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장르,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 도전하는 거장이 이룬 성취 작성일 04-18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322] <코트 스틸링></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ah15sfzz8">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fNlt1O4qU4"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e9c018eb553267d46124d2c98de9a09b15d0e6a19ce80bc00fd30cb1c15151f4" dmcf-pid="4fosmJ1yFf" dmcf-ptype="general">도전하는 이가 아름답다. 이 명제에 동의한다면 대런 애로노프스키가 아름다운 감독이라는 데 이견은 없을 테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그를 기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더없이 진지한 드라마, 아예 전기영화처럼 보일 만큼 인물에 집중하는 감독으로 이해하는 이들이 많을 테다.</p> <p contents-hash="f5ce2dc0278e2ba2d53212cf5103bab7eb7ca82f589685f52b1220f52b825e45" dmcf-pid="84gOsitWUV" dmcf-ptype="general">한물이 아니라 열물 쯤 간지 오래인 옛 스타 미키 루크를 진짜 배우로 탈바꿈 시킨 <더 레슬러>는 아마 앞으로도 그의 대표작으로 거론될 테다. 2008년 작 영화는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스타 레슬러가 20년이 흘러 그 경력의 끝에 선 보잘 것 없는 모습을 비춘다. 제가 가장 저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링에서 그는 타의로써 물러난 상태다. 망가져가는 육체를 딛고 제 존재를 찾으려는 이의 모습이 생, 그 자체의 의미를 돌아보도록 한다. <더 레슬러> 속 랜디로부터 그를 연기한 배우 미키 루크를 겹쳐본 이가 얼마나 많았는가. 그건 이 영화가 더없이 강력한 드라마적 힘을 발휘한 덕분이다.</p> <div contents-hash="ef8496e0fa1626d3323ed7b8dd738f5e9e8cc17af68cb22c1f415e8e45b6942d" dmcf-pid="68aIOnFYp2" dmcf-ptype="general"> <더 웨일>은 글 쓰는 이, 또 무언가에 생을 걸어본 이라면 누구나 매혹될 만한 작품이다. 말 그대로 고래 같은 육중한 인간이 물을 벗어나 육지에서 살아야 할 때, 그 거추장스럽고 버거운 육체로부터 존재의 의미에 가 닿는 순간이 숭고하게까지 느껴진다. 미키 루키를 랜디 그 자체와 겹쳐보이게 했던 이 걸출한 감독은 <미이라>의 그 배우 브랜든 프레이저로 하여금 저 자신을 투영한 찰리를 연기하도록 한다. 브랜든 프레이저가 그 기대에 부응했음은 물론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93c6d445f95f36f3ad172a0de562b051e89b1a5873ed062b32f0d0d947b1cba" dmcf-pid="P6NCIL3Gu9"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18/ohmynews/20260418165814310bleg.jpg" data-org-width="762" dmcf-mid="QxcJdBsAz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8/ohmynews/20260418165814310ble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코트 스틸링</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소니 픽처스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d1cc0d6398fc436223c87be9076239dfc0ebed76e3942153b71d7206c9dc71a" dmcf-pid="QPjhCo0HFK" dmcf-ptype="general"> <strong>전작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 거장의 도전</strong> </div> <p contents-hash="f436b302447d3ef155b7e6fca2b1bb9e58f6948c70caf408630174ce1983a58d" dmcf-pid="xQAlhgpXzb" dmcf-ptype="general">위태로울 만큼 섬세하게 생 가운데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맞닿게 한 <블랙 스완>은 많은 이들이 걸작으로 꼽는 작품이다. 애로노프스키가 숙명적 과업으로까지 여겼다는 <노아>의 연출은 그러나 철저한 실패에 가 닿았다. 저 자신의 한계에 가 닿으려는 인물, 육신의 한계를 넘어 존재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을 찍어온 애로노프스키다. 최악과 최선 사이를 마구 오가는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있자면 강력한 자기장 위에 놓인 나침반을 보는 듯한 감상마저 일어난다. 누군가는 나침반의 조악함을 말하지만 나는 그가 천착해온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감당키 어려운 자기장 위에 놓이기를 택한 그의 도전의지를, 숙명과도 같은 예술혼을 바라보고자 한다.</p> <p contents-hash="5b27b89d74bfa68af724c4ccfe9eddaf6395f07b57f1396f881c3972d0307a15" dmcf-pid="yTU84FjJpB" dmcf-ptype="general">한국서 개봉 없이 곧장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코트 스틸링>은 애로노프스키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작품이다. 진지한 시선과 무거운 연출, 흔하고 일반적인 태도를 크게 벗어난 캐릭터의 선택으로부터 호불호가 나뉘었던 기존의 작품군과는 다르지만 말이다. 이제껏 애로노프스키의 도전이 그의 영화 속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늘 제가 해낼 수 있는 최선 혹은 그 이상을 겨눠왔다면 이번 도전은 그 방향성이 다르다. 요컨대 장르, 영화적 색채와 스타일을 달리한 도전이다.</p> <div contents-hash="48bdd70c949d2100a462fc75b23af2ba3a5bde50f1f44e6e19d05b1c61ea50f5" dmcf-pid="Wyu683Aiuq" dmcf-ptype="general">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죽어나가고, 법과 윤리보다는 폭력과 속임수가 가까운 이 영화로부터 애로노프스키가 이루려 한 목표가 무엇인지가 궁금해지는 영화다. 애로노프스키를 아는 이라면 그가 뚜렷한 목표, 영화 바깥의 대가가 아닌 영화 안의 예술적 성취를 기대하지 않고 영화를 찍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테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b975992cc048bb776d76d5614dc669c71887ad6ec4809d982f3a8712a81d606" dmcf-pid="YMkvSNu5p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18/ohmynews/20260418165815570oauf.jpg" data-org-width="950" dmcf-mid="1wfniKIkU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8/ohmynews/20260418165815570oau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코트 스틸링</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소니 픽처스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490aec58b6720b6a66631b7bc5ab2ad49576db71925df163707187f5b77276a" dmcf-pid="GRETvj71U7" dmcf-ptype="general"> <strong>범죄와 폭력의 연쇄... 애로노프스키의 소동극</strong> </div> <p contents-hash="44158889406e553411beecbd53d72e51fd41a9ccba0c3d2695367edfe0802d49" dmcf-pid="HeDyTAztUu" dmcf-ptype="general"><코트 스틸링>은 199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평범하고 선한 20대 청년이 범죄에 연루되며 겪게 되는 사건들로, 마치 하천 위만 오가던 작은 유람선이 한 겨울 북대서양에 내던져진 듯 위태로운 여정이 지속된다. 한 편 소동극이라 해도 좋을 이야기의 주인공은 헨리 톰슨(오스틴 버틀러 분)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찰리 맨슨 패밀리 일원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앨비스 프레슬리의 전기영화 <엘비스>의 주연, <듄: 파트2>에서 하코넨 가문의 요인으로 좋은 연기를 펼치며 이 시대 주목 받는 배우로 성장한 바 있다. 그리고 나는 <코트 스틸링>에 이르러 오스틴 버틀러가 전에는 이르지 못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확인한다.</p> <p contents-hash="edf7ac56e8f6dac96dd6707a40411d2922b4f2a187ae8f37532ff608da3eefc2" dmcf-pid="XdwWycqFzU" dmcf-ptype="general">헨리는 한때 미래가 창창했던 야구선수다. 한때란 건 지금은 그렇지 못하단 뜻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에 지명 받을 게 확실시 됐던 유망주였으나 음주운전으로 일으킨 사고 탓에 선수생활을 영영 접게 됐다. 고향을 떠나 멀리 뉴욕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으나 변변치 않은 일자리를 전전하는 하류인생이 된 건 비밀 같지 않은 비밀이다. 그래도 매일 엄마에게 전화하는 착한 아들이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열성팬이란 정체성은 품고 있다.</p> <div contents-hash="83f5e71fb78903afd2217623ac6a5c76b2eeb57eb197105cd6b327d1fe6c6148" dmcf-pid="ZJrYWkB3Up" dmcf-ptype="general"> 영화는 헨리와 애인 이본(조이 크래비츠 분)에게 이웃인 러스(맷 스미스 분)가 제 고양이를 맡기며 시작한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며 고향인 영국으로 급히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 마약을 거래하는 등 뒤가 영 꺼림칙한 러스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생겼다는 데 어쩔 건가. 그렇게 떠맡은 고양이 한 마리가 헨리와 이본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릴 줄이야.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26c0ed7f5c1e389dd50e392f9d9031b6ac5d81d32488391c433d8249bdbdea3" dmcf-pid="5imGYEb0z0"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18/ohmynews/20260418165816850ievw.jpg" data-org-width="960" dmcf-mid="tRQNa4vmU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8/ohmynews/20260418165816850iev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코트 스틸링</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소니 픽처스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d5b263f32ecbc171bc093cb94d9901d4c85f6f2fdeda4644e087972605eef2e" dmcf-pid="1nsHGDKpU3" dmcf-ptype="general"> <strong>자유자재로 변속키를 조작한다</strong> </div> <p contents-hash="7850a9cf1655983c12dd7d627727854677ec4233cc4b9e355cb57e72d5bf9187" dmcf-pid="tLOXHw9U0F" dmcf-ptype="general">앞서 적었듯 소동극이다. 러시안 마피아와 수염을 길게 기른 유대인 킬러들, 그리고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 마약단속국 형사 로만(레지나 킹 분)까지가 얽혀든 온갖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원흉인 러스는 연락조차 되지 않고, 당장 닥쳐오는 위기를 헤쳐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 거듭된다. 이들이 저를 찾는 이유조차 알 수 없는 가운데서 살 길을 찾아가려는 헨리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p> <p contents-hash="6d746c2a2c7634c9f2fb25149ff23fb3b4c237f946800bcbe60f3182c65a5f09" dmcf-pid="FhF29ZoM0t" dmcf-ptype="general">소동극, 그것도 총과 칼이 수시로 등장하는, 그저 등장만이 아니라 실제로 발사되고 찔러오는 작품이다. 영화는 진지하다가도 가볍게, 유쾌하다가도 급박하게 변속키를 옮겨댄다. 윽박지르는 강속구는 없어도 사각의 존 안에다 너덧 가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꽂아 넣는 베테랑 투수의 투구처럼 리드미컬하다. 단 한 순간의 지루함도 없다. 방심한 타자들이 혀를 내두르며 타석에서 물러나듯 수많은 이들이 죽어나가는 가운데 매번 새로운 위기와 극복이 이어진다.</p> <div contents-hash="107fc8301f9522b8cd62a6e55a46aa813c7fa80ce417d240bf8c91e9dd7d54bc" dmcf-pid="3l3V25gR31" dmcf-ptype="general"> 이제는 가능성이 아닌 오스틴 버틀러의 실력이 또한 일품이다. 수많은 무시와 우려를 딛고 제 존재감을 보여줬던 <닥터 후> 시리즈의 11대 닥터 출신 맷 스미스 또한 극에 스타일을 한 바가지 끼얹는다. 폭력과 폭력과 폭력의 합은 영화적 재미라는 양, 전에는 바늘로 찌른 손가락에서 솟는 피 한 방울조차 그저 지나치지 않던 애로노프스키가 눌러왔던 저의 이면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잘 짜인 시나리오를 따라 쾌감을 좇아 걷던 걸음이 어느 새 조금씩 빨라지다 달리는 것이나 다름없을 즈음이 되면 보는 이까지 저도 모르게 함께 달리고 있는 것이다. 애로노프스키와 같은 재주 있는 연출자가 아니라면 이를 수 없는 경지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042e31ad8239b183c2cf86fb6ec474b5866b4a9f7a358f2f4774c2e2a5c15a9" dmcf-pid="0S0fV1ae0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18/ohmynews/20260418165818109pvbf.jpg" data-org-width="400" dmcf-mid="21bRM7waU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8/ohmynews/20260418165818109pvb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코트 스틸링</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소니 픽처스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533cc7f1d940b53485c1baca02fd85f61ffd369f2fcf1244238ca7b6315cd04" dmcf-pid="pvp4ftNdzZ" dmcf-ptype="general"> <strong>1990년대로 돌아간 까닭</strong> </div> <p contents-hash="504b27b3b979895c9ce0f962b3ffbd2ddaa7c1790e70470998d8d169fb1e0a23" dmcf-pid="UTU84FjJuX" dmcf-ptype="general">혹자는, 결코 적지 않은 이들이 이 영화를 평가절하하고는 한다. 개중엔 애로노프스키의 진지함을 추앙하던 이들이 있고, 또 그에게서 다소 결여돼 있다고 비판받던 여성주의적 감수성을 이야기하던 이들도 있다. 이만한 작품을 몇 편만 더 대어보라 하는 내게 대단한 걸작 말고는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는 비평가들조차 쉽게 <코트 스틸링>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모습과 자주 마주했다. 내가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적기로 한 것도 그래서다.</p> <p contents-hash="15443dbebf08cde6833052094ed20cd0f4bc0cc181e087e0fdddf89e1fc24fe0" dmcf-pid="uyu683AipH" dmcf-ptype="general">영화는 1990년대를 다룬다. 법과 정의 같은 거창한 것들은 뭣도 없는 헨리 같은 이 앞엔 아예 없다시피 하다. 그곳에서 어떻게든 각자도생하려는 헨리의 매 걸음은 그야말로 '간신히' 땅에 디뎌진다. 아무렇지 않게 터져나가는 머리통들은 부조리한 폭력이 평범한 사람 곁에 얼마나 아무렇지 않게 펼쳐져 있는가를 드러낸다. 그저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1990년대, 아직은 폭력이 더 선명했던 당시의 풍경들을 감독은 30년 전 그곳에 가두어 둠으로써 오락적으로 전시하고 이용한다.</p> <p contents-hash="46f17a48ab4d61e6606a90e9ebda3b999efb1f27797523373276a1687b8122b2" dmcf-pid="7W7P60cn7G" dmcf-ptype="general">그렇다고 오늘의 세상은 정말 다른가. 더욱 교묘해지고 이제는 대응조차 버거운 폭력과 부패, 부조리 앞에서 러스나 헨리 같은 송사리는 더는 정성 들여 쫓을 가치조차 없는 존재가 되었다. 저를 망친 러스를 탓하기보다 그 아버지의 죽음 앞에 애도를 표하는 헨리를 돌아본다. 사람 죽이길 모기 잡듯 하는 유태인들의 당혹스런 윤리감각은 또 어떠한가. 제 삶의 정수처럼 집착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또 야구를 대하는 헨리의 모습이 변화하는 순간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모두를 보고도 해방과 집착, 죄책감과 의미를 이 영화가 품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가 있을까.</p> <p contents-hash="8a658b2ff5f25a7929aa6043823deb1e169d69ee0985608559c74fa6964adfab" dmcf-pid="zYzQPpkLpY" dmcf-ptype="general"><코트 스틸링>은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역작이다. 전에 감행한 바 없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넘어 시대라는 주제를 꺼낸 작품이다. 장르적 재미와 연출적 스타일 또한 버려두지 않았다. 도전, 그리고 성취, 얼마쯤의 실패와 도모할 가능성 또한 남겨져 있다. 그리하여 나는 대런 애로노프스키가 앞으로도 기대되는 작가라고 적는다.</p> <p contents-hash="2c38464c1f630697a8a5e999b57a02e5d43a2cacf7cf16a8ec73c7a2432e92a5" dmcf-pid="qvViJbOcuW"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ldstarsky@naver.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QWER, 비주얼 축복이 끝이 없네… 새 챕터 돌입 04-18 다음 ‘편스토랑’ 김강우, 양배추 스테이크→양배추볶이로 MZ 제작진 입맛 저격 04-1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