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숲길 8시간…장수 트레일레이스 38㎞ 완주기[트레일런 르포] 작성일 04-12 2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악천후로 코스 단축했지만…운해 장관, 주민들 정겨운 응원<br>고분군·활공장·자작나무숲 등 빼어난 주로…역시 '트레일런 성지'</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4/12/0008883940_001_20260412063015383.jpg" alt="" /><em class="img_desc">2026 장수트레일레이스 Spring with 노스페이스 70k(38k 단축 운영) 코스를 피니시하는 순간 기자의 모습. (사진= 포토그래퍼 @wildbaek 집밖백선생) /뉴스1</em></span><br><br>(장수=뉴스1) 이상휼 기자 = 산과 임도를 뛰는 트레일러너들 사이에서 전북 장수군은 '트레일러닝의 성지'라고 불린다. 인구 2만1090명의 소도시에 지난 3~4일 수천여 명의 트레일러너들과 그 가족·지인들이 다녀갔다.<br><br>락앤런(ROCKNRUN)에서 주최한 '2026 장수트레일레이스 Spring with 노스페이스'에 기자도 도전했다. 트레일런에 입문한지 갓 1년차이지만 제대로 꽂혀서 그간 7번의 국내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여했다.<br><br>대회 과정에서 만난 트레일러너들은 한결같이 '장수 대회가 찐이다'고 입을 모았다. 울트라트레일러너 출신 청년 대표가 총력을 다해 재미난 트레일 코스를 짰고, 관할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더 의미 있는 대회라는 설명이었다. <br><br>다만 '숙소' 인프라가 부족해 기자는 인근의 무주에서 1박했다. 70k 코스에 도전했지만 대회 전날부터 당일 아침까지 폭우가 쏟아져 주최 측은 38k 코스로 변경 조치했다.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br><br>출발 시간도 당초 오전 7시에서 두 시간 늦춰져 9시에 이뤄졌다. 출발과 동시에 비가 그쳤고 능선을 오를 때마다 운해를 만끽할 수 있어 힘듦을 이겨낼 수 있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4/12/0008883940_002_20260412063015440.jpg" alt="" /><em class="img_desc">장수트레일레이스 자작나무 숲길 구간 /뉴스1 이상휼 기자</em></span><br><br>육산(肉山)이라 악산(岳山)에 비해 험하진 않았지만, 비 내린 주로는 온통 진흙이었다. 그래도 돌덩이가 많지 않아 하체에 누적되는 충격은 적었다.<br><br> 주로 전반이 부드러웠고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달릴 수 있는 구간이 많았다.<br><br>체크포인트(CP)마다 토마토즙을 비롯한 지역 특산품들이 마련됐고 보급에 부족함이 없었다. <br><br>자작나무 숲길을 달리는 구간은 매우 아름다웠고, 동촌리가야고분군(사적 552호)을 달리는 구간은 역사 속으로 회귀 여행하는 기분을 들게 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4/12/0008883940_003_20260412063015534.jpg" alt="" /><em class="img_desc">동촌리가야고분군 일대를 오르는 트레일러너들 /뉴스1 이상휼 기자</em></span><br><br>마지막 CP가 마련된 '수분마을'은 이번 코스의 압권이었다. 어린이와 노인들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이 주로 양 옆에 도열해 연신 응원해주며 하이파이브를 해주었다. <br><br>유년 시절 뒷동산을 뛰어놀던 순간이 문득 문득 떠올랐다. 이런 정겨움이 좋아 트레일런 대회에 빠져든 것 같기도 하다. <br><br>주로에서 부모·조부모와 함께 응원에 나선 어린이들을 많이 만났다. 요즘은 도시의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어린이들을 주로에서 자주 마주쳐 의외라는 느낌이 들었다. <br><br>장수는 저출산을 극복하는 중인 강인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4/12/0008883940_004_20260412063015696.jpg" alt="" /><em class="img_desc">락앤런 측은 장수 논개활공장에 포토 스팟과 응원 구간을 마련해 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뉴스1</em></span><br><br>지난 1~2월 홍콩·교토·대구에서 각각 열린 3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후 무리했는지 발에 통증이 오는 부상을 입었지만, 장수트레일은 다행히 유순한 주로여서 이번엔 완주 후 큰 통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br><br>이번 대회 완주는 정확히 8시간이 소요됐다. 비가 아니었다면 70㎞를 달려야 했는데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비와 주최 측의 빠른 판단에 고마울 따름이다. <br><br>골인지점에는 트레일러닝 장비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엑스포가 열렸고, 먹거리 장터도 마련됐다. 주최 측에서 지역에서 쓸 수 있는 1만 원권을 참가자들에게 지원해줬다. <br><br>다만 장터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의 상태가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에는 부족했다. 인근 읍내 식당에서도 대회 참가자들에게 할인 혜택과 아이스크림 제공 등의 인심을 베풀어줬다. <br><br>45년을 살아오면서 장수에 처음 방문했다. 앞으로는 해마다 장수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하러 갈 것 같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6/04/12/0008883940_005_20260412063015882.jpg" alt="" /><em class="img_desc">장수트레일레이스 38k 코스의 누적고도와 거리. (이동거리 측정=suunto) /뉴스1 이상휼 기자</em></span> 관련자료 이전 [AI혁명](194)버클리 음대 출신이 만든 AI 회사…저작권 걱정 없이 어울리는 음악 '척척' 04-12 다음 신성록, 과거 엘리트 농구선수였다 “서장훈 후배 때려치고 극단行”(데이앤)[결정적장면] 04-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