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룬젤리티의 인간 승리! 데이비스 컵 '실패'로 은퇴를 고민하던 선수가 최고령 톱 100 데뷔 선수가 되기까지 작성일 04-04 27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2월 부산에서 정현 권순우에게 연패를 당했던 마르코 트룬젤리티, 최고령 톱100 선수로 데뷔하기 까지</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4/04/0000012906_001_20260404182710379.jpg" alt="" /><em class="img_desc">모로코의 ATP 250 그랑프리 하산 II 대회 준결승에 오른 마르코 트룬젤리티. La Nacion</em></span></div><br><br>지난 2월 한국에서 치러진 데이비스컵에 아르헨티나 대표 선수로 참가한 마르코 트룬젤리티가 랭킹 시스템 도입 이후 최고령 톱 100에 데뷔하는 선수가 되었다. 트룬젤리티는 36세 65일의 나이로 생애 처음 ATP 랭킹 100위의 벽을 허물며 테니스 역사에 놀라운 한 획을 그었다(라이브 랭킹 85위).<br><br>1973년, ATP 랭킹 시스템이 처음 만들어지면서 당시 활약하던 선수들이 일제히 순위를 부여받게 되었는데, 이때 이미 45세의 베테랑이었던 토르벤 울리히도 톱 100 안에 배정되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랭킹을 아래에서부터 차근차근 끌어올려 톱100에 최고령 진입 기록은 2015년, 스페인의 다니엘 무뇨스 데 라 나바(33세 214일)가 가지고 있었다. 이 기록을 트룬젤리티가 완전히 갈아치운 것이다.<br><br>모로코에서 열린 ATP 250 그랑프리 하산 2세 대회에 예선 통과를 한 세계 랭킹 117위의 트룬젤리티는 호샤, 마이흐작, 무테를 차례로 꺾고 파죽지세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그가 8년 전 크로아티아 우막 대회 이후 커리어 사상 두 번째 ATP 투어 준결승 진출로 무려 402주만의 일이다. 이것 역시 오픈 시대 기록이다.<br><br>이번 대회의 호성적으로 그는 예선만 12번이나 거쳐야 했던 롤랑 가로스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으며, 윔블던 본선 직행도 유력해져 큰 경제적 보상도 얻게 되었다. 트룬젤리티가 준결승에서 톱시드 루치아노 다르델리(이탈리아)를 꺾고 결승 진출을 성공하면 '역대 최고령 ATP 투어 결승 진출자'가 된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4/04/0000012906_002_20260404182710424.jpg" alt="" /><em class="img_desc">아프리카 르완다 챌린저에 출전하였을 때의 트룬젤리티.</em></span></div><br><br>불과 두 달 전인 올해 2월, 그는 짙은 어둠 속에 있었다. 2월 8일, 부산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한국전에서 트룬젤리티는 마지막 5단식 주자로 나섰으나 정현에게 세트스코어 0-2(4-6, 3-6)로 패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무대에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사실에 호텔 방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며 자책했다. 국가대표 팀 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는 깊은 죄책감에 시달렸고, 홀로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 그리고 카타르 도하로 이동하는 내내 "이제 테니스를 그만둬야겠다, 이것이 끝이다"라며 은퇴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br><br>카타르 도하의 호텔 방에 틀어박혀 아내, 코치 등 가까운 지인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슬픔을 삭이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안도라에서 이웃으로 지내며 절친이 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하비에르 사비올라였다. 사비올라는 진심을 담아,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전에서 탈락했을 당시 자신이 느꼈던 끔찍한 절망감을 털어놓으며 스포츠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공감해 주었다. 이 단순하고도 진심 어린 조언 덕분에 트룬젤리티는 평정심을 되찾고, 평생을 바친 테니스를 이런 식으로 끝낼 수는 없다고 결심했다.<br><br>마음을 다잡은 그는 비록 도하와 두바이 챔피언십에서는 예선 탈락했지만,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두 번의 챌린저 대회에서 각각 8강과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모로코 마라케시 대회에서 예선을 뚫고 4강까지 오르며 18년간의 프로 생활 끝에 톱100을 처음으로 깨트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4/04/0000012906_003_20260404182710512.jpg" alt="" /><em class="img_desc">경기를 끝마치고 서로를 격려하는 정현과 트룬젤리티. 테니스코리아</em></span></div><br><br>그는 2012년에 세계 200위권에 진입했으며, 2019년 상파울루 대회 8강에 진출한 후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112위를 기록했다. 그랜드 슬램 대회 본선에는 예선을 거쳐 8차례 진출했다. 2016년 롤랑 가로스 1회전에서 당시 세계 랭킹 10위였던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꺾으며 커리어 사상 가장 뜻깊은 승리를 거두었다.<br><br>2018년 롤랑 가로스에서 럭키 루저 자격을 얻은 후, 할머니와 함께 차를 몰고 바르셀로나에서 파리까지 10시간을 달려가 1회전에서 버나드 토믹(호주)을 물리친 일화도 유명하다. ATP 챌린저 대회에서 276승 216패의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br><br>특히 트룬젤리티는 2019년 테니스계의 승부조작 제안을 고발한 이후 일부 동료들로부터 '밀고자'라는 부당한 낙인이 찍혔고, 테니스 기관과 동료들의 외면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br><br>젊고 신체 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지배하는 현대 테니스계에서, 수많은 역경을 딛고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투어를 돌며 달성한 이번 성과는 진정한 '인간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br><br>그는 인터뷰에서 "어떻게 이렇게 빨리 회복했는지 나 자신도 놀랍고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이제 세 살 된 아들에게 아빠가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너무나 기쁘고 마음이 편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4/04/0000012906_004_20260404182710550.jpg" alt="" /></span></div><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선우정아, 파격 '셀프 삭발' 심경 고백…"스트레스 받아서 면도기로 밀어" 04-04 다음 '동네한바퀴' 부산 고갈비·산성 파전 04-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