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만 나가면 ‘최초 우승’… 스케이트보드 역사 새로 쓰는 18세 작성일 04-15 41 목록 <b>강준이, SLS 데뷔전 ‘깜짝 우승’</b><br>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공중으로 떠오른 강준이(18)는 레일을 따라 미끄러지며 한 바퀴를 돌고 깨끗하게 착지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그는 기쁨에 겨워 그대로 드러누웠다. 함께 경쟁한 선수들이 앞다퉈 그에게 축하를 보냈고, 관중석에선 환호가 쏟아졌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4/15/0003970872_001_20260415004412094.jpg" alt="" /><em class="img_desc">강준이가 12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엑스게임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한국 최초로 SLS에서 우승한 그는 “하루 6~8시간을 연습에 쏟고 있는데 한 만큼 보상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련성 기자</em></span><br> 강준이는 지난 4일 미국 LA에서 열린 ‘스트리트 리그 스케이트보딩(SLS)’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정상에 올랐다. 2010년 출범한 SLS는 전 세계 프로 스케이트보더들이 선망하는 최대 상금, 최고 권위의 리그다.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월드투어 형식으로 진행되며, 대회마다 우승 상금은 약 5만달러(약 7400만원)가 걸려 있다. 시즌 최종전인 수퍼 크라운 우승 상금은 10만달러(약 1억4800만원)에 달한다.<br><br>강준이는 SLS 데뷔 무대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오른 그는 파이널에서 27.5점을 받아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재거 이튼(25·미국)을 제쳤다. SLS 데뷔전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수퍼 크라운까지 제패한 일본의 오노데라 긴우(16) 이후 처음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4/15/0003970872_002_20260415004412194.jpg" alt="" /><em class="img_desc">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X게임장에서 한국인 최초로 스트리트 스케이트보드 대회(SLS)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준이가 스케이트보드를 손에 쥐고 활짝 웃고 있다. /장련성 기자</em></span><br> 그는 대회에 나갈 때마다 한국 스케이트보드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2024년 11월 세계적인 아마추어 대회인 ‘탬파암’에서 한국인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지난해에는 최고 권위 익스트림 대회 ‘엑스게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SLS 타이틀까지 따낸 그는 이제 오는 9월 개막하는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 올림픽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만난 그는 “하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br><br>스케이트보드는 원래 미국 길거리 문화에서 출발한 종목이다. 1940년대 말 미국에서 서핑보드에 바퀴를 단 것이 시초로, 이후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영상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널리 보급되면서 전 세계로 확산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돼 2024 파리, 2028 LA 올림픽까지 이어지고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4/15/0003970872_003_20260415004412317.jpg" alt="" /><em class="img_desc">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X게임장에서 한국인 최초로 스트리트 스케이트보드 대회(SLS)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준이가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장련성 기자</em></span><br>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는 크게 남녀 ‘스트리트’와 ‘파크’ 종목으로 나뉜다. 스트리트는 계단과 레일 등 도심 지형을 본뜬 코스에서 기술 난도와 속도, 독창성 등을 겨루고, 파크는 움푹 파인 사발 모양 공간에서 구불구불한 표면을 따라 왕복하며 공중 동작을 펼친다. 강준이의 주종목은 일본과 미국이 강세를 보이는 스트리트로, 일본의 호리고메 유토(27)가 이 종목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br><br>호리고메가 롤모델인 강준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경남 양산에서 처음 보드를 탔다. “동네 친구의 보드를 빌려 타본 뒤 재미에 빠졌고, 부모님을 졸라 첫 보드를 샀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선수를 꿈꾸진 않았다. 그는 “원래 꿈은 로봇공학자였다. 바둑을 배우다 코딩에 흥미를 느껴 프로그램을 짜고 로봇을 움직이는 데 빠져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보드에 매료되면서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양산에서 용인, 다시 서울 근처로 거처를 옮기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br><br>순탄한 길은 아니었다. 2021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쉼 없이 보드에 올랐지만, 2022년 5월 훈련을 하다 오른쪽 무릎 슬개골이 떨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일어설 수가 없더라고요. 병원에선 수술을 하면 보드를 다시 타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해서 수술을 받지 않고 반년 동안 재활에 매달렸습니다.” 이 부상 때문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엔 나가지 못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4/15/0003970872_004_20260415004417747.pn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백형선</em></span><br> 결국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강준이는 “재활 과정에서 허벅지 근육을 집중적으로 키웠고, 그 근육이 무릎을 지탱해 주면서 경기력이 크게 좋아졌다”고 했다. 그의 몸 곳곳에는 여전히 부항 자국이 남아 있고, 손바닥과 팔꿈치, 무릎엔 넘어지며 생긴 상처가 선명하다. 그럼에도 그는 “스케이트보더가 넘어지고 다치는 건 당연한 일이라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웃었다.<br><br>그의 가장 큰 강점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능력이다. 오른발잡이인 강준이는 왼발이 앞서는 레귤러 자세가 아닌 오른발을 앞에 놓고 기술에 들어가는 ‘스위치’에 능하다. 보드의 테일(뒷부분)이 아니라 노즈(앞부분)를 튕겨 몸을 띄우는 ‘널리(nollie)’도 주무기다. 두 자세 모두 일반적인 자세보다 월등히 높은 균형 감각과 컨트롤을 요구한다. 그는 “남들이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기술을 내 방식으로 완성하는 것이 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br><br>강준이는 이제 스케이트보드계에선 꽤 알아주는 스타로 떠올랐다.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최근 6만명을 넘어섰고, SLS LA 대회 우승 직후 게시물엔 1만개 안팎의 ‘좋아요’가 달렸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모두가 인정할 만한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후회 없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오늘의 경기] 2026년 4월 15일 04-15 다음 한소희, 홀터넥에 아랫배 타투까지…독보적 비주얼 [RE:스타] 04-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