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없는 창은 스스로를 찌른다" 마운드·수비 연쇄 붕괴, 길 잃은 한화의 '닥공 야구' [FN 이슈] 작성일 04-17 2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폰세·와이스 떠난 자리, 헐거워진 선발진과 이닝 이터의 실종<br>한승혁·김범수·이태양·배동현 내보낸 대가, 'ERA 7.96' 압도적 꼴찌 불펜<br>닥공 야구의 역설… 공격력에 가려진 '리그 최다 실책'의 민낯<br>6연패 늪에 빠진 한화, 롯데전에서 찾을 반전의 실마리</strong>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4/17/0005509187_001_20260417070118930.jpg" alt="" /><em class="img_desc">김경문 감독.뉴시스</em></span> <br>[파이낸셜뉴스]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야심 차게 천명했던 플랜 A,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 야구'가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br> <br>16일 삼성 라이온즈전 1-6 패배를 포함해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진 한화는 어느새 공동 7위(6승 10패)까지 미끄러졌다. 연일 한화생명볼파크를 가득 채워주는 만원 관중 앞이기에 벤치의 고민과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br> <br>올 시즌 한화 타선은 팀 타율 0.274로 준수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br> <br>100억 원을 투자해 강백호를 영입했고, 수비의 약점을 감수하면서까지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잔류시키며 공격력 극대화에 매진한 결과다. 문제는 이 공격력을 지탱해 줄 '방패'가 산산조각 났다는 점이다. <br> <br>작년 한화가 끈적한 야구로 준우승까지 갈 수 있었던 이면에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도합 30승에 400이닝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압도적인 이닝 이터들의 존재가 있었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4/17/0005509187_002_20260417070118959.jpg" alt="" /><em class="img_desc">윌켈 에르난데스.한화이글스 제공</em></span> <br>이들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상대적으로 헐거웠던 불펜의 약점이 가려지는 효과를 누렸다. <br> <br>하지만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합류한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부상 이탈, 잭 쿠싱 대체)의 무게감은 확연히 떨어진다. <br> <br>현재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ERA)은 4.58로 리그 7위. 류현진과 문동주가 버티고 아시아쿼터 왕옌청이 분전하고 있지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작년의 단단함은 사라졌다. <br> <br>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불펜이 버텨야 하지만, 지금 한화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바로 구원진이다. 한화는 강백호를 영입하기 위해 필승조 한승혁(kt)을 포기했고, 노시환과 307억 원 대형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좌완 핵심 김범수(KIA)마저 타 팀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br> <br>야속하게도 한화의 선택은 뼈아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307억 원의 사나이 노시환은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반면, 팀을 떠난 한승혁과 김범수, 이태양은 새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고 있다. <br> <br>여기에 배동현도 2차드래프트로 키움으로 이탈해서 1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어 더욱 마음을 쓰리게 만들고 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4/17/0005509187_003_20260417070119012.jpg" alt="" /><em class="img_desc">김서현.뉴스1</em></span>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4/17/0005509187_004_20260417070119034.jpg" alt="" /><em class="img_desc">정우주.뉴스1</em></span> <br>이들의 공백을 메워줘야 할 김서현은 최근 '1이닝 7사사구' 대참사를 겪으며 마무리에서 내려왔고, 정우주, 조동욱, 황준서 등 기대를 모았던 젊은 피들도 아직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강건우같은 신인에게 기대기에는 짐이 너무 무겁다. <br> <br>그 결과 한화의 불펜 ERA는 7.96으로 리그 압도적인 꼴찌다. 9위 두산(6.60)과도 격차가 크다. 선발 ERA가 최하위임에도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버티며 선두를 질주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완벽하게 대조되는 씁쓸한 현실이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4/17/0005509187_005_20260417070119102.jpg" alt="" /><em class="img_desc">요나단 페라자.뉴스1</em></span> <br>마운드가 흔들리면 야수진이라도 단단하게 뒤를 받쳐야 하지만, 수비마저 흔들리고 있다. 16일 경기에서 나온 페라자의 실책은 공격력을 위해 수비 리스크를 안고 간 한화의 예견된 참사였다. 여기에 내야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 채은성마저 크고 작은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투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의 팀 실책은 22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18사사구 대참사'에서 보듯 마운드가 스스로 무너지고, 수비가 결정적인 순간 승기를 넘겨주는 헐거운 야구로는 아무리 점수를 많이 뽑아내도 이길 수가 없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4/17/0005509187_006_20260417070119148.jpg" alt="" /><em class="img_desc">강백호.한화이글스 제공</em></span> <br>방향성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강력한 타선은 분명 한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하지만 야구는 결코 방망이 하나만으로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무너진 마운드와 수비를 재건하지 못한다면, 타선이 낸 점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다. <br> <br>초반 최대 위기를 맞은 한화는 17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으로 이동해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여기서 밀리면 하위권 고착화라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br> <br>김경문 감독의 특단 조치가 절실하다. 무리한 투수 쪼개기나 조급한 운용보다는, 서산에 대기 중인 젊고 새로운 에너지를 수혈해 팀의 수비와 불펜 밸런스부터 차근차근 다시 맞추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br> <br>대전벌을 가득 채우는 팬들의 함성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독수리 군단은 하루빨리 '창'을 받쳐줄 '방패'를 수리해야 한다. 관련자료 이전 [최민정 인터뷰①] '올림픽 은퇴' 최민정이 "한 시즌 더!"를 외친 이유 04-17 다음 “피클볼, 한 게임 하실래요” 조현재 회장…“5년내 톱10 생활스포츠 만들겠다” 04-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