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꿈의 시작이 움트는 봄의 트랙을 지켜보며... 작성일 04-08 15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5/2026/04/08/202604081605370414405e8e9410871751248331_20260408161010220.png" alt="" /><em class="img_desc"> 지난 3일 제32회 장성교육지원청 교육장기 학년별 육상경기대회가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운동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참가 선수들이 사전 준비운동을 하는 모습. [김원식 제공]</em></span> 지난 3일, 봄 햇살이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운동장을 한가득 따뜻하게 비추는 날, 필자는 전남 장성군 지역 초·중학교 대상 ‘제32회 장성교육지원청(교육장 정선영) 교육장기 학년별 육상경기대회’ 트랙 부문 총괄심판을 보러 나섰다.<br><br>트랙 위를 달리는 아이들의 발걸음은 아직 서툴렀지만, 그 안에는 분명 충만한 어떠한 시작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 문득, 이 평범해 보이는 장면들이 한 시대를 달리며 보냈던 한 마라토너의 출발선과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스쳤다.<br><br>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필자 역시 처음부터 위대한 선수는 아니었다. 누군가의 응원 속에서, 혹은 별다른 주목 없이, 이러한 작은 지역 대회 트랙 위를 달리며 점차 나만의 호흡과 보폭을 익혀갔을지도 모른다.<br><br>교육장기 육상대회는 흔히 ‘유망주 발굴의 장’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아이들이 자신이 ‘달리는 이유’를 처음으로 발견하는 자리라는 점이다. 어떤 아이는 학교를 대표해 순위를 얻기 위해 달리고, 어떤 아이는 친구보다 앞서기 위해, 또 어떤 아이는 그저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쁨 때문에 출발선에 선다. 그 다양한 이유들이 모여 훗날 한 명의 선수를 만들어낸다.<br><br>트랙 위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전부가 아니었다.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 긴장으로 굳은 얼굴들, 결승선을 통과한 뒤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나누는 위로와 격려까지, 모든 순간과 장면이 ‘교육’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교실에서 글과 말로는 배울 수 없는 끈기와 인내, 패배를 받아들이는 태도, 축하를 건네고 다시 도전하는 용기 모두가 이곳에서 자라나고 있었다.<br><br>결국 화려해 보이는 국가대표 선수 타이틀도,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서는 원동력도 오랜 기간 축적된 인내와 자기 절제에서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 진짜 뿌리는 어쩌면 이런 작은 대회,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던 한 지역의 운동장에서 심어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날 내가 본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레이스도 결코 사소하지 않다. 이 중 누군가는 앞으로도 계속 달릴 것이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갈 것이고, 누군가는 멈출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 경험이 각자의 삶 속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남아 작동한다는 사실이다.<br><br>우리는 종종 스포츠를 결과로만 평가하기도 한다. 메달의 색깔, 기록이라는 숫자, 순위의 높고 낮음으로만 모든 가치를 판단한다. 그러나 교육장기 육상대회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장면들은 그 이전의 이야기다. 시작하는 법,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법, 끝까지 자신을 믿는 법, 그리고 자신의 꿈을 목격하는 법.<br><br>이날 트랙 위를 달리던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히 떠올리며 더욱 확신하게 된다. 위대한 선수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런 작은 출발선 위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만들어진다. 그 첫걸음을 지켜보는 일은 내게도 생각보다 훨씬 의미 있고, 훌륭한 공부였고,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이번 대회 역시 경쟁을 넘어 배움과 성장, 서로의 스포츠 정신을 나누는 장으로서 봄날보다 더욱 따스하게 빛났다.<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5/2026/04/08/202604081605570334605e8e9410871751248331_20260408161010232.png" alt="" /><em class="img_desc">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장성중 교사</em></span> 관련자료 이전 [현장] AI 도입 넘어 적응…PTC코리아 "데이터 구조·조직 바꿔야" 04-08 다음 첫 판부터 대어를 잡았다…인타논 잡은 김가은, 한웨 꺾은 심유진, 나란히 아시아선수권 16강행! 04-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