 더 잘 가닿을 수 있을지도 고민한 흔적 그 유연성도 역력했다. 여기에 삶의 보편적인 가치를 말하는 이야기까지. 정지영 감독의 새 영화 ‘내 이름은’을 통해 우리는 제주 4.3사건을 더욱 잘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6425dd6f5826c96a196f8ee977512f49ec6b735f4d62a6ea1c7083ec8a1cea3" dmcf-pid="bpqy3zhDS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한 장면.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07210invq.jpg" data-org-width="1200" dmcf-mid="FA1dcmQ9y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07210inv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한 장면.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5b0f022d4b757c58561919ec1feefb1d878bc12037a7be20b28b413e8dda51c" dmcf-pid="KQdz6e0HTx" dmcf-ptype="general">결론부터 말하면 영화 ‘내 이름은’은 제주 4.3사건을 다루고 있다. 현대사 대한민국의 아픔 중의 하나인 4.3사건은 5.18 민주화운동이나 1987년 6월 항쟁에 비견되는 현대사의 큰 사건이었지만 상대적으로 그 인지도가 낮았다. 거기다 민간인이 대량으로 희생될 실화를 어떻게 그리든 그 참혹함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p> <p contents-hash="b218e8bce914358455a0d882713c8f9d731e160a30d6a92c44061cb535d1196b" dmcf-pid="9xJqPdpXvQ" dmcf-ptype="general">정지영 감독 고민의 시작도 이 지점이었던 듯하다. 그려야 할 이야기지만, 이미 80년이 다 지나버린 이 시점에서 지금의 대중에게 4.3사건의 어떤 면을 보여줘야 할 것인가. 정 감독은 한 어머니의 이름 찾기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와 한 개인의 이야기를 시대 전체, 어쩌면 인간 전체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8701d20a50f7205581307e2983ac77aada2a07ab45d70db69aadbba87a840c6" dmcf-pid="2MiBQJUZT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한 장면.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09636ywxy.jpg" data-org-width="1200" dmcf-mid="31hVdgB3T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09636ywx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한 장면.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d68b901f8faee2b83a25a792370d73731eef29fdf3e8b14b2d4cd8457bc780e" dmcf-pid="VRnbxiu5C6" dmcf-ptype="general">배경인 1998년 제주에 사는 18세 고교생 이영옥(신유빈)은 여자 같고, 촌스러운 자신의 이름이 싫다. 그에게는 나이 많은 엄마 최정순(염혜란)이 있다. 영옥은 고2 새 학기 반에서 반장이 되고, 반에는 서울에서 전학을 온 김경태(박지빈)로 인해 일대 권력 재편이 일어난다. 경태는 약육강식의 규칙을 반장인 영옥에게 강요하고 경태는 딜레마에 빠진다.</p> <p contents-hash="444867bcedd490a4982ddc04d60837b3de732b679b57327624b07a118da5902e" dmcf-pid="feLKMn71T8" dmcf-ptype="general">그 사이 정순은 유년시절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문득문득 자신을 찾아오는 공황상태를 해결하려 한다. 그는 정신과 의사(김규리)의 도움으로 유년시절의 기억을 찾아가기 시작하고, 그 기억의 끝에 과거 제주도 보리밭에서의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기억을 꺼낼수록 정순은 혼란스럽고, 영옥이 이 일을 알게 될까 두려워진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eb694af7bdb29cebee9d93b57fca309011fcbe611230b75fe94a8ca63a3dfbd" dmcf-pid="4do9RLzty4"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한 장면.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11556vzco.jpg" data-org-width="1200" dmcf-mid="07g1BfGhS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11556vzc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한 장면.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691ad4a78425214c42465b67125657937dc4848fa1fefceb8e464ba85be67dc" dmcf-pid="8Jg2eoqFCf" dmcf-ptype="general">겉으로 보면 이야기는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정순이 기억을 찾아가며 4.3사건 당시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여정 그리고 하나는 아들 영옥이 교실에서 서서히 힘의 논리에 지배당해 폭력으로 물드는 과정이다. 어찌 보면 다른 이야기의 조합이라 볼 수 있지만, 정지영 감독은 정순의 이름찾기를 통해서 과거의 슬픈역사를 한 개인의 아픔으로 치환해 몰입하기 쉽게 도와준다.</p> <p contents-hash="57cbdad306e2ada037a24176b1f0269a3b5445987a4410d6b26dc3163f5c5468" dmcf-pid="6iaVdgB3yV" dmcf-ptype="general">왜 4.3사건이 일어났을까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아이들은 폭력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자기도 모르게 폭력을 체화하고, 남에게도 서슴없이 이를 휘두른다. 이전에 어떤 관계를 맺어왔던지는 상관없이 눈앞에 흐르는 광기는 모든 이성을 멈춰 세운다. 이렇게 교실 안의 이야기는 4.3사건을 관통하는 인간의 폭력성을 재현하는 하나의 우화이자 실험실과 같았던 셈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3ea68991cb7ec49f63213cc7b856fd18e31528cb993a9f66acfffea523c17ea" dmcf-pid="PnNfJab0T2"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한 장면.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13494yluq.jpg" data-org-width="1200" dmcf-mid="pdSgmlJ6T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13494ylu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한 장면.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7c23c0aca48eb616f9e70aa1c040ce8477e883e27e27618dc35eb770947ec67" dmcf-pid="QIvasSiPl9" dmcf-ptype="general">정지영 감독은 직접적인 사건의 묘사나 시대의 묘사 대신, 간접적인 이름 찾기 그리고 교실에서의 비유를 통해 대중들에게 완충지대를 제공한다. 이는 당시 아픔을 모르던 대중에게 공감의 접점을 찾을 수 있게 하고, 몰입도 제공한다. 실화 기반의 이야기, 비극에서 비롯되는 감정선이 설정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8b92c7e818c7a0759dcd1cbd608a5a950131d3eb786407cf27e51176467ea786" dmcf-pid="xCTNOvnQTK" dmcf-ptype="general">여기에 배우 염혜란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질곡의 제주도 ‘어멍’ 광례를 연기한 염혜란은 또 한 번 잊히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정순의 비밀이 밝혀졌을 때, 그가 느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폭풍 같은 감정은 스크린을 통해 관객의 마음에도 해일처럼 밀려든다. 염혜란의 경력을 이야기할 때 또 한편 잊을 수 없는 ‘마스터피스(Masterpiece)’를 발견한 기분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bc196e1e327a05442f0d22caf4cd8b9e1181971307cae73e789cc8206658e15" dmcf-pid="yfQ02P5TW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한 장면.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15395pejz.jpg" data-org-width="1200" dmcf-mid="U4rRjw6bl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4/sportskhan/20260404140215395pej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한 장면. 사진 CJ CGV, 와이드릴리즈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bf9dbab052a44f3eb487e8aa843172dc35f3d0eb7b9ca62166816aaf93370cf" dmcf-pid="W4xpVQ1yyB" dmcf-ptype="general">이 영화를 보고 어쩌면 제주의 그 보리밭, 그 바다를 다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만 같다. 몰라도 아무런 상관은 없지만, 4.3사건은 해야 할 이야기이고 언젠가 우리가 들어야 할 이야기다. 베니스영화제가 열광한 것도 다른 이유가 아니다. 조금 더 다정한 이야기로 단장한 ‘내 이름은’을 통해 시대의 아픔은 관객의 가슴에 깊숙이 저미어 들지도 모른다.</p> <p contents-hash="fe2757e6530a9572b89d2ca7021eecb56c1bc020d739138597145366dfa4aa91" dmcf-pid="Y8MUfxtWlq" dmcf-ptype="general">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구교환, '모자무싸'서 완벽 동화 예고…"대본 읽고 내 일기장 유출된 줄" 04-04 다음 BTS RM, 박찬욱 감독도 놀랄 '올드보이' 포스…압도적 피지컬+분위기 04-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