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소녀의 마지막 통화... 12일 뒤 발견된 355발의 탄흔 작성일 04-09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독립예술영화 개봉신상 리뷰] <힌드의 목소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jTYTMGhCj"> <p contents-hash="9d9f585cc76b3a1436897f83df0f6b043f052a363cd4fe026643722f96ce8bd5" dmcf-pid="XAyGyRHlvN" dmcf-ptype="general">[김상목 기자]</p> <p contents-hash="b447f28c2bd164a38f447d9de852e7588bbcb49029543011b84f412c9a7ccc89" dmcf-pid="ZcWHWeXSSa" dmcf-ptype="general"><span><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span></p> <p contents-hash="d826ee44b08f36957707bc530a78b878d52b2a128555686dbd7126f01ff4d783" dmcf-pid="5ohvh6TsWg" dmcf-ptype="general">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군은 2024년 1월 29일, 북부 주민들에게 피난처는 제공하지 않은 채 대피 명령을 발동한다. 수많은 이들이 그저 남쪽으로 피신한다. 몇 시간 후 서안지구에 자리한 '적신월사(적십자사의 아랍-중동판)'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온다. '힌드'란 이름의 6살 소녀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군인들이 총을 쏘고 있다며, 제발 누구라도 데리러 와 달라 울먹인다. 상황실에 비상이 걸린다.</p> <p contents-hash="bc4bfd9f5bc16b35c25c9ba021334dda5533d45b61bbbc611414017b433d75e1" dmcf-pid="1glTlPyOyo" dmcf-ptype="general">다행히 가자 북부에 유일하게 남은 긴급구조대와 소녀가 갇힌 위치까지 차로 고작 8분 거리. 이미 4개월째 계속된 전쟁에 지친 자원봉사자들이지만, 이번만은 희망을 품어볼 법하다. 정해진 조정 절차에 따라 조금이라도 빨리 얼굴도 모르는 소녀를 구조하려 시도한다. 그러나 상황은 도무지 풀릴 기미가 없다. 상황실 인원들은 점점 마음이 조급해지고 인내심을 잃어간다. 하염없이 시간만 흐른다. 과연 그들은 소녀를 구할 수 있을까?</p> <div contents-hash="4c22ebc77a69abac345a1299c4eb745097bb0692cacce48240404ecc52a8c573" dmcf-pid="taSySQWITL" dmcf-ptype="general"> <strong>2024년 1월 29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784a54df748b27cbc37c6f0f141edd90ba3503bd4fa16645bc8230d20e676fb" dmcf-pid="FNvWvxYCy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9/ohmynews/20260409131234659srwg.jpg" data-org-width="1280" dmcf-mid="ypyU3ju5l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9/ohmynews/20260409131234659srw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힌드의 목소리>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79d55abaf37181a741468349ad05166d5f56823ffc453d8c3e49ee6b99a48a5" dmcf-pid="3jTYTMGhyi" dmcf-ptype="general"> 2023년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자치령 동부 지역, '가자'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던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다. 영구 분쟁 상태라 해도 무방할 만큼 다툼 끊이지 않는 동네라지만, 전면전 발발에 세계는 경악한다. 중동 전역은 물론 세계정세를 뒤집은 이 전쟁은 공식적으로 아직도 종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작은 불씨는 꺼질 기미 없이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전쟁으로 번지고, 중동의 평화는 요원할 뿐이다. </div> <p contents-hash="b6e1b1514c81b42174f284ea92bbf500a706a0d11441b290c5e230491de1dde2" dmcf-pid="0AyGyRHllJ" dmcf-ptype="general">무제한 군사작전 예정이니 하마스 대원이 아닌 주민은 대피하라는 이스라엘군의 일방적 명령이 가자 북부 일대에 떨어진다. 힌드의 가족 역시 점령군의 지시를 충실히 따른다. 어린 소녀는 사촌들과 함께 먼저 피난길에 오른다. 한시라도 빨리 딸을 안전지대로 보내려는 부모의 뜻에 따른 것. 하지만 피난하던 자동차가 공격당한다. 1시간 반이 지나 그때까지 생존 상태던 힌드의 사촌 '사라'와 상담 통화가 연결된다. 하지만 사라는 곧 숨을 거두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힌드가 이어받았다.</p> <p contents-hash="217325a6d57fd97d57667e615b2d6f30957fc4b0722d84c2f94f79c2c0a95f8f" dmcf-pid="pcWHWeXShd" dmcf-ptype="general">다행히 구조대와 거리는 멀지 않다. 차로 8분, 도보로도 40분이면 충분하다. 숙달된 그들은 마음 졸이며 필사적으로 구조에 매달린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에 통제된 해당 지역은 군대가 승인한 경로 외엔 출입이 통제된다. 의료진이건 기자건 예외는 없다. 구조대의 생명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책임자들은 막연히 기다릴 수밖에 없다.</p> <p contents-hash="9fc48b4a0bed5b66113f250a87548bda556b2dc631110a624f50bab78acf35dd" dmcf-pid="UkYXYdZvle" dmcf-ptype="general">헤드셋 너머로 6살 소녀는 겁에 질린 채 울먹이며 얼른 데려와 주기만 호소한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답답한 상황 온전히 이해하지도 못하는 힌드를 어떻게든 달래고 진정시키려 상황실 모두가 매달리는 것 외엔 도리가 없다. 처음 전화를 받은 '오마르'는 그냥 얼른 달려가 데려오면 될 일 아니냐며 절규하지만, 이미 수십 명의 구조대를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에 희생당한 상태다. 책임자 '마흐디'에겐 이제 가자 북부에 단 1대의 앰뷸런스와 2명의 구조팀만 남은 상태.</p> <p contents-hash="6887d351ce1b0c587763a72f5e352702cbdbdef97d60507341e34a50c49c3691" dmcf-pid="uDH5Hi1yCR" dmcf-ptype="general">첫 통화 연결 이후 무려 3시간 만에 복잡한 교섭을 통해 안전 회랑이 제공된다. 서로 다투던 상황실에 희망이 번진다. 이제 1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다. 하지만 어둑해지던 오후 6시경, 파악된 소녀의 위치와 고작 5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폭격 소리와 함께 구조대와 연락이 끊긴다. 걱정하던 상황이 아니길 바라며 필사적으로 소녀와 통화를 이어가지만, 그로부터 1시간 반이 지나 힌드와의 통화도 중단된다. 그리고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p> <div contents-hash="7dd4f3ddbfff907753fac23619f6e971cfbb9f46fe9a8c538d4e42fa55aaa465" dmcf-pid="7wX1XntWTM" dmcf-ptype="general"> <strong>70여 분 녹음 파일이 영화로 변신하기까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a944e35db691d6ca1526875c4c4ca02a52f0fe9e92be1f5b25effd15dd01d35" dmcf-pid="zrZtZLFYC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9/ohmynews/20260409131235926nktx.jpg" data-org-width="1280" dmcf-mid="Wh4oi1gRT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9/ohmynews/20260409131235926nkt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힌드의 목소리>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69e8ef8fe5dffe2f2ad7cba4ea49d9bfd8e93e19e3ebc04983981255c0e6766" dmcf-pid="qm5F5o3GCQ" dmcf-ptype="general"> 소녀와 구조대의 생사는 12일 동안 불명 상태로 머문다. 점령군이 철수한 다음 수색 조사에서 비로소 현장이 확인된다. 모두가 상상하고 싶지 않던 진상이 드러난다. 힌드가 타고 있던 차량에선 몰살된 일가친척과 355발의 탄흔이 발견된다. 앰뷸런스는 종잇장처럼 탑승한 구조대원과 함께 산산조각이 난 채였다. 이 모든 상황은 상황실 통화 녹음으로 기록된 채 남았다. </div> <p contents-hash="3e083ec575c613f7e2dc6f68079dc7f98eab0f8d7e2cc8b27047b0d3ca1441bd" dmcf-pid="Bs131g0HhP" dmcf-ptype="general">6살 소녀에게 일어난 비극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름 없는 아이의 죽음', 또는 현실론이라며 들먹이는 '전쟁에 수반된 부수적 피해' 도식화를 넘어 세계를 경악에 빠트리기 차고 넘치는 충격이다. 그러나 하마드 일가와 구조대원의 억울한 희생은 7만을 훌쩍 넘긴 가자의 민간인 피해 규모를 채우는 숫자에 불과해 보였다. 24시간 미디어는 물론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생중계되는데도 가공할 민간인 학살은 자연스럽다는 듯 행해졌다.</p> <p contents-hash="821291f98e1881b2c66d17de5e169d59fe2149d9e726e2c66d4f00725057080d" dmcf-pid="bOt0tapXT6" dmcf-ptype="general">'어찌 이런 일이?' 신음이 저절로 튀어나오지만, 이스라엘 전쟁범죄는 도를 넘은 지 오래다. 현장 상황을 취재하던 언론인마저 200명 넘게 살해된 가운데, 점령군은 자신들이 생사를 결정할 권능을 거머쥔 양 구호활동도 철저히 통제하며 변덕을 부린다. 오폭이나 실수를 인정하기보단, 차라리 '흔적'과 '증거'를 지우는 게 당연한 듯 행세한다. 인두겁 쓰고 어떻게 저럴까 싶지만, 한 번 무너진 윤리와 주입된 합리화는 모든 참극을 무미건조한 가면 아래 가능케 만든다.</p> <p contents-hash="b3ac5edc4ee171e449727fd32c70222bffe8911d0f6fcad1498d3048b36e5eb9" dmcf-pid="KIFpFNUZS8" dmcf-ptype="general">어두운 현실 앞에 아무리 거듭 보도해도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은 이들, 애써 외면하고픈 이들에게 닿을 방법은 없다. 정보가 없어서가 아니라 선택하고 싶지 않기에 기꺼이 외면할 정도로 우리는 무례해졌다. '인간에 대한 예의'는 실종된 지 오래다. 피범벅이 된 차와 시신들, 고통이 전이되는 절규마저 소용이 없다면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힌드의 목소리>는 처참한 질문에 관한 필사의 대답이다.</p> <p contents-hash="17fc563dca6dbeace4d99db9a8a9854e42bada5278300dbf1eb65a861210d3ba" dmcf-pid="9C3U3ju5C4" dmcf-ptype="general">작품 소재를 듣게 되면 열에 아홉은 다큐멘터리 기록영화라 생각할 테다. 녹음 파일에 배경 화면만 붙여도 충격과 공포가 보장되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굳이 영화를 극장 가서 봐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p> <div contents-hash="702b5bad8a942bfb9bd0e39572142892c79dfd5b89c0800860639b5c9c50db83" dmcf-pid="2h0u0A71lf" dmcf-ptype="general"> <strong>'재연'과 '동기화'를 위한 제의</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810a15e3856959c455e6737bdbc7914183338b5c65c03da42092be59b4db0e2" dmcf-pid="VkYXYdZvl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9/ohmynews/20260409131237224kvkj.jpg" data-org-width="1280" dmcf-mid="YaTpFNUZl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9/ohmynews/20260409131237224kvk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힌드의 목소리>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0a3a04827619a5f4745d305ea49f06210abcca6af857880251fba930759948e" dmcf-pid="fEGZGJ5TS2" dmcf-ptype="general"> 전작 <올파의 딸들>에서 극단주의 세력에 선동된 가족 사연을 실제 당사자와 배우들의 혼합으로 구현한 '다큐-픽션'을 선보였던 감독은 영화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부조리한 현실에 발언하고자 결의한다. 우선 차마 듣기 힘든 고통의 기록을 고해성사 올리듯 거듭해서 청취한다. 다음은 딸을 잃은 엄마와 대면한다. 마음 속에 자식을 묻은 엄마는 원통한 죽음이 묻히길 바라지 않았다. </div> <p contents-hash="9f824e0adfae4f3ff91c6b4429044c9bad431f970b3ee479b2fa7d0099134a92" dmcf-pid="4DH5Hi1yS9" dmcf-ptype="general">감독은 결정적 관문에 진입한다. 영화 속 얼굴들, 적신월사 '오마르', '마흐디', '라나', '니슬린'과 만나 그날의 혼돈과 슬픔을 체화하는 자리다. 그들은 사실관계 고증이 아니라 베테랑인 자신들도 차마 정신줄 부여잡지 못하던 상황을 누수 없이 전하려 사력을 다한다. 거기에 팔레스타인 출신 배우들이 결합한다. 누구도 그저 '연기'로 그칠 수 없는 비극 앞에 놓인 배우들은 어떤 방식으로 2024년 1월 29일을 재현할지 분투를 거듭한다. 여기에 결정타, 실제 녹음 음성 그대로 힌드의 목소리가 귓가에 꽂힌다. 가슴이 철렁해진다.</p> <p contents-hash="53f253cb91c23efa365229b4b4e049d640a17ae6290608e12e72fab8aad64119" dmcf-pid="8wX1XntWSK" dmcf-ptype="general">그 결과 <힌드의 목소리>는 기묘한 극한의 체험을 관객은 물론, 참여 제작진에게 전하는 데 일정 성취를 이룬다. 배우들은 마치 심리치료 상황극에 참여한 이들처럼, 경험하지 않은 것에 접근해 공감하려 사투한다. 직업적 연기 영역이 아니다. 달아나고픈 시험에 더 가깝다. 아무리 뛰어난 명배우라도 불가능한 도전이다. 실제 당사자에 빙의한 듯, 감독이 고른 배우들은 그 터무니없는 숙제에 부딪힌다.</p> <p contents-hash="c25d324ba2d8462b7a185f48066645cf9ed620e3d7abb357e057b4f8309f5acc" dmcf-pid="6rZtZLFYCb" dmcf-ptype="general">관객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 인터넷 잠시 검색해도 쏟아지는 '힌드 라잡'의 비극, 7만이 넘는 또 다른 힌드의 억울함을 영화는 강제로라도 알아야 한다고, 당신의 입장은 대체 무엇이냐고 묻는다. 먹고 살기 바쁜 팍팍한 일상, 찰나의 휴식을 위해 극장을 찾는 이들에겐 당혹스럽고 불쾌한 강요다. 꼭 그렇게까지 영화를 진지하게 봐야 하는 걸까? 나는 좀 빼주면 안될까? 시치미 뚝 떼고 기왕 모르는 척, 한 번 더 외면하면 되는 것 아닌가.</p> <div contents-hash="c7f4cc04aeced67d0c8e22f224d5442793ead672e05c43a51adab80c9d537a97" dmcf-pid="Pm5F5o3GSB" dmcf-ptype="general"> <strong>영화적으로 실패한 작품의 존재 이유는?</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0c9b4085dfad6e7f54984188b80537efbb02b3f977bf57a3d12fc0d53230cd5" dmcf-pid="Qs131g0HC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9/ohmynews/20260409131238536zkil.jpg" data-org-width="1280" dmcf-mid="GxqKqr9Uv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9/ohmynews/20260409131238536zkil.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힌드의 목소리>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ada6ce15008aad25f83fb8e3c5af6b3673ef76807d40937675860fe9074800d" dmcf-pid="xOt0tapXyz" dmcf-ptype="general"> 영화는 멈추지 않는 전쟁에 우리가 둔감해지는 것을 꾸짖으려 한다. 도저히 반박할 수 없도록 몰아친다. 작중 상황실 대원들이 희비의 롤러코스터를 타듯, 관객 역시 덧없는 희망에 기운다. 실제 그럴지언정, '꿈의 상자'는 비극을 판타지로 대체해주지 않을까? 아쉽게 감독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생생한 탐사보도로도 얼음 같은 심장을 녹일 수 없다면,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 관객이 상황실 당직자가 된 것처럼, 어찌할 수 없는 잔혹한 운명과 대면해야 한다. </div> <p contents-hash="016ea12c62f17be69bd8e86c89d5978ca19d138a5fb2a80b8e47fe3d6afabc2b" dmcf-pid="yHKVKOfzT7" dmcf-ptype="general">이 작품의 성패는 역설적으로 극장 '바깥'에서 결정된다. 영화를 위해 제작진이 선보인 낯설고 실험적인 구조, 보는 이의 심금을 들었다 놓는 연출은 기술력 과시와 동떨어진 형태다. 어떻게든 우리가 만행에 침묵하지 말라는 준엄한 경고와 간절한 호소를 합쳐 내놓은 편지의 유효성은 답장에 달렸다.</p> <p contents-hash="8967fdac473c190565e29fc7baed292e49ed87536168d6f0d36a4067d3c87985" dmcf-pid="WX9f9I4qWu" dmcf-ptype="general">그래서 가자에 평화가 오기 전까지, 인간 백정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힌드의 목소리>는 실패작에 머물 수밖에 없다. 물론 그 미완의 책임은 온전히 작품을 건너뛰거나 강자의 무도함을 억지 합리화로 폄훼하는 자들에게 속한다.</p> <p contents-hash="15f9d8073238c824ac624b7aa38f3b59acef86a7a4e006e3f8e3c1f9f0edeb51" dmcf-pid="YZ242C8BlU" dmcf-ptype="general"><span><작품정보></span></p> <p contents-hash="de7d96a3fcae4e91d85b307f4c309bdd26b7fd9f7a0e4fb3752382a6554c467f" dmcf-pid="G5V8Vh6bWp" dmcf-ptype="general"><span>힌드의 목소리</span><br><span>صوت هند رجب</span><br><span>The Voice of Hind Rajab</span><br><span>2025|튀니지|드라마, 전쟁, 실화</span><br><span>2026.04.15. 개봉|89분|15세 관람가</span><br><span>감독/각본 카우타르 벤 하니야</span><br><span>총괄제작 브래드 피트, 호아킨 피닉스, 루니 마라, 알폰소 쿠아론, 조나단 글레이저</span><br><span>출연 사자 킬라니, 모타즈 말히스, 아메르 흘레헬, 클라라 코우리 등</span><br><span>수입 찬란</span><br><span>배급 (주)더콘텐츠온</span><br><span>공동제공 퍼스트맨스튜디오, 소지섭</span></p> <p contents-hash="472e695fa4071f54b1cb5f74784fd13b70f072833cc4722751eef1778e982e52" dmcf-pid="H1f6flPKv0" dmcf-ptype="general"><span>2025 82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span></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자이로, 담양 ‘dLPs’ 론칭 공연…아날로그 음악 플랫폼 출발 04-09 다음 ‘미스트롯4’ 염유리, 췌장암 母 위한 무대 04-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