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굳어가는 병 걸린 남편의 마지막 부탁에 부인이 한 선택 작성일 04-13 1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연극 <키리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boFnm2uSd"> <p contents-hash="a202fe954a4dcabc86fcc6b2e8df91a80f2f1f653039333cccc97c37945871df" dmcf-pid="bKg3LsV7ye" dmcf-ptype="general">[한별 기자]</p> <p contents-hash="d66e07464525d56905f94624522858fbfb0572f5aaae38b318fd87b28ea06941" dmcf-pid="K9a0oOfzyR" dmcf-ptype="general">'키리에'는 종교에서 사랑을 의미하는 단어다. 취약한 개인들이 사랑을 통해 서로를 바라볼 때 상대를, 스스로를 구원하게 된다. 우리는 서로의 '작은 신'으로서 존재하며 애틋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함께한다. 그 어떤 이야기보다 사랑스러운 연극 <키리에>를 지난 7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마주했다.</p> <p contents-hash="dba0908f9a97fb0c69d11ee044904e3b86e907fd61a7586c46d6214893562f7d" dmcf-pid="9D5LXBmjSM" dmcf-ptype="general"><키리에>는 조금 특이하다. 실험적이라기보다 자유로운 느낌이다. 죽음을 희망하는 한국인들이 나오는데, 배경은 유럽 독일이다. 동물도 아닌 무생물인 '집'을 의인화해 배우가 연기한다. 인간 사이의 관계를 넘어 인간과 사물 간의 교감을 표현하는 <키리에>는 사랑을 이야기한다.</p> <div contents-hash="7e19bef4dea0e1a377fe755af2d92767bc42c3b4dd5645d84bac33216758d846" dmcf-pid="2w1oZbsAWx" dmcf-ptype="general"> 입장하면 무대는 의자 두 개, 액자 하나를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다. 이미 배우들이 활주할 공간은 충분해 보이지만, 객석 통로 역시 무대의 일부다. 관객이든 배우든 극장에 들어선 순간 이야기는 전개된다. '죽으러 온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숲'을 표현하기 위해 객석과 무대는 어둑어둑하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1d78594b654dc15851ad255137e127eda8db375a24ec3be72c0e244e0a9793e" dmcf-pid="Vrtg5KOcv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13/ohmynews/20260413093726099oyey.jpg" data-org-width="1280" dmcf-mid="zU0jFVhDC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3/ohmynews/20260413093726099oye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연극 <키리에> 빈무대</strong> 연극 <키리에>의 공연 시작 전 빈 무대 모습이다. 왼쪽에 놓여 있는 그림은 독일 작가 한스 홀바인의 'The Body of the Dead Christ in the Tomb '이다.</td> </tr> <tr> <td align="left">ⓒ 한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936e269d10688c14662e3c7d05bae26d06ce68f085f800b1b7ee53fba0258b6" dmcf-pid="fmFa19IklP" dmcf-ptype="general"> 공연이 시작되면 '집'을 연기하는 배우 최희진은 객석을 오가며 관객들과 교감한다. 그가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은 관객이 전부다. 집에 붙어버린 영혼이라는 설정 때문에 다른 배우들과 소통할 수 없다. 그렇다고 관객의 대답을 재촉하지도 않는다. 더 이상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는, 자신이 건축한 집에 깃들어버린 영혼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그 누구의 반응도 기대하지 않는다. </div> <p contents-hash="02a1b65efd958f7b56b1a5527f9cc6eced47fb160ea7d2f52ae8c65c6b6ce51a" dmcf-pid="4s3Nt2CEy6" dmcf-ptype="general"><strong>죽으러 간 숲 이전의 길목에 홀로 존재하는 집</strong></p> <p contents-hash="486eec92b39d26219b96748197b5a771597b18e01280faa1c2107a15832cb5c4" dmcf-pid="8O0jFVhDv8" dmcf-ptype="general">이 이야기는 전직 무용수 '엠마'가 아픈 남편과 함께 '집'에 오면서 벌어진다. 근육이 굳어가는 병에 걸린 엠마의 남편은 고통을 이기다 못해 엠마에게 마지막을 부탁하지만, 엠마는 그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다. 대신 집을 사들여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마지막 장소로 꾸민다.</p> <p contents-hash="f18866a54cc86e3bb79c568bab1ebddf39cf17f0a8188be9e6215b93ba1ce1ee" dmcf-pid="6IpA3flwW4" dmcf-ptype="general">'관수'와 '목련', '분재'는 그런 집에 들러 엠마의 보살핌을 받는다. 관수는 나름의 최선을 다했지만 아내에게 이혼당한 뒤 정을 붙인 반려견조차 죽어 떠나버린 소설가로 등장한다. 목련은 결핍에 다른 이들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다 버려졌으며 분재는 성직자로서 최선의 희생을 감내했지만 결국 불행한 인물이다.</p> <p contents-hash="912247deb47336ad3eb5d6887fbcbab28ce1b3e9f2e49d0dd31c4fa525a0c1bc" dmcf-pid="PCUc04SrSf" dmcf-ptype="general">이들은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세상을 살아왔지만 결국 사랑에 지쳐 죽음을 희망한다. 그러나 엠마의 집에 와서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엠마가 주는 버섯 초콜릿을 먹고 죽은 강아지의 환상을 보거나 유체 이탈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분명 비현실적인 상황이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믿고 싶어진다. 관수와 목련, 분재처럼 자책을 거듭하다 무력해지는 순간은 모두에게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견딜 수 있게 하는 '버섯 초콜릿'이 현실에 있길 바라게 된다.</p> <p contents-hash="6d5022d4e6de65702ab0f40810c52b6a08228f8a8ec9c602923054c143b02dbc" dmcf-pid="QSzDuPyOlV" dmcf-ptype="general">엠마의 행동은 살아생전 건축가였던 '집'이 원한 보살핌이다. 동생과 조카를 살피고 싶었지만 일을 놓지 못해 과로사한 집은 더 이상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아 평생의 염원을 이루지 못한다. 그런 집에서 엠마는 남편을 돌보고 방문객들을 살피며 집이 하지 못한 일을 해낸다. 그런 엠마에게 '집'은 사랑에 빠진다.</p> <div contents-hash="0b72d24ea1e59681f723b169aa193109507586e48a4948bfb3514c5b658ce157" dmcf-pid="xvqw7QWIl2" dmcf-ptype="general"> 그러나 그런 엠마도 돌보지 못하는 것이라면 바로 자기 자신이다. 끝끝내 자신의 마지막을 정한 엠마를 '집'이 살린다. 집은 스스로의 무너짐을 선택하며 엠마를 구한다. 인간과 인간을 넘어 인간을 사랑한 사물의 마지막 희생이다. 이 사랑 이야기는 끝끝내 집이 스스로 무너지고 목적을 이루면서 완성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ba23cc97cfc91c4be9ac808f9c5a2965bebcd9674a10f559994bda29c263df9" dmcf-pid="yPDBkTMVT9"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13/ohmynews/20260413093727402pekt.jpg" data-org-width="1280" dmcf-mid="qAtg5KOcS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3/ohmynews/20260413093727402pek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연극 <키리에> 커튼콜</strong> 지난 7일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조어진, 윤경, 유은숙, 최희진, 백성철이다.</td> </tr> <tr> <td align="left">ⓒ 한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1a6dd23a61a44e51b6d2ba4c156f78e266dd698bd8b567309625e063c6c7672" dmcf-pid="WQwbEyRfCK" dmcf-ptype="general"> <strong>유머를 잃지 않은 채로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연극</strong> </div> <p contents-hash="b98460d9282b6e657c2d900ca58e44d9b311fd69b0fd334c2dbf496fe232e991" dmcf-pid="YxrKDWe4Wb" dmcf-ptype="general">'죽음'을 이야기하는 시놉시스는 어둡지만 막상 시작된 연극에는 유머가 가득하다. 이를 통해 창작진은 무작정 어둡지만은 않은 불행을 전한다. 이 공연을 보며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얼굴을 간접적으로 바라보고 그들에게 공감하게 된다. 담담하지만 동시에 단호한, 절대 웃지 않을 것 같지만 실소하는 그들의 얼굴이 보인다.</p> <p contents-hash="22ee9f746cd8ed2a3deca7bc498d6e7026a183efa6e13db038bcc7f1b3f42457" dmcf-pid="GMm9wYd8SB" dmcf-ptype="general">창작진은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에 삶에서 추방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고로 이 연극은 세상을 사랑한 이들을 조명한다. 그렇게 사랑을 하다 지쳐버린 이들은 이 연극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p> <p contents-hash="ab15b204ccbbf2c4277dc681d768de68285643bf4480ae96e7a6ce6fed4a5cc4" dmcf-pid="HRs2rGJ6Wq" dmcf-ptype="general">장영 작가는 창작 의도를 통해 "상호 의존의 세계, 시공을 뛰어넘는 사랑의 연결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때의 사랑은 엠마를 향한 '집'의 사랑, 반려견을 바라보는 관수의 사랑 등 여러 형태를 의미하겠지만 관객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p> <p contents-hash="4b150b25a6db1d3cfdb7730d98055c14873cc7d0cf5e196e947e02fcc08bd8fd" dmcf-pid="XeOVmHiPyz" dmcf-ptype="general">죽음을 동경하며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사랑이란 뜻밖의 기회다. <키리에>는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이유를 말한다. 사랑하다 지쳐 죽음을 떠올리는 이들을 위로하는 장치가 된다. 엠마가 남편으로 인해 그토록 사랑하던 춤을 포기하고 극장을 마지막 장소로 택한 것처럼 이 세상에는 사랑이 버거워 죽음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현실 속의 방문객에게 <키리에>는 '죽으러 오는 숲의 마지막 집'이 되고 그들에게 사랑의 숭고한 가치를 알 것을 제안한다.</p> <p contents-hash="b9cdbdaf2e38f57d061b9f5f804933e0839c3f5e783f3dd55a2da6f948a56cd5" dmcf-pid="ZdIfsXnQh7" dmcf-ptype="general">연극 속에 신은 등장하지 않는다. 어째서 '집'이 죽은 후에 그 집에 깃들어버렸는지, 엠마가 남편의 선택을 들어주지 않았는지, 관수와 목련, 분재가 선택을 바꾸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인물들은 서로의 신이 되어 스스로 혹은 상대를 구원한다. 동시에 관객에게 전달한다. 위태로울지라도, 시작된 순간 우리는 그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말한다.</p> <p contents-hash="600ddebedd0228fe9f6fb9156a66fa4152191d45d419a8805b366af515e86079" dmcf-pid="5rtg5KOclu"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https://blog.naver.com/burn_like_a_star에도 실립니다. 필자 블로그와 인스타그램(@a.star_see)에 취재 후기와 함께 공유됩니다.</p>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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