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빚은 공간과 귀로 흐르는 시간, 우리 뇌가 보여주는 ‘이중주’ 작성일 04-12 3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1x1zEB3l9">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127156d66f7843923bb5d7ae16c2f6d40484c4fe7f7df878441bc5e61364cb0" dmcf-pid="yLyLEzwaC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최복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12/khan/20260412080133391dtkc.jpg" data-org-width="300" dmcf-mid="QQsQL1gRW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2/khan/20260412080133391dtk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최복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61cdf97137a7fa208ff7c56583fbb352465d9d1f11c8ffedef2146944dd3f50" dmcf-pid="WoWoDqrNvb" dmcf-ptype="general">우리는 흔히 공간을 이미 완성된 무대로, 시간을 그 위를 흐르는 강물로 비유하곤 한다. 하지만 현대 인지과학과 소리과학(음향물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느끼는 세계는 훨씬 더 역동적인 감각의 합성물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해 공간은 시각이 포착한 이미지들의 중첩으로 구축되며, 시간은 청각이 감지한 소리의 파동과 흐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ac9e1708d7455fed1e300d445e5493acbd71ce665c25f3bfda4a471cfa6bdfb7" dmcf-pid="YgYgwBmjlB" dmcf-ptype="general">시각과 청각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축이 어떻게 우리의 시공간 형식을 만들어내는지는 소리과학과 뇌과학의 관점에서 탐험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f960ef7d5774b6f5d0f84ffa18b61ef338ea9838690e40977a74d4c399888808" dmcf-pid="GaGarbsAyq" dmcf-ptype="general">우선 시각은 ‘공간의 건축가’다. 우리가 눈을 뜨는 순간 마주하는 풍경은 사실 뇌가 부지런히 계산해 낸 통계적 추론의 결과물이다. 눈은 본질적으로 2차원적인 센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 눈의 망막은 평면이다. 3차원 공간을 2차원 평면에 투사하는 카메라이기에, ‘깊이’라는 정보는 손실된 채 들어온다. 뇌는 이 손실된 정보를 메우기 위해 양안시차(두 눈의 각도 차이)와 사물의 크기 변화를 계산해 3차원 공간을 생성한다.</p> <p contents-hash="be030b572c55c5a72b35e2e6ec422e1b7584069b17cc6ed1b3824c0d95080ce2" dmcf-pid="HNHNmKOcTz" dmcf-ptype="general">우리가 공간을 이미지의 집합으로 인식하는 이유도 뇌에 있다. 뇌가 찰나의 정지 화면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입체적인 공간 지도를 구축하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327e407d32cbf161911179af559c75fcd0fb1964044f6e1f409313eb8a96983e" dmcf-pid="XjXjs9IkS7" dmcf-ptype="general">또한 시각은 공간 내의 모든 사물을 동시에 펼쳐놓는다. 예를 들어 ‘저기 있는’ 나무와 ‘여기 있는’ 벤치는 시각적 이미지 안에서 한 화면에 존재한다. 이러한 동시성은 우리에게 공간을 고정되고 안정적인 실체로 느끼게 만든다.</p> <p contents-hash="b9898df3f04a91998a80a5f9dcd4b44abab0472a3c95a21de6fed4ca0086b082" dmcf-pid="ZAZAO2CEyu" dmcf-ptype="general">즉, 화면은 공간을 만들지만 시간을 느끼게 하기는 어렵다. 화면이 움직이는 동영상이 되면 비로소 우리는 시간을 느낀다. 다시 말해 움직임이 시간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35a4edbc4abe13de6fccf0b8bd0e9a0e4bf4ff89ee98311e79bc93f3576e7fa3" dmcf-pid="5mpmTQWIhU" dmcf-ptype="general">이 대목에서 소리의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리는 흐름의 과학이며, 움직임의 표현이어서다. 음악은 시간을 통해 느껴진다. 시간의 감각은 철저히 청각의 논리를 따른다. 소리는 정지해 있을 수 없다. 소리가 정지한다는 것은 진동이 멈춘다는 뜻이며, 그것은 곧 소리의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타는 행위다.</p> <p contents-hash="5b7fafef5bc5e7037999bf749a3a27c0ae96678597e42bc8c351eaaecbb0376b" dmcf-pid="1sUsyxYCvp" dmcf-ptype="general">청각은 시각보다 시간적 해상도가 훨씬 높다. 우리 눈은 초당 60프레임 정도면 연속된 움직임으로 착각하지만, 귀는 ㎳(밀리초) 단위의 미세한 시간 차이를 감별해 낸다. 약 0.0006초라는 찰나의 시간 차이를 감지하는 이 능력은, 청각이 얼마나 시간이라는 변수에 민감하게 설계됐는지를 증명한다.</p> <p contents-hash="a74cddfc09c751da2767aa6ef35689f353034d9178715eaa00b678c844101a57" dmcf-pid="tOuOWMGhv0" dmcf-ptype="general">이와 관련해 우리의 뇌 안에서는 ‘신경 동기화’라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외부에서 들려오는 일정한 소리 파동(박자)에 뇌파의 주파수가 동기화되는 현상이며, 시각적인 깜빡임보다 청각적인 비트가 뇌의 시간 인지 회로를 훨씬 더 강력하게 장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시계를 보지 않고도 “대략 1분이 지났다”라고 느끼는 내적 시간 감각은, 사실 우리 몸 안의 생체 리듬과 외부 청각 자극이 만들어내는 정교한 소리 울림 사건들의 연속이다.</p> <p contents-hash="799ef1c98d50e7c7d4260519e6df181ad5d7e66ff9e40fe66468e7292b69e36b" dmcf-pid="FI7IYRHlW3" dmcf-ptype="general">이미지로 공간을 보고, 소리로 시간을 읽는 현상은 이 두 감각이 서로의 영역을 보완해 완벽한 시공간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을 별개의 것이 아닌 시공간이라는 하나의 연속체로 보았다. 우리 뇌 역시 마찬가지다. 뇌의 측두엽(청각)이 시간의 실타래를 뽑아내면, 후두엽(시각)이 공간의 틀을 짜고, 이 둘이 두정엽에서 만나 비로소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현실’이라는 4차원 세계가 완성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8d6993d6ae44d0b6ea94f82fd05dabb236d8d1148d4136dc682ea24df5f787df" dmcf-pid="3CzCGeXSWF" dmcf-ptype="general">소리가 없는 세상이라면 우리의 시간은 마디 없는 줄처럼 밋밋해질 것이다. 이미지가 없는 세상이라면 우리의 공간은 좌표 없는 안갯속 같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단순히 공간 속에 존재하는 관객이 아니며, 매 순간 자신만의 시공간 교향곡을 작곡하는 위대한 지휘자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p> <p contents-hash="adcea15d5a281f0cb6a358118075989e7b327d1958f7705ba5551d11e5b75a90" dmcf-pid="0hqhHdZvSt" dmcf-ptype="general">최복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숙캠' 출연료=1000만원설 맞았나..김별 "한 장, 많이줘" [대리만족] 04-12 다음 D램에 이어 낸드도 3년짜리 장기공급계약(LTA) 활발…AI 추론 뜨니 낸드도 뜨거워 04-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